Offcanvas

클라우드

칼럼ㅣ클라우드 락인,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022.02.09 Scott McCarty  |  InfoWorld
락인(Lock-in)이라는 단어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가? 벤더가 CIO 또는 CTO를 잠 못 들게 하는가? 2022년 락인으로 인해 큰 비용이 들게 될까?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Getty Images

‘기술 도입’ 초기 시대
20~30년 전에는 (기업들이) 구매한 모든 기술이 독점적이었다. 기술 선택은 벤더 선택이었고, 벤더 선택은 기술 선택이었다. 이는 하나였고 똑같았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축하지 않는 한(당시에는 정말 느리고 힘든 프로세스였음)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벤더로부터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 했고, 예상하는(벤더가 말한) 방식대로 작동하길 바라야 했다. 소프트웨어가 광고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럽게 사용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및 지불)해야 했다. 

이는 당연히 구매자의 극도로 보수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실수가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백서, 고객 및 동료 레퍼런스, 애널리스트와의 컨설팅, 수많은 무역 잡지의 시대였다. 제안요청서(RFP)는 이 시대에 널리 보급돼 벤더가 소프트웨어 판매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다. 

오픈소스가 세상을 바꿨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구매자가 기술을 바꾸는 게 훨씬 쉬워졌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이 없기 때문에 변경으로 인한 마찰이 줄어들었다. 아울러 (오픈소스라고 해도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배우는 데 비용이 들긴 하지만) 벤더가 구매자를 락인시킬 수 없게 됐다. 

구매자는 선택지가 많다. 오픈소스 코드의 특정 부분 지원을 서비스하는 벤더가 한 곳뿐이더라도 구매자는 해당 벤더를 떠날 수 있다. 구매자가 직접 지원하거나 또는 컨설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사실상 오픈소스는 기술 도입과 벤더 선택을 분리했다. 어떤 기술을 도입하느냐와 누구한테 채택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선택이다. 더욱이 각 선택에는 분명히 다른 위험과 이점이 있다. 

기술 도입 vs. 벤더 락인 
최근 들어 사람들은 벤더 락인의 역사를 잊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특정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락인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픈소스 기술에는 확실히 도입 비용이 있고, ‘위험(gravity)’도 발생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위험’과 ‘락인’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위험은 있다. 하지만 이 위험은 실수 시 결정을 철회하는 걸 막지 못한다. 비용이 그 자체로 락인되지 않는다. 

데이터 스토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프로젝트 중간쯤 해당 기술이 니즈에 맞게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래서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찾고, 구축 및 학습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이 새로운 프로젝트 도입에 따르는 또 다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락인이 아니다. 

락인은 훨씬 더 교활하다. 이는 기업이 도입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벤더가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경우다. 또 락인은 기술을 유지하고 싶지만 벤더는 버리고 싶을 때를 말한다. 2022년에도 벤더 락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독점 솔루션이 유일한 대안일 때다. 이를테면 제조 산업에서 벤더 락인은 일반적인 일이다. 이럴 때는 잘못된 의사결정(RFP, 애널리스트 컨설팅, 고객 레퍼런스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모든 ‘구식’ 검증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클라우드는 다르지 않냐고?
클라우드가 (앞서 언급한) 이 모든 이야기와 관련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클라우드에서 하드웨어를 임대하는 것과 상위 스택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하드웨어 1.0 vs. 하드웨어 2.0). 기술 도입 비용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스택의 각 부분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클라우드 업체가 소프트웨어 세계에서 실제로 승리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기존 하드웨어 벤더가 했던 것처럼 스택을 오르려고 하고 있다. 

필자가 ‘하드웨어 2.0(Hardware 2.0)’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서버는 클라우드에서 임대되고 API를 통해 프로비저닝된다. 한 클라우드 업체에서 다른 클라우드 업체로 가상 머신을 마이그레이션하는 전환 비용은 프로비저닝을 위한 새로운 API를 학습시키는 것에 해당한다. 앤서블(Ansible) 및 테라폼(Terraform) 등의 도구는 API 전체에 단일 기술 계층을 제공하여 이러한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고, 따라서 벤더 락인을 거의 완전히 제거한다. 

이로 인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채택과 매우 유사한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도입 비용이 들지만 라이선스 비용은 없다. 각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최종 제품은 기능 면에서 거의 동일하다. Arm, GPU 등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는 하드웨어 벤더가 수년 동안 해왔던 일반적인 차별화다. 

상위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르다. 아마존 키네시스(Amazon Kinesis), 아마존 다이나모DB(Amazon DynamoDB), AWS 람다(AWS Lambda)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애저 데브옵스 파이프라인(Azure DevOps Pipelines), 깃허브 액션(GitHub Actions) 등의 도구는 가상 머신을 임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각 서비스 그리고 단일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이런 서비스의 복잡한 조합은 한 벤더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의 라이선스 비용과 비슷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복잡한 일련의 서비스는 전형적인 벤더 락인에 해당한다.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와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는가? 또는 클라우드 벤더가 하드웨어 벤더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뒤를 이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대체될까

시시콜콜 따져라
잘못된 기술 선택과 벤더 락인은 명백하게 다른 위험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기술을 빠르게 채택한다면 잘못된 기술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기술 선택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잘못된 기술을 지원하고, 그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데 능숙해질 것이다. 이는 일종의 투자다. 

하지만 잘못된 벤더 선택은 전략적 투자가 아니다. 개발 패러다임 및 도구 혁신의 대부분은 오픈소스를 통해 개발되기 때문에 단일 벤더에 락인되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이점이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는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본다. 

* Scott McCarty는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기술 대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경험을 쌓은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 베테랑이자 정부 연구 기술자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