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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리콘’ 전환 1년, 개발자들의 ‘말말말’

2022.02.08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 실리콘 전환이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업계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애플이 기록적인 2022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모든 부분이 성장했고, ‘맥(Mac)’이 크게 돋보였다. 어도비, 옴니 등의 개발자들은 애플 실리콘 맥이 최고의 업무용 컴퓨터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맥’ 매출 신기록을 견인한 애플 실리콘
애플은 미화 1,239억 달러(한화 약 150조 원)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렸다. 앱 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195억 달러에 달했다(현재 (애플의) 유료 구독자 수는 7억 8,500만 명 이상이다). 아이폰 판매량도 증가했다. 그리고 맥 판매량은 25%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인 109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면서 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 부문이 됐다. 

애플이 맥 플랫폼을 등한시하던 시절은 분명히 끝났다. 맥은 새로운 기업 사용자를 쓸어 담고 있다. 이는 프로 유저에게 어떤 의미일까? 

애플 실리콘은 과대광고인가? 
애플 실리콘 전환이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지금 상황은 어떠할까? 어도비(Adobe), 베어본즈 소프트웨어(Bare Bones Software), 리들(Readdle), 맥포(MacPaw), 세타프(Setapp), 옴니 그룹(Omni Group), 스타인버그(Steinberg) 등 업계의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도비의 제품 관리 부문 책임자 브라이언 오닐 휴즈는 애플의 맥 프로세서가 기대에 부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부터 워크플로우까지 자사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라면서, “이러한 성과는 애플 실리콘과의 긴밀한 통합을 바탕으로 하는 워크플로우에서 훨씬 더 좋았다(이미지와 동영상은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한계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인 대용량 파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닐 휴즈는 iOS 및 iPadOS와 관련한 이전 작업 덕분에 애플 맥 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마이그레이션하는 일이 더 쉬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온-칩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어도비 애플리케이션의 센세이/머신러닝 작업에 큰 이점을 제공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루틴 중 많은 부분이 네이티브 애플 실리콘 빌드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작동한다”라고 전했다. 공통 칩 아키텍처는 하나의 구성에서 얻은 이점을 모든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전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베어본즈 소프트웨어의 설립자 겸 CEO 리치 시겔은 33년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다. 그는 파워PC(PowerPC)부터 맥 OS X(Mac OS X),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까지 애플과 여러 번의 전환을 함께했다. 애플 실리콘에 관해 시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인텔 하드웨어와 비교하여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BB에디트(BBEdit; 베어본즈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텍스트 편집기)는 이 향상된 성능(더 빨라진 프로세서, 메모리, GPU 성능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개발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시겔은 “개인적으로는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BB에디트는 기능이 많고 코드 베이스가 방대하다. 이는 (BB에디트의) 엑스코드(Xcode) 개발 및 테스트가 시스템 성능에 크게 좌우된다는 의미다. 시겔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일반적인 작업은 과거와 비교해 절반 이하의 시간 내에 완료된다”라고 말했다. 

옴니 그룹의 공동 설립자 겸 CEO 켄 케이스는 “애플의 새로운 M1 기반 맥은 내 기대를 넘어섰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데스크톱을 M1 맥 미니로 교체했다. 사용 가능한 메모리가 줄었지만 앱이 이전보다 2배 빠르게 빌드되는 이점을 즉시 경험했다. 바로 노트북을 M1 맥북 에어로 바꿨고, 거의 동일한 성능 향상을 체감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과 발열 감소도 대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케이스는 팬 소음 없이 일할 수 있었고, 온종일 배터리 충전 없이 버틸 수 있었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빠른 인텔 맥보다 2배 가까이 빠르다”라면서, “첫 번째 하드웨어가 도착하자마자 테스트를 해봤더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내부 성능 
케이스는 M1의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면서 이는 아마도 모든 프로 유저에게 가장 중요한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놀랍게도 내 워크로드의 경우 16GB RAM의 M1의 성능이 64GB RAM을 탑재한 이전 세대 하드웨어의 성능을 크게 능가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32GB RAM을 탑재한 M1 맥북 프로를 사용하고 있고, 따라서 맥OS로 작업하면서도 VM에서 프리BDS(FreeBSD)와 리눅스를 풀타임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이스는 “과대광고가 성능과 효율성의 극적인 향상에 관한 것이라면 애플 실리콘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맥OS가 넥스트스텝(NEXTSTEP)라고 불렸고 맥에서 실행되지도 않던 시절부터 맥OS용 개발을 처음 시작했다. 

맥포의 CTO 바이러 태첸코 역시 “인텔보다 M1 맥북에서 엑스코드 xip 파일을 압축 해제하는 속도가 2배 더 빠르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2019년형 2.6GHz 인텔 맥북 프로에서 8분 54초가 걸리던 이 작업이 M1 맥스 32GB 맥북 프로에서는 단 4분 19초가 걸렸다. 

리들의 공동 설립자 겸 CTO 앤드리언 부단초프도 이에 동의하면서, “1년이 지났지만 애플 실리콘은 아마도 여전히 가장 빠르고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소비자용 CPU다”라고 전했다. “M1 맥은 대부분의 ‘무거운’ 앱을 사용할 때 거의 2배의 성능 개선을 보였다. M1 기반 맥을 사용할 때 기분이 매우 좋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애플은 괴물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능 향상은) CPU에 그치지 않는다고 부단초프는 언급했다. GPU 및 머신러닝 강화가 성능 개선에 일조하며, 개발자 및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단초프는 “‘더 마법 같은’ 신경망 프로세싱을 수행하는 맥 및 아이패드 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고급 이미지 인식, 콘텐츠 편집/생성, 높은 품질의 음성 인식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타인버그는 최근 (자사의) 도리코 프로(Dorico Pro) 앱을 애플 실리콘용으로 최적화했고, 이를 통해 성능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일부 편집 작업은 인텔 기반 맥보다 애플 실리콘에서 2배 이상 빠르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의 개선된 에너지 효율성 덕분에 한 번 충전하면 맥북 에어 또는 맥북 프로에서 더 많은 시간 동안 음악을 만들 수 있다”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세태프(Setapp)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비탈리 부드니크는 “성능 면에서 M1은 노트북급 CPU(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성능이 저하됨)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일반 데스크톱 CPU도 능가한다. 신형 프로 및 맥스는 M1 성능을 능가하는 지구상 최고의 칩 중 하나다”라면서, “애플이 진정한 괴물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애플 실리콘의 다음은? 
향후 애플은 칩의 코어 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확실히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다. 부드니크는 “아마도 몇 년 안에 M 시리즈 칩이 아이폰에 탑재될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케이스는 맥락적으로 봤을 때 신형 맥 칩은 애플이 자체 아이폰 및 아이패드 프로세서 설계에서 이룬 10년의 발전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서 목격했던 것과 동일한 속도로 매년 성능이 계속해서 향상되리라 본다.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의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시겔은 “어느 시점에서 애플은 RAM 및 디스크를 확장할 수 있는 애플 실리콘 기기를 선보일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된다면 칩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맥 사용자에게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애플은 애플 실리콘 기반 맥 프로를 출시하리라 예상된다. 이러한 시스템 내부의 프로세서는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위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훨씬 강력할 것이다(심지어 최고 수준의 엔비디아 GPU를 능가할지도 모른다). 부단초프는 “머신러닝 과학자와 3D 아티스트에게 매력적인 워크스테이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스는 “노트북의 전력 제한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애플 실리콘으로 현재 맥 프로 하드웨어 라인업을 교체할 때 무엇에 염두를 둘지 빨리 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첫 M1 맥이 출시된 직후 3D 분야의 개발자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렌더링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이(OTOY)는 옥테인 X(Octane X)를 이 플랫폼에 도입했다. 오토이의 설립자 겸 CEO 줄스 어바크는 “맥OS상의 옥테인 X를 통해 수백만 대의 맥 시스템에서 GPU 가속 시네마틱 경로 추적 기능을 처음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거대한 맥 스토리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신속한 마이그레이션 
애플이 새로운 프로세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속도를 보면 “이 회사가 사용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오닐 휴즈는 전했다. 그는 “하드웨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그리고 이는 어도비 사용자가 가면 갈수록 더 신속하게 대용량 파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닐 휴즈는 향후 애플 실리콘 네이티브 어도비 앱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리에이터에게 강력한 창작 시스템은 중단 없는 창작 흐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도비에게 가장 흥미로운 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통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구체적으로는 애플 실리콘에 (어도비의) 많은 네이티브 제품을 긴밀하게 통합하고 최신 제품(현재 경미한 장애는 있지만 로제타2에서 현재 원활하게 실행되고 있다)까지 업데이트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칩 아키텍처는 예상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케이스는 “서버를 예로 들어 보자.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호스팅 비용이 저렴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아마도 M1이 전력을 덜 소비하고 냉각도 더 적게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상화 역시 순조로운 듯하다. 그는 “오픈BDS(OpenBSD), 프리BDS(FreeBSD), 리눅스의 M1 포트가 이미 서버용 VM에서 원활하게 실행되고 있다. 만약 인텔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야 한다고 해도 수고로움 없이 신속하게 가상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월 2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애플 실리콘 마이그레이션의 영향을 몇 가지 언급하면서, 쇼피파이(Shopify)는 전 세계 직원들에게 M1 기반 맥을, 딜로이트 컨설팅(Deloitte Consulting)은 현재 M1 맥북 프로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의 지난 6분기는 애플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지역에서 해당 플랫폼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6분기였다. 일부 시장에서는 10대 중 6대가 신규 맥 사용자다. 고객의 긍정적인 피드백, 개발자의 강력한 지원, 이어지는 직원 선택의 물결을 감안하면 M1 기반 맥의 모멘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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