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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리더십|조직관리

리더십 교훈 '발머에게 배울 점 VS. 배우지 말아야 할 점'

2014.08.26 Rob Enderle  |  CIO


기술이 아닌 충성도를 보고 사람을 선택하라
이것이 발머의 실수 중 하나였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이 뛰어나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에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팀워크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많은 실수 중 상당 부분을 유발시킨 사일로(Silo)는 정말로 똑똑한 사람들이 동료들과 협력할 수 없어 발생한 것이었다. 직원들 사이를 갈라놓는 평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똑똑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것이라는 착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똑똑한 중상 모략자들이 넘쳐났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이런 기술이 아니며, 특히 등 뒤에서 공격을 받기 쉬운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이것은 마치 암살자가 출세에 눈이 먼 부하를 고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이 때 암살자의 기대 수명은 매우 짧아질 것이다. 등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뒤통수를 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

자신의 정보를 입증하라
발머의 숫자에 대한 집착은 때때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그는 종종 특정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거나 단순히 발머가 원하는 답변을 제공하기 위한 잘못된 숫자를 보고 받곤 했다. 여기에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이 적용된다. 발머는 피해가 막심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진 부정확성에 질려 버렸다.

우리는 정보가 정확한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질책하거나 임원들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특히 CEO 는 자신을 조종하고 싶어하거나 시야를 가리거나 제한함으로써 기분을 좋게 해 주려는 사람들 때문에 직접적인 보고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쓰러지고 최고의 CEO 라도 무능해진다.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라
CEO 가 되기 전,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및 외부인들에게 균형감을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CEO 가 된 후, 자신의 성과보다 더 나은 결과를 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멀리했다. 필자는 IBM 에서 해고 당한 CEO 존 에이커스에게 이런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들의 권한을 제한함으로써 그들을 보호하거나 통제하려는 리더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실수가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고 묻히게 된다. 기껏해야 해당 경영자가 무능할 뿐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실패를 겪고 회사도 무너지게 된다. 기업의 내/외부에서 접촉을 유지할 때의 이점은 자신이 여전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임자의 체제에서 허우적대지 마라
발머는 결국 이 사실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종 구조조정 때까지 빌 게이츠가 가진 기술 없이 그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후임자 팀 쿡도 애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경영자가 되면 2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조직의 필요에 맞춰 자신을 바꾸던가, 아니면 조직을 자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 발머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아니며, 사실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을 자신의 방식으로 운영했다는 점에서 꽤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발머는 절대로 게이츠가 될 수 없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강점을 더욱 잘 반영하도록 마이크로소프트를 변화시켰다. 발머의 후임자 사티아 나델라는 처음부터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는 좋은 징조다.

재미를 재발견하라
필자가 발머의 마지막 미소를 본 것은 그가 CEO 직을 수락하기로 발표한 직후의 회의 시간이었다. 그는 탑승한 차량의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면서 필자의 앞을 지나갔다.

여기에서 필자는 마지막 교훈을 얻었다. 즐겨야 한다.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발머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물러나 좀 더 즐거운 무엇인가를 찾았던 것처럼, 우리도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았으면 한다. 일은 놀라울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으며 감옥일 수도 있다.
스티브 발머에게 얻은 마지막 교훈: 감옥에서 탈출하여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우호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미소를 되찾는 방법을 찾자.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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