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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를 받아들인 진짜 이유

2014.08.25 Paul Rubens  |  CIO


마이크로소프트를 오픈소스 포용으로 이끈 것은 그들의 '겸손'이다
오픈소스를 증오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로 오픈소스 애호가로 전향했을까?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연구 사업부 부사장 웨즈 밀러(Wes Miller)는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매우 감동적인 것이다. 도커(Docker)나 하둡(모두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다)과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모두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폐쇄 소스 제품들을 무기로 무너뜨리려 했던 것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무너뜨리는 계획을 그만뒀는가?

밀러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겸손함을 배웠다는 것을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두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해줄 수 없음을 마침내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하둡 등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받아들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에는 ‘이왕이면 더 잘, 커뮤니티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하자'라는 생각이 깔려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하둡은 이미 탄탄히 기반을 다져 놓은 상태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라면 충분히 그것의 대항마를 개발할 수도 있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택한 방법은 (프로젝트의 스폰서인) 호튼웍스(Hortonworks)와 손을 잡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한계를 인지했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라고 밀러는 설명했다.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의 것이 아닌 오픈소스라는 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자신들의 테크놀로지를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통합하는 것이 독점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의 기저에 깔려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택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은 모두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도움이란 대부분의 경우 개발자들이 자신이 익숙한 도구를 통해 윈도우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밀러는 아쥐르의 리눅스 지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홍보하는 한 방법으로 역할 했다고 덧붙였다. 아쥐르에의 노드.js 이식은 이와는 조금 다른 경우다.

오픈소스를 이길 수 없다면, 같은 편에 서야 한다
가트너의 연구 사업부 부사장 마크 드라이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엔 ‘꺾을 수 없다면 함께하라'라는 생각이 동기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픈소스는 오늘날 인터넷을 이끄는 공개 혁신의 제1 전달 매커니즘이다. 이것을 외면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자처하기란 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드라이버는 “하둡은 이미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고, 굳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것과 경쟁할 이유는 없다. 고객들 스스로가 오픈소스를 원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의 장점들마저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포용해 소개하는 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들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는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에 대해 강조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모바일 OS 윈도우 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이라 평가했다. 개발자들이 윈도우폰용 프로그램 개발에 어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개발자들의 지지는 높아질 것이고 운영 체제의 성공 가능성 역시 커질 것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었을 것이라는 게 드라이버의 분석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는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윈도우) 진영으로 끌어들여 자신들 역시 안드로이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그들이 아예 안드로이드를 제공했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모바일 시장과 오픈소스 환경은 불가결한 관계다”라고 말했다.

오픈 테크를 ‘과거의 반-오픈소스 행보’와 분리하라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오픈 테크라는 별도의 기구를 창설했는지의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는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오픈 테크로부터 출발하는 것도 아니라는(대표적으로 하둡에 대한 지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 기구의 존재 이유는 더 아리송하다.

이에 관해 드라이버가 내세우는 이론은 오픈 테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간 보여온 악의적인 반-오픈소스 행보를 숨기고자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행한 큰 실수는 리눅스를, 나아가 모든 오픈소스를 위협으로 바라봤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무엇이 자신들에게 위협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 테크는 과거 자신들을 탄압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영원한 적'으로 보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 일부 집단과의 관계를 위해 창설된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과거 악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소스 커뮤니티 사이의 ‘비무장 지대'인 셈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Paul Rubens는 영국에 사는 기술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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