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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애플 ‘홈킷’의 미래는 사무실과 공장에 있지 않을까?

2021.11.18 Jonny Evans  |  Computerworld
‘홈킷(HomeKit)’은 장소를 불문한 환경 제어 솔루션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지난 11월 15일(현지 시각) 홈킷 책임자 샘 자달라가 사임하면서 애플은 홈킷을 이끌 새로운 리더를 찾게 됐다. 지난 몇 년간 잘 된 것은 무엇이며, 이제 애플은 어디로 가야 할까?

필자는 홈킷의 영역을 확장하면 제품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에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 공장, 교통수단 등 다양한 곳에서 더 복잡한 니즈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Legrand

자달라의 이야기 
前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자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 오토(OttO)의 CEO였던 샘 자달라는 지난 2019년 2월 애플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번 달 자달라의 퇴사 소식이 알려졌다. 

그의 재직 기간 동안 애플은 스마트홈 접근 방식에서 몇 가지 큰 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2019년 (곧 출시될) 스마트홈 통신 표준 ‘매터(Matter)’ 지원하겠다고 한 발표는 (자달라의 재직 기간에 걸쳐 이뤄진 변화 중) 가장 중요한 발걸음일지 모른다.  

이뿐만 아니다.

특정 스마트홈 영역을 검토하고 개선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홈킷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홈킷 보안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 보안 라우터, 서드파티 액세서리용 새로운 시리 API, 열쇠용 월렛(Wallet) 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이 모든 경우에서 애플은 현재 제공하는 있는 제품을 살펴보고, 업계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이를테면 스마트홈 네트워크는 안전할 필요가 있다. 애플이 그 용도를 산업용이나 기업용으로 넓히고자 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물론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접근 방식도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사용자가 홈킷을 사용하는 데 있어 ‘두뇌’ 역할을 할 애플 TV, 홈팟 또는 아이패드를 구매하길 바란다. 또한 대부분의 스마트 액세서리는 이브(Eve), 벨킨(Belkin), 필립스(Phillips) 등의 서드파티 업체를 통해 제공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애플의 접근 방식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자달라 덕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

현황 
애플은 ‘경험의 핵심’, 즉 하드웨어와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액세서리 개발은 서드파티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부품 공급 부족이 2022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자체 브랜드로 홈킷 액세서리를 발표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된다). 

홈킷은 지난 2014년 출시됐다. 이후 애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액세서리 시장에서 홈킷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 시장은 현재 아마존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를테면 홈킷을 지원하는 기기 한 대를 살 돈으로 다른 생태계에서는 최대 10대의 기기를 살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단 내년에 ‘매터’가 등장하면 극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홈킷 사용자가 복잡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로 다른 기기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사용자가 애플 플랫폼에 자신만의 스마트홈을 구축할 기회를 넓혀줄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 기기는 집에만 있는 게 아니다.

비전의 확장
필자는 홈킷의 ‘비전’이 항상 문제라고 생각했다. 2014년 이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와이파이(Wi-Fi)는 와이파이 6까지 발전했고, 5G가 도래했다. 다양한 업체가 범용 상호 연결 표준인 ‘매터’에 맞춰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화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이제 집을 넘어 널리 확장되고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 공장, 스마트 도시, 스마트 농업, 스마트 의료, 스마트 운송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리고 홈킷(또는 그 후속 제품)은 이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굳이 이러한 시스템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을 지원하기만 하면 된다. 

애플은 스마트 기기가 (집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간 넌지시 시사해왔다. 이 회사는 수년 동안 이 분야를 탐색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GE와 산업 파트너십을 맺었고, IBM과는 iOS 산업 협약을 체결했다. 

또 폭스콘(Foxconn)의 아이폰 공장은 고도로 자동화돼 있다. 아울러 가장 최근에는 애플의 ‘인종 간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 내에서 지원되는 몇몇 솔루션에서 알 수 있듯이, (애플은) 이 분야와 관련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더 스마트한 사무실을 만들 기회도 있다. 애플이 엔터프라이즈 IT 분야 진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맞춰 홈킷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무실이나 원격 근무지에서 더 긴밀한 통합을 지원할 기회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집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외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홈킷은 더 많은 장소와 상황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해 더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전망
애플이 홈킷을 어디로 가져가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든지 간에 매터 표준이 도입될 때까지 기다려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스마트 기기들의 언어가 현재보다 더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통합엔진이 바로 매터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터 표준은 엔터프라이즈 사물인터넷(IoT) 구축에 사용되는 표준을 수용하도록 계속 확장돼야 한다.

무엇보다 인간 중심의 비전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은 집에서만 있지 않는다. 사무실, 공장, 대중교통 등 다양한 곳에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점점 더 연결돼 가고 있다. 

홈킷은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증강되는 환경 속에서 사람을 지원하는 인간 중심의 시스템, 즉 자동화 시대를 위한 ‘personOS’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어쨌든 필자는 전등에 색상을 바꾸라고 말하는 게 아직까진 너무 재미있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관해 저술해 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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