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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ㅣ"대담하게 이양하라" 월풀 CIO가 말하는 IT 리더십

2021.11.03 Dan Roberts  |  CIO
美 가전제품 기업 월풀(Whirlpool)의 CIO 대니얼 브라운과 함께 그의 성공 요인 그리고 유능한 리더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월풀 코퍼레이션 글로벌 정보 시스템 부문의 CIO 겸 수석부사장 대니얼 브라운에 따르면 그는 경영 리더십, 비즈니스 전문성, 신기술 전문 지식을 결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그가 협력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이자 테크놀로지스트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게 대니얼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 즉 ‘대담함’이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 대담함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이끌어온 사고방식이라고 덧붙였다. 
 
Danielle Brown ⓒWhirlpool Corporation

대학생이었던 당시 대니얼은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에 등록한 단 2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유일하거나 혹은 극소수라는 사실을 발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도전 과제나 기회를 마주칠 때마다 변명거리를 찾지 않고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니얼은 <CIO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개인적 경험 및 전문적 경력이 리더십, 학습, 교육에 관한 자신의 접근법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공유했다. 또한 월풀의 전략적 과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IT 조직이 목소리를 내고, 역량 및 스킬을 갖추도록 하고자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Q. ‘가능성의 기술(art of the possible)’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대면 상호작용의 기회가 크게 줄었다. 이를 어떻게 상쇄했는가? 
A. 물론 대면 상호작용으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대화의 뉘앙스와 얼굴을 마주 보며 나누는 진정한 교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들과 화면상으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이를 보완했다. 

첫 가상 타운홀 미팅에서 화면을 훑어보면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바로 ‘대니와의 커피 타임(coffee chats with Dani)’을 고안해냈다.

최대 8~10명까지 참여하며, 슬라이드나 의제는 없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일 뿐이다. 이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항상 이런 시간을 가진다. 

Q.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리더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A. 우선 일대일 대화에서 직원들과 ‘커리어 나침반’을 공유한다. 커리어 나침반은 커리어 포부, 지금까지의 경력, 강점, 성장 영역 등을 서술한 내부 문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있으면 주제에 집중하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커피 타임이든 일대일 대화이든 이러한 논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끊임없이 인재 전쟁을 하고 있고, 이는 단순히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는 게 아니라 기존 인재를 유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재-채용(re-recruit)’이라는 말을 쓰는데, 리더라면 매일 기존 인력을 재영입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직원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면 이들의 인게이지먼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새로운 조직에 관한 직접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개인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직접 만날 수 없다면 개인적인 교류의 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리더들은 직원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본다. 

Q. 경력을 돌이켜봤을 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늘 경청하고, 열심히 일하며, 언제나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 게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항상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길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다년 간 쌓아온 경험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배우려는 태도는 커리어를 밟아오면서 직면한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 성격이다.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거리가 멀다. 예를 들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하든 또는 데이터 분석가, 프로그래머, SVP, CIO로 일을 하든 상관없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다른 방법은 알지 못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비전을 만들고,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며, 장벽을 제거하고, 사람들을 지도하며 안내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더 성공적으로 만들수록 리더는 더 성공하게 된다. 

Q. 앞서 이야기하면서 느낀 점은 리더가 대담하면서도 취약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는 상충되는 듯하다. 어떻게 함께 작동한다고 생각하는가? 
A. 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관련된다. 취약하지 않고는 대담할 수 없으며, 대담하지 않다면 취약점이 노출될 일도 없다. 취약점은 통제를 포기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리드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제를 포기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용기, 다시 말해 대담함이 필요하다. 

Q. 이는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A. 취약점을 노출해, 즉 통제를 포기하고 리드를 맡김으로써 유능한 팀을 구축하는 리더가 많다. 그렇게 하면 신뢰를 쌓고, 책임감을 형성하며, 평소 알 수 없었던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취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유능한 리더는 사람들이 대담해지고, 취약해지며,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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