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중국의 단일 스택 IPv6 계획··· 서방 기업들의 대응은?

Phil Muncaster | IDG Connect
중국은 미국과 계속되는 냉전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초강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전장은 예상 밖으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IPv6이다.

중국 정부는 10년 이내에 전국 인터넷 인프라 전체를 IPv6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중국이 다양한 업계에 걸쳐 5G 및 IoT에 대한 주도권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이 자극을 받아 중국을 따라 하게 될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IPv6는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났다. 쓸 수 있는 IP 주소가 바닥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해 지난 1998년 만들어졌다. IPv4는 32비트 방식을 사용해 약 40억 대의 장비를 지원하지만 IoT가 등장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새로운 프로토콜인 IPv6는 128비트 주소 지정 방식을 사용해 거의 무제한(수백억 조)의 수를 지원한다. 그러나 IPv6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채택 속도가 더디었다. 네트워크 주소 변환(NAT)와 같은 기술 덕분에 IPv4의 수명이 사실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로 미루어 볼 때 구글 사용자 중 3분의 1 정도만 IPv6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7월, 중국공산당 네트워크 안전 및 정보화 위원회(Central Cyberspace Affairs Commission)와 인터넷 정보 판공실(Cyberspace Administration)은 2030년 경까지 IPv4에서 완전히 떠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올해 5월 인도를 제치고 최다 IPv6 주소 보유국에 등극한 중국은 현재 5억2,800만 개인 IPv6주소를 2025년까지 8억 개로 늘리고,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70%가 IPv6를 통해 제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 때가 되면 가정용 라우터 전체 중 절반, 정부 사이트 전체, 그리고 도시 네트워크 트래픽 중 20%가 IPv6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일당 독재 국가에 걸맞게 상당한 자원과 정치적 압력이 동원될 것이다. 4월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테스트 설비라는 미래 인터넷 테스트 인프라(FITI)를 개설했다. FITI에는 31개의 지방 수준 백본 코어 노드가 있으며 각 노드 간 200Gbps 링크와 4,000개가 넘는 대규모 시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커지는 중국의 기술 지배력
그렇다면 하필 왜 지금 이처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일까? 강경파적 성향의 중국 매체는 이 계획에 대해 미국이 IPv4라는 형태로 통제하는 굴레로부터 중국을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인터넷을 만들고 AI, 자율 주행 등의 사용 사례의 지원을 통한 전세계 5G 주도권을 추진한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IPXO의 IPv6 전문가 빅토리자 라톰스키는 중국이 IPv4를 계속 사용할 경우 미국에게 어떻게든 ‘휘둘린다’는 주장이 얼토당토 않지만 중국이 말한 IPv6의 다른 장점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IPv6는 복잡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IPv4를 능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더욱 원활해지고 네트워크 관리도 더욱 간단해진다. 또한, IPv6 트래픽은 통신업체 NAT 시스템을 통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결 속도도 훨씬 높아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IPv4와 달리 IPv6에는 통합 IPsec 기능이 있다. 따라서, IPv6는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종단간 암호화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면 제3자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전반적으로 더욱 안전한 네트워크라는 결과로 이어진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마도 중국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5G와 IoT같은 신흥 기술을 IPv6가 지원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라톰스키는 “각 장치마다 IP 주소가 있어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데 IPv4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대 기술을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단일 스택 IPv6 네트워크를 배치한다면 중국은 자율 주행 차량, 스마트 도시, IoT, 원격 로보틱스의 미래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에 IPv6가 배치되면 확실히 중국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차세대 기술을 훨씬 더 잘 활용/이용할 툴과 지식을 갖추게 되면서 업계를 지배하는 세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앞서가는 길을 따를 것인가?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새로운 계획을 계기로 다른 국가들 또한 IPv6의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은 상당한 자원을 동원해 코어 라우터, 스위치, 가정용 사용자의 라우터를 업그레이드할 능력이 있으며, 무선통신 부문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가 저항할 여력은 거의 없다. 라톰스키는 대부분의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방문할 수 있는 국외 IP 주소에 이미 제한을 받고 있다는 사실 역시 IPv6로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단기간 내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국가는 방안 추진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중국의 방침은 각국 정부가 이 주제를 다시 논의하고 지금까지 어떤 것이 실행되었으며 IPv6 추진 활동을 어떻게 강화할지 검토할 것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5G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표준의 많은 부분이 중국에게 넘어간 상태다. 또 화웨이 인프라에 대한 보안 우려 이후에 차세대 기술 배치가 주춤해진 상태에서 서양 국가들이 IPv6 부문에서 각성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4개국 정상회담(미국, 인도, 일본, 호주)에서는 필수 기술과 신흥 기술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자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졌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 중 다수의 기반이 될 인터넷 인프라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병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ciokr@idg.co.kr



2021.10.08

중국의 단일 스택 IPv6 계획··· 서방 기업들의 대응은?

Phil Muncaster | IDG Connect
중국은 미국과 계속되는 냉전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초강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전장은 예상 밖으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IPv6이다.

중국 정부는 10년 이내에 전국 인터넷 인프라 전체를 IPv6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중국이 다양한 업계에 걸쳐 5G 및 IoT에 대한 주도권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이 자극을 받아 중국을 따라 하게 될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IPv6는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났다. 쓸 수 있는 IP 주소가 바닥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해 지난 1998년 만들어졌다. IPv4는 32비트 방식을 사용해 약 40억 대의 장비를 지원하지만 IoT가 등장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새로운 프로토콜인 IPv6는 128비트 주소 지정 방식을 사용해 거의 무제한(수백억 조)의 수를 지원한다. 그러나 IPv6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채택 속도가 더디었다. 네트워크 주소 변환(NAT)와 같은 기술 덕분에 IPv4의 수명이 사실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로 미루어 볼 때 구글 사용자 중 3분의 1 정도만 IPv6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7월, 중국공산당 네트워크 안전 및 정보화 위원회(Central Cyberspace Affairs Commission)와 인터넷 정보 판공실(Cyberspace Administration)은 2030년 경까지 IPv4에서 완전히 떠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올해 5월 인도를 제치고 최다 IPv6 주소 보유국에 등극한 중국은 현재 5억2,800만 개인 IPv6주소를 2025년까지 8억 개로 늘리고,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70%가 IPv6를 통해 제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 때가 되면 가정용 라우터 전체 중 절반, 정부 사이트 전체, 그리고 도시 네트워크 트래픽 중 20%가 IPv6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일당 독재 국가에 걸맞게 상당한 자원과 정치적 압력이 동원될 것이다. 4월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테스트 설비라는 미래 인터넷 테스트 인프라(FITI)를 개설했다. FITI에는 31개의 지방 수준 백본 코어 노드가 있으며 각 노드 간 200Gbps 링크와 4,000개가 넘는 대규모 시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커지는 중국의 기술 지배력
그렇다면 하필 왜 지금 이처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일까? 강경파적 성향의 중국 매체는 이 계획에 대해 미국이 IPv4라는 형태로 통제하는 굴레로부터 중국을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인터넷을 만들고 AI, 자율 주행 등의 사용 사례의 지원을 통한 전세계 5G 주도권을 추진한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IPXO의 IPv6 전문가 빅토리자 라톰스키는 중국이 IPv4를 계속 사용할 경우 미국에게 어떻게든 ‘휘둘린다’는 주장이 얼토당토 않지만 중국이 말한 IPv6의 다른 장점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IPv6는 복잡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IPv4를 능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더욱 원활해지고 네트워크 관리도 더욱 간단해진다. 또한, IPv6 트래픽은 통신업체 NAT 시스템을 통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결 속도도 훨씬 높아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IPv4와 달리 IPv6에는 통합 IPsec 기능이 있다. 따라서, IPv6는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종단간 암호화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면 제3자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전반적으로 더욱 안전한 네트워크라는 결과로 이어진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마도 중국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5G와 IoT같은 신흥 기술을 IPv6가 지원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라톰스키는 “각 장치마다 IP 주소가 있어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데 IPv4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대 기술을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단일 스택 IPv6 네트워크를 배치한다면 중국은 자율 주행 차량, 스마트 도시, IoT, 원격 로보틱스의 미래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에 IPv6가 배치되면 확실히 중국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차세대 기술을 훨씬 더 잘 활용/이용할 툴과 지식을 갖추게 되면서 업계를 지배하는 세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앞서가는 길을 따를 것인가?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새로운 계획을 계기로 다른 국가들 또한 IPv6의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은 상당한 자원을 동원해 코어 라우터, 스위치, 가정용 사용자의 라우터를 업그레이드할 능력이 있으며, 무선통신 부문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가 저항할 여력은 거의 없다. 라톰스키는 대부분의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방문할 수 있는 국외 IP 주소에 이미 제한을 받고 있다는 사실 역시 IPv6로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단기간 내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국가는 방안 추진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중국의 방침은 각국 정부가 이 주제를 다시 논의하고 지금까지 어떤 것이 실행되었으며 IPv6 추진 활동을 어떻게 강화할지 검토할 것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5G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표준의 많은 부분이 중국에게 넘어간 상태다. 또 화웨이 인프라에 대한 보안 우려 이후에 차세대 기술 배치가 주춤해진 상태에서 서양 국가들이 IPv6 부문에서 각성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4개국 정상회담(미국, 인도, 일본, 호주)에서는 필수 기술과 신흥 기술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자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졌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 중 다수의 기반이 될 인터넷 인프라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병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