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6

블로그ㅣ'기능보다 미학·안정성'··· 윈도우 11의 변화가 미미한 이유

Anyron Copeman | TechAdvisor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발표했다. 시각적인 변화 외에 크게 바뀐 것은 없다.
 
ⓒ Microsoft

윈도우 11은 처음 발표된 지 석 달 만인 지난 10월 5일 공식 출시됐다. 차세대 운영체제를 탑재한 마이크로 서피스 기기는 현재 구매 가능하다. 윈도우 11 설치 요건을 갖춘 윈도우 10 기기는 지금부터 2022년 중반까지 윈도우 11로 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베타 프로그램(Insider Program)을 통해 윈도우 11을 미리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운영체제 출시가 상당한 변화이며 윈도우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 대해 "사용자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어넣고, 좋아하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며, "차세대 윈도우"라고 설명했다. 공식 광고는 윈도우 11을 '신나는(exciting)', '다른 세상의(other-worldly)' 운영체제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몇 주간 윈도우 11을 경험해본 결과,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운영체제는 아니다. 윈도우 11은 윈도우 10과 매우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지만 핵심 기능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페인트칠만 새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익숙한 집에 카펫과 커튼을 바꾼 거나 다름없다.

언뜻 보기에는 시각적 변화 때문에 윈도우 11이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처럼 보일 수 있다. 우선 작업 표시줄, 시작 메뉴, 알림 센터 디자인이 전면 개편됐다. 또 설정 및 파일 탐색기 앱의 새 버전이 나왔다. 이들 도구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일단 적응되고 나면 윈도우 11은 이전의 모든 버전과 거의 동일하다. 단지 윈도우를 탐색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뿐이다.

새로운 기능 중 하나로는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이 있다. 창 분할을 통해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새로운 위젯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통합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팀즈를 주요 메시징 앱으로 사용한다면 체감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

오늘 당장 윈도우 11을 구매한다면 이 정도가 새로운 변화의 전부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한 안드로이드 앱과 및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등의 굵직굵직한 새 기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디자인 개편을 단행했지만, 윈도우 10 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데스크톱 앱은 몇 개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런 앱은 웹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 Microsoft

여전히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애플의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처럼 즐겨 찾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C와 노트북은 모바일 등의 플랫폼과 상황이 다르다. 소프트웨어를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하는 것이 윈도우 사용자의 몸에 밴 습관이다.

특정 안드로이드 앱을 노트북이나 PC에서 사용하려고 하거나, 앱이 아이튠즈(iTunes) 같은 스토어를 통해서만 제공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웹을 통한 다운로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답할 것이다. 2025년 1월까지 윈도우 10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

물론 윈도우 10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은 낮다. 21H2 업데이트 이후 새로운 기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윈도우 10 업데이트는 보안 패치나 버그 수정에 그칠 것이다. 반면 윈도우 11은 현재 새로운 기능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자격 요건을 갖춘 기기를 윈도우 11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도 하다.

만약 윈도우 11의 시각적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사용자라면 다른 옵션이 있다. 윈도우 11을 윈도우 10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만들 수 있다. 조금 손을 봐야 하거나 유료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상태의 윈도우 11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용자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업데이트만 제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사용자의 업그레이드를 바라겠지만, 동시에 이들을 소외시키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윈도우 8에서도 있었다. 윈도우 8에서는 큰 변화로 인해 윈도우 10 같은 인터페이스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시중의 윈도우 기기 폼팩터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덕분에 10인치 태블릿부터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까지 큰 문제없이 윈도우 11을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종류의 폼팩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만든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Microsoft

대부분의 사용자는 웹 브라우징, 화상통화, 동영상 시청 등 기본적인 기능을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운영체제를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윈도우 11에서 그런 기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고급 사용자(power user)'를 위한 앱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서 보안은 물론이고 안정성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윈도우 10에서도 문제가 최근 몇 달 간 이어졌는데 패치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오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11 베타 버전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윈도우 11 안정성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다.

물론 수백 만, 수천 만 대의 기기가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될 경우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적격의 기기만 먼저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면서 단계적 출시를 진행하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들이 기기 업데이트 또는 윈도우 11을 실행하는 새로운 장치 구매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윈도우 11의 새로운 디자인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이미 사용 중인 기능이나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11의 새로운 설정 메뉴나 알림 센터 등은 진정한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할 새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윈도우 11은 ‘기능 업데이트(feature update)’ 방식으로도 제공될 수 있었던 개편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윈도우 10으로 되돌리는 것을 간절히 원하게 만들 정도로 낯설지도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버그가 적은 운영체제로 유지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능이 부족한 것은 그다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윈도우 11이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새로운 운영체제에 하루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낫다고 본다. 

* Anyron Copeman은 윈도우 전문가로서 PC와 노트북 관련 이슈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오디오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ciokr@idg.co.kr



2021.10.06

블로그ㅣ'기능보다 미학·안정성'··· 윈도우 11의 변화가 미미한 이유

Anyron Copeman | TechAdvisor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발표했다. 시각적인 변화 외에 크게 바뀐 것은 없다.
 
ⓒ Microsoft

윈도우 11은 처음 발표된 지 석 달 만인 지난 10월 5일 공식 출시됐다. 차세대 운영체제를 탑재한 마이크로 서피스 기기는 현재 구매 가능하다. 윈도우 11 설치 요건을 갖춘 윈도우 10 기기는 지금부터 2022년 중반까지 윈도우 11로 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베타 프로그램(Insider Program)을 통해 윈도우 11을 미리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운영체제 출시가 상당한 변화이며 윈도우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 대해 "사용자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어넣고, 좋아하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며, "차세대 윈도우"라고 설명했다. 공식 광고는 윈도우 11을 '신나는(exciting)', '다른 세상의(other-worldly)' 운영체제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몇 주간 윈도우 11을 경험해본 결과,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운영체제는 아니다. 윈도우 11은 윈도우 10과 매우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지만 핵심 기능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페인트칠만 새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익숙한 집에 카펫과 커튼을 바꾼 거나 다름없다.

언뜻 보기에는 시각적 변화 때문에 윈도우 11이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처럼 보일 수 있다. 우선 작업 표시줄, 시작 메뉴, 알림 센터 디자인이 전면 개편됐다. 또 설정 및 파일 탐색기 앱의 새 버전이 나왔다. 이들 도구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일단 적응되고 나면 윈도우 11은 이전의 모든 버전과 거의 동일하다. 단지 윈도우를 탐색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뿐이다.

새로운 기능 중 하나로는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이 있다. 창 분할을 통해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새로운 위젯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통합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팀즈를 주요 메시징 앱으로 사용한다면 체감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

오늘 당장 윈도우 11을 구매한다면 이 정도가 새로운 변화의 전부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한 안드로이드 앱과 및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등의 굵직굵직한 새 기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디자인 개편을 단행했지만, 윈도우 10 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데스크톱 앱은 몇 개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런 앱은 웹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 Microsoft

여전히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애플의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처럼 즐겨 찾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C와 노트북은 모바일 등의 플랫폼과 상황이 다르다. 소프트웨어를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하는 것이 윈도우 사용자의 몸에 밴 습관이다.

특정 안드로이드 앱을 노트북이나 PC에서 사용하려고 하거나, 앱이 아이튠즈(iTunes) 같은 스토어를 통해서만 제공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웹을 통한 다운로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답할 것이다. 2025년 1월까지 윈도우 10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

물론 윈도우 10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은 낮다. 21H2 업데이트 이후 새로운 기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윈도우 10 업데이트는 보안 패치나 버그 수정에 그칠 것이다. 반면 윈도우 11은 현재 새로운 기능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자격 요건을 갖춘 기기를 윈도우 11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도 하다.

만약 윈도우 11의 시각적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사용자라면 다른 옵션이 있다. 윈도우 11을 윈도우 10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만들 수 있다. 조금 손을 봐야 하거나 유료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상태의 윈도우 11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용자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업데이트만 제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사용자의 업그레이드를 바라겠지만, 동시에 이들을 소외시키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윈도우 8에서도 있었다. 윈도우 8에서는 큰 변화로 인해 윈도우 10 같은 인터페이스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시중의 윈도우 기기 폼팩터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덕분에 10인치 태블릿부터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까지 큰 문제없이 윈도우 11을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종류의 폼팩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만든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Microsoft

대부분의 사용자는 웹 브라우징, 화상통화, 동영상 시청 등 기본적인 기능을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운영체제를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윈도우 11에서 그런 기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고급 사용자(power user)'를 위한 앱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서 보안은 물론이고 안정성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윈도우 10에서도 문제가 최근 몇 달 간 이어졌는데 패치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오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11 베타 버전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윈도우 11 안정성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다.

물론 수백 만, 수천 만 대의 기기가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될 경우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적격의 기기만 먼저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면서 단계적 출시를 진행하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들이 기기 업데이트 또는 윈도우 11을 실행하는 새로운 장치 구매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윈도우 11의 새로운 디자인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이미 사용 중인 기능이나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11의 새로운 설정 메뉴나 알림 센터 등은 진정한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할 새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윈도우 11은 ‘기능 업데이트(feature update)’ 방식으로도 제공될 수 있었던 개편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윈도우 10으로 되돌리는 것을 간절히 원하게 만들 정도로 낯설지도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버그가 적은 운영체제로 유지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능이 부족한 것은 그다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윈도우 11이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새로운 운영체제에 하루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낫다고 본다. 

* Anyron Copeman은 윈도우 전문가로서 PC와 노트북 관련 이슈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오디오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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