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3

블로그ㅣ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이 애플 글래스에 시사하는 바

Jonny Evans | Computerworld
페이스북이 지난주 ‘스마트 안경(Ray-Ban Stories)’을 출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증강현실(AR) 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Getty Images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 
먼저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살펴보자(참고: 사진찍고 통화하는 선글라스··· 페이스북,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즈 발표). 이 스마트 안경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500만 화소 듀얼 이미지 센서),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음성 비서(Facebook Assistant)를 사용해 제어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측통은 이 스마트 안경이 스냅챗 스펙타클(스냅챗에서 출시했던 스마트 선글라스)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스토리(Stories)’라고 부른다. 이제 페이스북의 ‘스토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이는 레이밴(Ray-Ban)에서 제작했으며, 마치 레이밴 웨어페어러(해당 브랜드에서 인기 있는 선글라스 모델)처럼 보인다. 가격은 미화 299달러(한화 약 34만원)다. 페이스북은 이 스마트 안경이 사회적 실재감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은 AR 글래스는 아니다. 대신에, 이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습관을 분석하고, (해당 소셜 미디어 회사의 기본 비즈니스 플랜으로 보이는) 광고로 사용자를 자극할 수 있게끔 (사용자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촬영하도록 할 것이다. 

안경 디자인이나 터치 컨트롤은 멋져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이동 중에 음악을 듣는 기능, 전화도 받을 수 있는 음성 비서, 필요에 따라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뿐이다. 이 스마트 안경은 기껏해야 액세서리이며, 스마트폰 앱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애플 글래스와 관련해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가격
애플 글래스의 가격은 299달러로 측정되진 않으리라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고급 도구를 제공할 것이며,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AR의 주요 시장을 위해 설계된 앱 개발 도구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이를테면 위치 기반 게임(예: 포켓몬), 기업 및 의료에서의 사용, 이동 중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액세스 등이다). 

필자는 최근 애플의 1세대 글래스가 AR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를 접하긴 했지만 렌즈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AR)은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

페이스북의 제품은 음성 비서가 있는 데이터 캡처 장치일 뿐이다. 애플은 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고, 따라서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리라 예측된다. 

프라이버시
만약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쓴다면 공연을 보러 가거나 회의에 참석하거나 법정을 방문하거나 (심지어는) 쇼핑몰을 돌아다닐 때 이를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게 될지 모른다. 사교 모임에 이를 착용하고 가는 게 사회적으로 무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애플이 프라이버시를 지원한다는(혹은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플이 글래스 출시를 결정한다면 특정 장소에서는 촬영할 수 없도록 하는 위치 기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촬영 및 녹화 시에 (이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불빛이 켜지게 할 수도 있다. 

잠재력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 환경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는 해당 스마트 안경이 할 수 있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사용자를 위한 매력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걸 애플은 알고 있다. 이는 (일부 액세서리를 제외한) 애플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접근 방식이다. 

애플 글래스는 쇼핑몰 안내, 관광 안내 또는 의료 절차 안내를 위한 오버레이 정보 등의 AR 경험 및 정보 액세스를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의료 및 일부 산업에서의 스마트 안경 배포는 구글 글래스의 핵심 성공 사례다). 

또한 애플이 ‘아케이드(Arcade)’에서 하는 일은 이러한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인 인터랙티브 게임 경험을 만들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밖에 여행할 때 안경을 끼고 편히 앉아서 (안경에 담긴) 애플 뮤직 또는 TV플러스 영상을 시청하는 건 어떤가? 

전략 
궁극적으로 페이스북의 전략은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이를테면 지금에서야 이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세서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큘러스(Oculus) 기술이 있긴 하지만 이는 순수한 AR 경험에 초점을 맞춘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의 통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 같고,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좋은 평판을 구축하는 데도 실패했다. 또 아직까진 지원 개발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 페이스북에는 (오큘러스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자산이 있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이미 실험실에서 더 발전된 (스마트) 안경을 반복해서 개발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애플은 이미 미래형 웨어러블을 위한 건강 센서를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추측에 따르면 애플이 몇 년 뒤 더 발전된 솔루션을 내놓기 앞서, 내년에는 그보다 못한 첫 번째 글래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두에 둬야 할 점 
페이스북의 새 제품은 애플이 애플워치로 스마트 워치 카테고리를 정의하기 전에 자체 스마트 워치 출시를 서둘렀던 삼성의 초기 행보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삼성은 그러한 행보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뒤를 이은 애플이 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의하면 삼성의 갤럭시 워치(Galaxy Watch)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애플워치가 시장의 약 28%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7.6%에 불과하다. 

애플과 다른 기업(예: 구글 등)이 그동안 개발해왔던 제품을 내년쯤 시장에 출시하게 된다면 페이스북이 얼룩진 브랜드로 떠오르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페이스북의 추진력은 우주를 뒤흔들 것 같진 않지만 ‘멀티버스(multiverse)’를 향한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회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1.09.13

블로그ㅣ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이 애플 글래스에 시사하는 바

Jonny Evans | Computerworld
페이스북이 지난주 ‘스마트 안경(Ray-Ban Stories)’을 출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증강현실(AR) 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Getty Images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 
먼저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살펴보자(참고: 사진찍고 통화하는 선글라스··· 페이스북,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즈 발표). 이 스마트 안경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500만 화소 듀얼 이미지 센서),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음성 비서(Facebook Assistant)를 사용해 제어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측통은 이 스마트 안경이 스냅챗 스펙타클(스냅챗에서 출시했던 스마트 선글라스)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스토리(Stories)’라고 부른다. 이제 페이스북의 ‘스토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이는 레이밴(Ray-Ban)에서 제작했으며, 마치 레이밴 웨어페어러(해당 브랜드에서 인기 있는 선글라스 모델)처럼 보인다. 가격은 미화 299달러(한화 약 34만원)다. 페이스북은 이 스마트 안경이 사회적 실재감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은 AR 글래스는 아니다. 대신에, 이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습관을 분석하고, (해당 소셜 미디어 회사의 기본 비즈니스 플랜으로 보이는) 광고로 사용자를 자극할 수 있게끔 (사용자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촬영하도록 할 것이다. 

안경 디자인이나 터치 컨트롤은 멋져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이동 중에 음악을 듣는 기능, 전화도 받을 수 있는 음성 비서, 필요에 따라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뿐이다. 이 스마트 안경은 기껏해야 액세서리이며, 스마트폰 앱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애플 글래스와 관련해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가격
애플 글래스의 가격은 299달러로 측정되진 않으리라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고급 도구를 제공할 것이며,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AR의 주요 시장을 위해 설계된 앱 개발 도구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이를테면 위치 기반 게임(예: 포켓몬), 기업 및 의료에서의 사용, 이동 중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액세스 등이다). 

필자는 최근 애플의 1세대 글래스가 AR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를 접하긴 했지만 렌즈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AR)은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

페이스북의 제품은 음성 비서가 있는 데이터 캡처 장치일 뿐이다. 애플은 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고, 따라서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리라 예측된다. 

프라이버시
만약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쓴다면 공연을 보러 가거나 회의에 참석하거나 법정을 방문하거나 (심지어는) 쇼핑몰을 돌아다닐 때 이를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게 될지 모른다. 사교 모임에 이를 착용하고 가는 게 사회적으로 무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애플이 프라이버시를 지원한다는(혹은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플이 글래스 출시를 결정한다면 특정 장소에서는 촬영할 수 없도록 하는 위치 기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촬영 및 녹화 시에 (이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불빛이 켜지게 할 수도 있다. 

잠재력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 환경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는 해당 스마트 안경이 할 수 있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사용자를 위한 매력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걸 애플은 알고 있다. 이는 (일부 액세서리를 제외한) 애플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접근 방식이다. 

애플 글래스는 쇼핑몰 안내, 관광 안내 또는 의료 절차 안내를 위한 오버레이 정보 등의 AR 경험 및 정보 액세스를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의료 및 일부 산업에서의 스마트 안경 배포는 구글 글래스의 핵심 성공 사례다). 

또한 애플이 ‘아케이드(Arcade)’에서 하는 일은 이러한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인 인터랙티브 게임 경험을 만들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밖에 여행할 때 안경을 끼고 편히 앉아서 (안경에 담긴) 애플 뮤직 또는 TV플러스 영상을 시청하는 건 어떤가? 

전략 
궁극적으로 페이스북의 전략은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이를테면 지금에서야 이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세서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큘러스(Oculus) 기술이 있긴 하지만 이는 순수한 AR 경험에 초점을 맞춘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의 통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 같고,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좋은 평판을 구축하는 데도 실패했다. 또 아직까진 지원 개발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 페이스북에는 (오큘러스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자산이 있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이미 실험실에서 더 발전된 (스마트) 안경을 반복해서 개발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애플은 이미 미래형 웨어러블을 위한 건강 센서를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추측에 따르면 애플이 몇 년 뒤 더 발전된 솔루션을 내놓기 앞서, 내년에는 그보다 못한 첫 번째 글래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두에 둬야 할 점 
페이스북의 새 제품은 애플이 애플워치로 스마트 워치 카테고리를 정의하기 전에 자체 스마트 워치 출시를 서둘렀던 삼성의 초기 행보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삼성은 그러한 행보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뒤를 이은 애플이 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의하면 삼성의 갤럭시 워치(Galaxy Watch)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애플워치가 시장의 약 28%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7.6%에 불과하다. 

애플과 다른 기업(예: 구글 등)이 그동안 개발해왔던 제품을 내년쯤 시장에 출시하게 된다면 페이스북이 얼룩진 브랜드로 떠오르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페이스북의 추진력은 우주를 뒤흔들 것 같진 않지만 ‘멀티버스(multiverse)’를 향한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회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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