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2

블로그 | 갈수록 심각해지는 윈도우 11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

Gordon Mah Ung | PCWorld
농구 경기에서 슬램덩크 슛을 멋지게 성공하고도 경기에 패배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가 그렇다.
 
ⓒ Getty Images Bank

지난 27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이전에 출시된 PC에도 윈도우 11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다고 일부 매체에 알렸다. 잠시 동안 PC 애호가 사이에서는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팽팽한 긴장이 조성됐는데, 이 발표로 그 긴장이 해소된 셈이다.

이 긴장은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호환성 검사 툴을 출시했을 때 시작됐다. 윈도우 11 호환성 검사 툴은 인텔 코어 i7-7700K, AMD 라이젠 7 1800X 등 고성능 CPU가 설치된 PC를 보안이라는 명목 하에 내다버렸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서피스 노트북도 버림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PC 사용자는 더 안전한 윈도우 11을 설치하려면 반드시 스마트폰처럼 새기기를 사야 한다는 것에 다소 불만을 가졌다. 지금까지 PC에서는 그런 식의 업그레이드는 전혀 없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 철회를 예상했던 이유다. 그리고 지난 27일, 실제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로 철회한 것이 아니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동 설치 시 구형 PC에서도 윈도우 11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미지원 PC에서는 향후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어쩌면 엉망진창인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킨 조치일지도 모른다.

27일 PCWorld 기사에 따르면, 미지원 PC에 설치된 윈도우 11은 윈도우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해당 업데이트에는 보안이나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2025년까지 지원하는 윈도우 10을 버리고 윈도우 11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지원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면 어떤 업데이트도 받을 수 없다는 위험이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윈도우 10과 윈도우 11 모두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운영체제의 위험한 상태에 스스로 빠져 ‘사서 고생하는 꼴’이 된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가 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회의론자들은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물러서지 않을까 기대할 것이다.

필자도 확신할 수 없다. 지난 6월, 윈도우 11이 기존 지원 방식이라는 불문율 하나를 깰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슬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와, 새로운 방식이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보안이 취약해진 PC를 위한 임시 방편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 때문에 사용자는 마치 팔에 반창고를 붙였다가 반쯤만 떼어내는 것처럼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이 시점에서 어떤 것이 더 나쁜지도 잘 모르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완전히 철회하고 모든 PC에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면, 모든 걱정은 애초에 할 필요가 없었던 시간 낭비가 돼 버린다. 또한,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윈도우 11이 설치된 PC를 사용할 경우, 업데이트된 버전의 윈도우 10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윈도우 11 하드웨어를 둘러싼 상황은 이미 난관에 봉착했다. 왠지 이전보다도 더 심각한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2021.09.02

블로그 | 갈수록 심각해지는 윈도우 11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

Gordon Mah Ung | PCWorld
농구 경기에서 슬램덩크 슛을 멋지게 성공하고도 경기에 패배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가 그렇다.
 
ⓒ Getty Images Bank

지난 27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이전에 출시된 PC에도 윈도우 11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다고 일부 매체에 알렸다. 잠시 동안 PC 애호가 사이에서는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팽팽한 긴장이 조성됐는데, 이 발표로 그 긴장이 해소된 셈이다.

이 긴장은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호환성 검사 툴을 출시했을 때 시작됐다. 윈도우 11 호환성 검사 툴은 인텔 코어 i7-7700K, AMD 라이젠 7 1800X 등 고성능 CPU가 설치된 PC를 보안이라는 명목 하에 내다버렸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서피스 노트북도 버림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PC 사용자는 더 안전한 윈도우 11을 설치하려면 반드시 스마트폰처럼 새기기를 사야 한다는 것에 다소 불만을 가졌다. 지금까지 PC에서는 그런 식의 업그레이드는 전혀 없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 철회를 예상했던 이유다. 그리고 지난 27일, 실제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로 철회한 것이 아니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동 설치 시 구형 PC에서도 윈도우 11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미지원 PC에서는 향후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어쩌면 엉망진창인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킨 조치일지도 모른다.

27일 PCWorld 기사에 따르면, 미지원 PC에 설치된 윈도우 11은 윈도우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해당 업데이트에는 보안이나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2025년까지 지원하는 윈도우 10을 버리고 윈도우 11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지원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면 어떤 업데이트도 받을 수 없다는 위험이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윈도우 10과 윈도우 11 모두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운영체제의 위험한 상태에 스스로 빠져 ‘사서 고생하는 꼴’이 된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가 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회의론자들은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물러서지 않을까 기대할 것이다.

필자도 확신할 수 없다. 지난 6월, 윈도우 11이 기존 지원 방식이라는 불문율 하나를 깰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슬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와, 새로운 방식이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보안이 취약해진 PC를 위한 임시 방편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 때문에 사용자는 마치 팔에 반창고를 붙였다가 반쯤만 떼어내는 것처럼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이 시점에서 어떤 것이 더 나쁜지도 잘 모르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완전히 철회하고 모든 PC에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면, 모든 걱정은 애초에 할 필요가 없었던 시간 낭비가 돼 버린다. 또한,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윈도우 11이 설치된 PC를 사용할 경우, 업데이트된 버전의 윈도우 10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윈도우 11 하드웨어를 둘러싼 상황은 이미 난관에 봉착했다. 왠지 이전보다도 더 심각한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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