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올가을 여러 행사를 통해 새로운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운영체제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의 제품 범위 확대
애플은 스타트업 같은 문화를 갖춘 대기업으로 스스로를 묘사하곤 한다. 하지만 애플처럼 제품 라인업이 너무나 방대해 여러 차례에 걸친 출시 행사를 고려해야 하는 스타트업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오늘날 애플은 1999년경의 애플과 아주 다르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 제품을 노트북과 데스크톱 그리고 소비자용과 전문가용을 기준으로 사분할 화면에 나눠 설명할 수 있었다. 애플의 모든 제품을 여전히 표 한 개로 설명할 수는 있는 건 맞지만 표의 크기는 훨씬 커졌다. 이 모든 제품을 소개하려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애플의 사업부는 훨씬 더 탄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범위도 웨어러블, 서비스, 스트리밍 TV 제품, 전문가용 제품 및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폰으로 확대됐다. 특히 건강, AR 및 교통을 중심으로 제품 범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여러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애플워치와 신형 아이패드를, 10월에는 아이폰 12와 홈팟 미니를, 그리고 11월에는 첫 애플 실리콘 맥을 출시해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소개해야 할 제품의 개수가 많다보니, 애플이 여러 번에 걸쳐 제품 출시 행사를 계획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올해 애플이 발표할 제품들은 무엇일까?
올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 제품
• 아이폰 13 : 아이폰 12처럼 5.4인치와 6.1인치로 출시될 예정이다. 훨씬 작은 노치, 훨씬 빠른 A15 프로세서, 개선된 AMOLED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AI를 기반으로 한 시네마틱 영상 및 사진 촬영 기능도 지원될 전망이다. 이 밖에 밀리미터웨이브를 확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화면 내 터치 ID 센서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 아이패드 (9세대): 더욱 슬림한 베젤,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 더욱 빠른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
• 아이패드 미니 6: 더욱 슬림한 베젤,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 더욱 빠른 프로세서
• iOS, tvOS, 아이패드 OS, 맥 OS 및 워치 OS
• 14인치 및 16인치 M1X 맥북 프로: 개선된 디자인, 미니 LED 디스플레이, 맥세이프 등
• 애플 워치 시리즈 7: 더 빠른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 3세대 에어팟은 개선된 오디오 기술이 적용돼 에어팟 프로와 흡사해졌다.
• 애플 제품이 애플 TV 앱과 자체 제작 드라마인 파운데이션(Foundation)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일정 - 9월 : 아이폰과 에어팟 출시 행사를 비롯해 애플 TV 홍보에 주력 - 10월 :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출시 행사를 포함해 건강과 피트니스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홍보에 주력 - 11월 : 맥과 프로 앱 출시 행사를 비롯해 애플 실리콘 공정에 관해 더욱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
이와 달리 애플 인사이더는 9월에 두 가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는 신형 아이폰을 주축으로 하는 행사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의 차기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시장에는?
새 아이폰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도 크지만 비즈니스 사용자들은 분명 새로워진 보급형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더욱 빠른 프로세서를 비롯해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을 통한 맥과의 원활한 연결을 지원할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는 이동하며 근무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배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최근 델타 항공은 모든 조종사들에게 비행 업무용으로 M1 기반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지급한 바 있다. 반면 교육 시장 및 일부 엔터프라이즈 시장처럼 고성능 기기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에는 개선된 보급형 아이패드가 유망한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M1X 기반 맥북 프로는 맥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美 보험사 매스뮤츄얼(Mass Mutual), 이탈리아 천연가스 업체 이탈가스(ItalGas), 동남아 모빌리티 업체 그랩(Grab)은 최근 전사적으로 M1X 맥북 프로를 배치했다. 훨씬 빨라진 성능과 업계를 선도하는 배터리 수명 덕분에 이런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다.
최소한 일부 기업에게 단점일 수 있는 옥의 티가 있다면 윈도우 지원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패러렐즈를 통해 사용 가능한 ARM 기반 윈도우를 판매용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을 올가을 애플의 발표에서 들을 수 있을까? 단지 기대만 해볼 뿐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