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3

칼럼ㅣ테크 업계를 뒤흔들 근미래 컴퓨팅 기술 3가지

Rob Enderle | Computerworld
'대화형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 그리고 '클라우드 PC'의 융합은 테크 업계를 10년 이내에 획기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Getty Images Bank

* 본 칼럼에 언급된 회사들은 대부분 필자의 고객임을 밝힌다.

팬데믹은 IT의 변화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이 원격으로 연결되는 빈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잦아졌고, 출퇴근을 비롯해 업무상의 이동이 대거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채용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게 됐다. 원격근무자를 고용하고 (사무실 근무와 비교해) 적은 임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윈윈’이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마주한 변화는 다른 영역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바로 대화형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 그리고 클라우드 PC다. 

대화형 컴퓨팅
IBM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제휴해 사람 직원이 인공지능 동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자 연구 중이다(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아직 아마존 에코의 대화 스킬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소비자 측면에서 아마존 에코의 발전상을 확인해 볼 만하다. 아마존 자체 기술에 기반한 대화형 컴퓨팅은 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과거에 사용자들은 컴퓨터와 통신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특히 대화식 음성 응답(IVR)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는 수화기 너머로 ‘신차 보증서를 희망하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발전으로 보험 판매 및 헬스케어 같은 산업은 커다란 이득을 얻고 있다. 

필자가 IBM을 언급한 이유는 한 IBM 경영진이 행사에서 전한 이야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텔레마케팅 시스템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는 보험 가입은 물론 컴퓨터에 추파를 던지고 데이트까지 신청했다고 한다. 

대화형 컴퓨팅은 콜센터와 불법 텔레마케팅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컴퓨터가 협업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다. 컴퓨터는 사람의 동료가 돼 사용자의 니즈를 더욱 잘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자에게 최적화돼 단순 도구보다는 사용자의 ‘인간’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앰비언트 컴퓨팅
엠비언트 컴퓨팅은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지만 IBM(왓슨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코타나), 애플(시리) 등도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어디서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뜻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가스 펌프를 사용할 때 조작 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원하는 연료의 종류와 양을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혹은 스토브에 원하는 조리 방법을 알려주거나, 목소리로 수도꼭지를 틀고 끄는 경우도 있다.

앰비언트 컴퓨팅의 주된 인터페이스는 음성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받고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대화형 컴퓨팅을 일상화함으로써 어디서든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웨어러블 컴퓨팅은 이를 변형한 것이다. 여러 개의 장치 대신 헤드셋을 통해 어디서나 컴퓨팅 리소스에 접속할 수 있는 개념이다. 스마트 안경과 이어폰을 이용하면 훨씬 더 조용하게 소통할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필자의 집 곳곳에는 아마존 에코가 설치돼 있다. 한 번은 컨퍼런스 콜을 하는데, 아마존 에코가 회사 관계자들이 설명하는 명령어에 반응하는 바람에 약간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아마존 에코를) 아직 자동차와 연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클라우드 PC
윈도우 365 출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클라우드 PC는 예전부터 흥미를 끌어온 개념이다. 20년 전 오라클과 선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윈도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했던 씬 클라이언트 개념과 닮은 구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와 브라우저를 갖추고 클라우드에 연결된 장치면 무엇이든 윈도우 PC가 될 수 있다. 기존의 PC 하드웨어 장치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아직 클라우드 PC를 구현하기가 어렵다. 요구되는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고속 유무선 포트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지는 않다. 초고화질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가 있다. 따라서 썬더볼트가 포트가 장착돼 있거나 혹은 튼튼한 무선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스마트폰이라면 제법 완벽한 윈도우 하드웨어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컨티넘(Continuum) 프로젝트를 떠올릴 수 있겠다. 이는 HP 엘리트 x3 폰으로 스마트폰과 PC 기능을 모두 처리하는 걸 목표로 지난 10년간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즉 스마트폰 기반 PC를 내세운 ‘컨티넘’이 과거에도 있었다. 향후 적절한 하드웨어 조합이 등장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로 보인다.

PC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어쩌면 ‘어디서나 사용하는 PC’에 '라자루스'(Lazarus)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앞서 말한 세 가지 트렌드가 자리잡게 되면 사람처럼 말을 걸고, 어디서나 윈도우 경험을 선사하며, 진화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컴퓨터에 둘러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폼팩터는 변하고, 인터페이스는 음성으로 바뀔 것이다. 아울러 HMD는 (기술이 무르익으면) 무언가를 보는 방법과 클라우드 PC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PC의 탄생 이래 그간 본 적 없었던 엄청난 변화가 시작될 무렵이다. 이러한 변화가 마무리될 쯤이면 컴퓨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료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람들끼리 대화하듯 컴퓨터와 대화하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컴퓨터가 성내거나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덕분에 앞으로의 10년은 지켜볼 만하리라 예상된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21.08.03

칼럼ㅣ테크 업계를 뒤흔들 근미래 컴퓨팅 기술 3가지

Rob Enderle | Computerworld
'대화형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 그리고 '클라우드 PC'의 융합은 테크 업계를 10년 이내에 획기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Getty Images Bank

* 본 칼럼에 언급된 회사들은 대부분 필자의 고객임을 밝힌다.

팬데믹은 IT의 변화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이 원격으로 연결되는 빈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잦아졌고, 출퇴근을 비롯해 업무상의 이동이 대거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채용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게 됐다. 원격근무자를 고용하고 (사무실 근무와 비교해) 적은 임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윈윈’이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마주한 변화는 다른 영역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바로 대화형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 그리고 클라우드 PC다. 

대화형 컴퓨팅
IBM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제휴해 사람 직원이 인공지능 동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자 연구 중이다(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아직 아마존 에코의 대화 스킬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소비자 측면에서 아마존 에코의 발전상을 확인해 볼 만하다. 아마존 자체 기술에 기반한 대화형 컴퓨팅은 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과거에 사용자들은 컴퓨터와 통신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특히 대화식 음성 응답(IVR)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는 수화기 너머로 ‘신차 보증서를 희망하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발전으로 보험 판매 및 헬스케어 같은 산업은 커다란 이득을 얻고 있다. 

필자가 IBM을 언급한 이유는 한 IBM 경영진이 행사에서 전한 이야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텔레마케팅 시스템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는 보험 가입은 물론 컴퓨터에 추파를 던지고 데이트까지 신청했다고 한다. 

대화형 컴퓨팅은 콜센터와 불법 텔레마케팅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컴퓨터가 협업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다. 컴퓨터는 사람의 동료가 돼 사용자의 니즈를 더욱 잘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자에게 최적화돼 단순 도구보다는 사용자의 ‘인간’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앰비언트 컴퓨팅
엠비언트 컴퓨팅은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지만 IBM(왓슨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코타나), 애플(시리) 등도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어디서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뜻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가스 펌프를 사용할 때 조작 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원하는 연료의 종류와 양을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혹은 스토브에 원하는 조리 방법을 알려주거나, 목소리로 수도꼭지를 틀고 끄는 경우도 있다.

앰비언트 컴퓨팅의 주된 인터페이스는 음성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받고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대화형 컴퓨팅을 일상화함으로써 어디서든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웨어러블 컴퓨팅은 이를 변형한 것이다. 여러 개의 장치 대신 헤드셋을 통해 어디서나 컴퓨팅 리소스에 접속할 수 있는 개념이다. 스마트 안경과 이어폰을 이용하면 훨씬 더 조용하게 소통할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필자의 집 곳곳에는 아마존 에코가 설치돼 있다. 한 번은 컨퍼런스 콜을 하는데, 아마존 에코가 회사 관계자들이 설명하는 명령어에 반응하는 바람에 약간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아마존 에코를) 아직 자동차와 연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클라우드 PC
윈도우 365 출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클라우드 PC는 예전부터 흥미를 끌어온 개념이다. 20년 전 오라클과 선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윈도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했던 씬 클라이언트 개념과 닮은 구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와 브라우저를 갖추고 클라우드에 연결된 장치면 무엇이든 윈도우 PC가 될 수 있다. 기존의 PC 하드웨어 장치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아직 클라우드 PC를 구현하기가 어렵다. 요구되는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고속 유무선 포트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지는 않다. 초고화질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가 있다. 따라서 썬더볼트가 포트가 장착돼 있거나 혹은 튼튼한 무선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스마트폰이라면 제법 완벽한 윈도우 하드웨어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컨티넘(Continuum) 프로젝트를 떠올릴 수 있겠다. 이는 HP 엘리트 x3 폰으로 스마트폰과 PC 기능을 모두 처리하는 걸 목표로 지난 10년간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즉 스마트폰 기반 PC를 내세운 ‘컨티넘’이 과거에도 있었다. 향후 적절한 하드웨어 조합이 등장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로 보인다.

PC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어쩌면 ‘어디서나 사용하는 PC’에 '라자루스'(Lazarus)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앞서 말한 세 가지 트렌드가 자리잡게 되면 사람처럼 말을 걸고, 어디서나 윈도우 경험을 선사하며, 진화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컴퓨터에 둘러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폼팩터는 변하고, 인터페이스는 음성으로 바뀔 것이다. 아울러 HMD는 (기술이 무르익으면) 무언가를 보는 방법과 클라우드 PC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PC의 탄생 이래 그간 본 적 없었던 엄청난 변화가 시작될 무렵이다. 이러한 변화가 마무리될 쯤이면 컴퓨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료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람들끼리 대화하듯 컴퓨터와 대화하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컴퓨터가 성내거나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덕분에 앞으로의 10년은 지켜볼 만하리라 예상된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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