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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談 | T자형 역량 개발

2014.01.27 박승남  |  CIO KR


자신 있게 ‘모른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모른다는 말은 참 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진정한 실력과 자신감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제가 시스템엔지니어로 처음 IT세계에 발을 들이고 고객사에 나갔을 때, 모르는 것 천지였지만 차마 모른다는 말은 못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알아보겠습니다”라고 에둘러 말하고는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실력이 되고 나서야 “아 그건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인데요, 알아봐 드리겠습니다”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모른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도 일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제 역량과 역량개발에 대한 경험과 방법론은 이렇습니다.

처음 CIO로 부임하고 나서 개발 프로젝트 미팅에 들어갔었습니다. 주로 프로그램 구조와 개발에 대한 내용이어서, 네트워크가 전문분야인 저는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깐만요, 제가 그 부분을 잘 몰라서 그러니까 좀 쉽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명색이 CIO가 잘 모르겠다고 하니 참석한 인원들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집중해서 들어보니 분야의 차이는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와 골격은 비슷했기 때문에 미팅 후반부에, 이런 것은 왜 이러냐? 이렇게 생각하고 수정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며 점차 회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 전문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스스로 T자형 역량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든 작든 개개인의 역량(실제는 역량을 키우는 시간 등의 자원의 양)은 한계가 있습니다. 일정량의 역량을 넓게 펼쳐서 두루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 분야에 깊게 몰두하는 전문가도 있을 것입니다.

위 그림의 사각형이 개인 역량의 크기라고 하면, 몇몇 분야에 동일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1번 작은 사각형의 크기가 됩니다. 이를 전문성은 좀더 깊게 하고, 깊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여러 가지 분야에 T자형으로 두루두루 배분하면 전체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은 2번 사각형처럼 크게 됩니다.


주니어일 때는 T자의 수직선을 강화하는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을 하고, 시니어가 되면서 점점 T자의 수평선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평선에는 IT기술뿐 아니라 인문학적 품성도 가미되어야 하고요.

여러분의 역량을 T자형으로 잘 키워서,
자신 있게 ‘모른다’고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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