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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CES에서 확인한 웨어러블 기술의 현주소

2014.01.13 Jon Phillips  |  TechHive
만약 스마트 워치와 행동 추적 손목밴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올해 지구의 반을 뒤덮을 웨어러블 기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CES마다 사전 준비된 이야기가 필요한데, 올해 하드웨어 업계는 웨어러블 기술로 이야기를 가득 채우기로 했다. 웨어러블은 참신하다. 웨어러블은 시각적이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R&D와 자본을 이 분야에 투입하고 있어서 우리는 이 모든 웨어러블 기기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될 수 있을지 정확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 CES에서 드러난 웨어러블 기술과 관련된 5가지 현주소를 살펴본다.

1. 대기업의 웨어러블 시장 진출

인텔의 스마트 이어폰


올해 CES에서 인텔은 심박을 모니터하면서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이어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소니는 걸음걸이, 위치 데이터, 실생활의 활동들을 놀라울 정도로 시각적인 타임라인상에 보여주는 코어(Core)라는 활동 추적기의 데모를 선보였다. LG는 전화 알람, 통화 음소거, 음악 제어 등이 가능한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라는 활동 추적기를 발표했다.

이런 다양한 웨어러블들은 흥미롭지만, 핵심은 이들의 족보다. 피트비트(FitBit)과 페블(Pebble)같은 “전통적인” 웨어러블 기업들이 뒤편으로 밀려나고 소비자 전자제품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흐름을 완전히 독점해버렸다는 이야기다. 사실 올해 CES에서 거대 기술기업들은 마치 관련성의 경쟁을 하듯 그들의 웨어러블 제품들을 쏟아내는데 열중했다.

두 가지 요소가 여기에서 작용한다. 우선 더 큰 회사일수록,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더 세련되었다. 이런 기업들은 어떤 소식이 헤드라인에 올라갈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웨어러블은 2014년의 화두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하드웨어 거대기업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이들은 미래를 예측했고, 바로 웨어러블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의 새로운 개척 영역이 필요하다.

2. ‘너무’ 치열한 활동 추적기 기술 시장

가민 비보핏(Vovifit)


손목 착용 기기가 우리가 하루 종일 걷는 걸음수를 보여주는 방식이 대체 몇 가지나 될까? 가속기 기반의 활동 추적기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모든 상용 하드웨어의 하위 카테고리가 될 위험에 처해있는데, 몇몇 제품이 단지 이 기능만 내세워 출시되는 것을 보는 것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가민 비보핏(Garmin Vivofit)을 살펴보자. 이 기기는 교체 가능한 시계 배터리덕분에 10일마다 배터리 충전을 계속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 이는 정말 훌륭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각기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애쓰는 다른 10가지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여전히 CES에는 이보다 더 훌륭한 제품들이 서로를 뽐내고 있다. 베이시스(Basis) 트래커는 카본 스틸 에디션(Carbon Steel Edition) 트림으로 훨씬 멋있어 졌고, REM 수면 패턴 노출은 모든걸 기록하는 사람 입장에서 갖고 싶게 만든다. 또한 소니의 코어(Core) 생활 그래프 작성 기능도 아주 흥미롭다. 물론 제품이 배송 될 때는 지금만큼의 놀라움과 희열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흐름은 활동-기록 기능을 너도나도 따라 하는 단계에 미치도록 하는 접근방식이다.

3. 디자인 감을 못잡은 스마트 워치 업체들

냅튠 파인(Neptune Pine) 스마트 워치


CES 2014에 전시된 스마트 워치를 한데 모아 비닐봉지에 넣는다면, 영국사람들이 보통 잡동사니 주머니라고 부르는 것과 거의 비슷해질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잡동사니 주머니는 각각 놓고 보면 거의 값을 안쳐주지만 한데 모아놓아 보면 겉만 그럴듯한 가치가 있는 싸구려 장식품들 모음이라 보면 된다.

어느 정도 과장이긴 하지만 거의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다. CES 2014에서 선보인 거의 모든 스마트워치를 개인적으로 다뤄보았는데, 이들 모두 손목에 착용하고 다니기에는 너무나도 장비스러운 디자인 일색이었다. 몇몇 스마트 워치들은 껌 자판기처럼 보일 정도였다. 몇몇 제품들은 1970년대 디지털 시계회사에서 설계한 구닥다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초대형 파인(Pine) 스마트워치의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최소한 한 곳의 스마트워치 회사에서 손목에 착용하는 태블릿같은 무언가를 만들 시도를 했다는 점이 좋았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니까. 어울리는 패션일지는 의심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 삼성과 소니가 우리를 실망시켰음에도 기본적인 스마트 워치 컨셉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 개인적으로 확실히 믿고 있다. 사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 워치 성공을 조준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들이 2013년에는 수면아래 머문 스마트 워치 루머를 현실화시키길 기대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스마트 워치 시장을 파악하길 기다리는 지금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반드시 제어해야 한다.

4. 현실과 거리가 먼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글래스의 컨셉 자체는 마음에 든다. 내 시야 안에 알림이 표시된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손을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증강 현실이 실생활에서 걸어가는 눈 앞에 적절한 정보를 덧대 표시한다. 이론상으로는 훌륭하게 들리지만 스마트 글래스 제품들 중 단 하나도 소비자들의 주류 기기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CES 2014에서는 이 모두가 이미 아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줄 뿐이었다.

엡손은 유용한 산업적 애플리케이션들을 건드리고 암시하는 2세대 모베리오(Moverio) 글래스를 선보였지만, 이 최신 제품이 실제 공공 장소에서 일상화 되는 일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사용 용도가 없는데다 영화 소품처럼 생겼다. 사진 속의 남자처럼 보이고 싶나?

그리고 글래스업(GlassUp)도 있다. 경쟁 제품들보다는 패션에 신경을 더 쓰긴 했지만, 이 안경들도 여전히 시제품 단계다. 구글 글래스가 (현재의 알파 버전과 가까운 형태로는) 절대로 일반 시판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올 3월 초기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들에게 물건을 보낼 예정이고, 올해 말에는 400달러의 가격으로 시판될 것이라 계획을 세운 글래스업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 글래스의 컨셉은 엄청나게 흥미롭지만, 편의성, 안전성, 외관, 그리고 유용성 그 자체와 관련된 난제들이 산적해있다. CES에서 스마트글래스 업체 단 한 곳도 “우리 준비가 다됐다!”고 선언하지 못했고, 전반적인 웨어러블 유행조차도 올해는 스마트 글래스쪽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글래스업


5. 웨어러블: 모든 문제 속에서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분야
필자는 냉소주의자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어오면서도 느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본인조차도 이 모든 부정적인 시각 속에서도 웨어러블이 가는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된다.

생각해보라. 나는 팔목에 착용된 조본 업24(Jawbone UP24)가 없으면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그리고 최신 구글 글래스 업데이트의 새로운 행아웃(Hangouts) 기능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전화기를 꺼내기 힘든 상황에서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편리한 건 분명하다.

그리고 인텔의 웨어러블 친화적인 칩 디자인 방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ES에 출품된 웨어러블 제품들의 절반은 공공장소에서 절대로 착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즐겁다.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진 않겠지만, 업계가 그들의 이런 실수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을 테니까.

올해 CES에는 거대하면서도 엉망진창이고 과장된 웨어러블의 유행이 강타했다. 하지만 2014년의 웨어러블은 3D TV도, 접속형 애플리케이션도, 무명의 E-리더 제품도 아니다. 너무나도 많은 유용한 제품들이 그다지 쓸모 없고 결함 있는 제품들과 함께 쏟아져 나왔는데, 이는 하드웨어 산업이 무언가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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