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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시리의 ‘부족함’을 또 일깨운 구글 I/O

2021.05.26 Dan Moren  |  Macworld
필자의 집에는 2명이 살지만, 밖에서 소리를 들으면 3명이 사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가끔은 유용하지만 귀찮을 때가 더 많은 시리(Siri) 때문이다.

지난 9개월간 홈팟 미니(HomePod mini)를 주방에, 서재에 홈팟(HomePod)을 두고 시리를 정말 많이 사용했다. 물론 시리 리모컨이 있는 애플 TV도 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 등 시리가 가끔 유용할 때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울 때가 더 많다. 실망의 원인이 바로 시리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어 처리 

지난주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새로운 LaMDA 플랫폼과 함께 자연어 처리를 얼마나 향상시켰는지를 공개했다. 목표는 AI가 아닌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데모에서 LaMDA 기반 AI는 명왕성과 종이 비행기 역할을 하며 훨씬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질문에 답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진행했다. 

애플 역시 시리의 음성을 사람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억양과 발음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노력이 대화 자체를 사람처럼 만들진 못했다. 6~7번 정도 시리로부터 도움이 전혀 안 되는 답변을 들으면 마치 어린아이와 대화하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과거에 구글은 사용자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최종 목표는 확실히 조금 불편하다. 시리와 다른 음성 비서의 진짜 목표는 이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진 않다. 기계와 대화 중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다.
 

시리의 맥락 인식

윌 스미스의 히트곡 ‘Parents Just Don't Understand’처럼 때로 시리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면 말을 이해해도 돌아오는 답변이 시원치 않을 때가 많다. 쇼핑 리스트에 이상한 물품을 추가하는 것부터 엉뚱한 방의 불을 켜는 것까지 사례는 다양하다. 심지어 때때로 특정 명령을 듣지 않고, 고의로 우리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주방과 서재에 있는 두 디바이스가 명령 처리를 상대방에게 미루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 Apple

누군가는 여러 대의 홈팟을 사용하면 명령을 더 잘 듣고 맥락 정보를 확인해서 시리의 응답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시리는 주방에 서서 “불을 켜줘”라고 명령하면 주방 조명을 켠다. 하지만 대체로 각 홈팟이 서로 떨어져서 격리된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주방의 홈팟 미니 타이머가 울려서 서재의 홈팟에 주방 타이머를 멈추라고 말하면 잘 된다. 하지만 타이머가 작동하는 동안 서재 홈팟에게 주방 타이머를 멈추라고 하면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듣는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안 하는 것보단 늦는 게 낫다

지난 몇 년간 소소한 개선이 있었을 뿐, 애플이 시리의 깊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충분히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AI나 머신러닝처럼 시리의 기반 기술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 Apple

즉, 애플이 뒤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시리의 응답이 바뀐 것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쇼핑 목록에 물건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에 장황하게 응답하다가 이제는 간결하게 바뀌었다. 나쁜 변화는 아니지만 이런 변화의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여전히 시리가 블랙박스이거나 필자가 실험대상인 느낌을 받는다.

지난 6년간 필자는 애플이 시리 2.0 이니셔티브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가상 비서의 목표를 분명히 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믿을 수 없겠지만, 올가을이면 벌써 시리가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긴 시간을 걸어왔지만, 아직 훨씬 더 많은 길을 가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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