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

칼럼 | 공대생은 진짜 글을 잘 쓰지 못할까?

정철환 | CIO KR
이달 초에 미국 작가 앤디 위어의 3번째 소설인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전세계 동시 출간되었다. 한 작가의 소설이 30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더구나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사전에 번역 작업까지 마무리하고 동시 출간한다는 것은 소설의 흥행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대부분 출간 후 인기를 끌면 다른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서 출간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앤디 위어는 그의 첫 소설인 ‘마션’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이번 신간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경우 이미 출판도 하기 전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주연배우가 라이언 고슬링으로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화계에서도 흥행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뜬금없이 소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앤디 위어가 15살 때부터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AOL, Palm등에서 프로그래머였고 블리자드에서는 ‘워크래프트II’ 게임 개발에도 참여하였던 IT 전문가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은교’에 "거울이 다 똑 같은 거울인 줄 아는 공대생이 뭘 알아!"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공대생 출신 문학도가 스승으로부터 대필을 받아 책을 낸다. 왜 하필 공대생인가? 아마도 공대생들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선입견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입견은 어떻게 보면 실제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IT분야에 있는 필자의 지인들 중에 책을 낸 분들이 제법 많다. 어떤 분의 경우엔 다수의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 든 한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책을 출판해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망설이거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마도 글 쓰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 또는 망설임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고 ‘책을 출판해 줄 곳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창한 출판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IT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글을 잘 쓰는 법을 터득한다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그런 글쓰기의 경험이 쌓이면 짧은 칼럼 쓰기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면 자신만의 생각이나 노하우를 담은 책쓰기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엔지니어들이 글을 보다 더 잘 쓰게 될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시나 소설 등 문학적인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많이 작성하는 보고서나 제안서, 설명서 등 실용적이고 IT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를 우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기술관련 칼럼이나 전문 기술서 출판까지 포함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읽는 것이다. 좋은 글, 논리적인 글을 자주 접하고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첫 시작이다. 글쓰기는 모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짧은 글이지만 자주 글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고 이를 통해 쉽게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다.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엔 글보다는 사진 중심의 소셜 미디어가 더 인기를 끌고 있어 아쉽다.

다음 단계로 자신의 글쓰기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좋은 글 쓰기의 시작이지만 그래도 이와 관련된 책을 통해 많은 노하우와 기법을 알게 된다면 보다 빠르게 자신의 글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를 개선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좀 더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의 글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앤디 위어의 글을 읽으면 프로그래머 출신 작가 다운 깔끔하고 간결한 문장, 논리적인 전개를 만날 수 있다. 비록 감성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글은 아니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글이다. 앤디 위어도 처음부터 책까지 출판하게 된 것은 아니다. 짧은 소설을 인터넷을 통해 여러 해 올리면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IT 엔지니어 또는 공대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21.05.06

칼럼 | 공대생은 진짜 글을 잘 쓰지 못할까?

정철환 | CIO KR
이달 초에 미국 작가 앤디 위어의 3번째 소설인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전세계 동시 출간되었다. 한 작가의 소설이 30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더구나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사전에 번역 작업까지 마무리하고 동시 출간한다는 것은 소설의 흥행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대부분 출간 후 인기를 끌면 다른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서 출간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앤디 위어는 그의 첫 소설인 ‘마션’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이번 신간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경우 이미 출판도 하기 전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주연배우가 라이언 고슬링으로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화계에서도 흥행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뜬금없이 소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앤디 위어가 15살 때부터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AOL, Palm등에서 프로그래머였고 블리자드에서는 ‘워크래프트II’ 게임 개발에도 참여하였던 IT 전문가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은교’에 "거울이 다 똑 같은 거울인 줄 아는 공대생이 뭘 알아!"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공대생 출신 문학도가 스승으로부터 대필을 받아 책을 낸다. 왜 하필 공대생인가? 아마도 공대생들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선입견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입견은 어떻게 보면 실제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IT분야에 있는 필자의 지인들 중에 책을 낸 분들이 제법 많다. 어떤 분의 경우엔 다수의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 든 한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책을 출판해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망설이거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마도 글 쓰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 또는 망설임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고 ‘책을 출판해 줄 곳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창한 출판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IT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글을 잘 쓰는 법을 터득한다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그런 글쓰기의 경험이 쌓이면 짧은 칼럼 쓰기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면 자신만의 생각이나 노하우를 담은 책쓰기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엔지니어들이 글을 보다 더 잘 쓰게 될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시나 소설 등 문학적인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많이 작성하는 보고서나 제안서, 설명서 등 실용적이고 IT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를 우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기술관련 칼럼이나 전문 기술서 출판까지 포함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읽는 것이다. 좋은 글, 논리적인 글을 자주 접하고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첫 시작이다. 글쓰기는 모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짧은 글이지만 자주 글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고 이를 통해 쉽게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다.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엔 글보다는 사진 중심의 소셜 미디어가 더 인기를 끌고 있어 아쉽다.

다음 단계로 자신의 글쓰기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좋은 글 쓰기의 시작이지만 그래도 이와 관련된 책을 통해 많은 노하우와 기법을 알게 된다면 보다 빠르게 자신의 글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를 개선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좀 더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의 글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앤디 위어의 글을 읽으면 프로그래머 출신 작가 다운 깔끔하고 간결한 문장, 논리적인 전개를 만날 수 있다. 비록 감성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글은 아니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글이다. 앤디 위어도 처음부터 책까지 출판하게 된 것은 아니다. 짧은 소설을 인터넷을 통해 여러 해 올리면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IT 엔지니어 또는 공대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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