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박승남 畵談 | 커뮤니케이션 – 입? or 발?

박승남 | CIO KR


저는 굴러온 돌입니다.

몇 년 전, 이십여 년간 몸담았던 ‘을’인 ‘외국계 기업’에서 처음으로 ‘갑’이면서 ‘국내 기업’의 CIO로 자리를 옮기면서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들 속에서 살아남고 잘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사람간의 소통을 지켜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가끔 접하시게 될 겁니다.
- 풍경 1
직원 A가 민감한 사안에 대하여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메일 문구에서 꼬투리를 잡은 다른 직원B가 즉시 항의성 메일을 회신합니다. 몇 차례 두 사람 사이에 불만에 찬 이메일이 오가고, 급기야 처음 메일을 보낸 A가 B에게 전화를 겁니다. ‘제 원래 뜻은 그게 아니라… 등등…’ 전화가 길어지는 만큼 목소리 톤도 높아집니다. 그러다 마지막 말은 ‘그럼 만나서 이야기합시다.’로 맺어집니다. 결국 만나서 오해도 풀고 일도 해결합니다.
- 풍경 2
두 연인이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문자를 주고 받습니다. 옥신각신 이러저러한 글이 오가고 여자가 ‘알았어...”로 끝을 맺습니다. ‘알았어’라는 의미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은 왜 붙였는지 남자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전화로 통화했다면 말하는 ‘톤’에서 힌트라도 얻었을 텐데…

흔하게 벌어지는 위의 예는 커뮤니케이션에서 Text<Voice<Visual의 순으로 의미가 정확히 전달된다는 아래 연구와도 일치합니다.



IT를 담당하고 그룹웨어를 통한 협업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이율배반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 때문에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지, IT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 효율적이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T인력들이 소통에 관하여서는 많이 취약합니다.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프로젝트에서도, 간단히 전화로 통화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하면 될 일을 같은 사무실에 있는 멤버와도 이메일로 협의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당연히 그 프로젝트는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 굴러온 돌인 그룹 CI로서 낯선 환경에서 여러 계열사의 CEO, 임원, IT담당자, 지역 공장 담당자들과의 소통이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관계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계층별로 정기 모임을 만들거나 참여하여 소통의 ‘공간’을 확보•활용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제가 직접 찾아가는(스포츠에서는 홈경기가 유리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어웨이 경기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발’을 통한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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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談 인기기사
-> 박승남의 畵談 | 중용의 수학적(?) 분석
-> 박승남의 畵談 | 선에서 벗어나기
-> 박승남의 畵談 | 집단의 힘과 엘리트의 능력
-> 성과관리 – 화살은 과녁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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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CIO역할을 나름 잘 수행해왔다고 자평하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얻은 소통에 대한 제 결론은 ‘굴러온 돌이니까 계속 구르자. 커뮤니케이션은 입이 아닌 발로 하는 것이다’입니다.

‘알았어…’라는 문자에 고민하지 마시시고, 발로 뛰어 찾아가십시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3.11.11

박승남 畵談 | 커뮤니케이션 – 입? or 발?

박승남 | CIO KR


저는 굴러온 돌입니다.

몇 년 전, 이십여 년간 몸담았던 ‘을’인 ‘외국계 기업’에서 처음으로 ‘갑’이면서 ‘국내 기업’의 CIO로 자리를 옮기면서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들 속에서 살아남고 잘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사람간의 소통을 지켜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가끔 접하시게 될 겁니다.
- 풍경 1
직원 A가 민감한 사안에 대하여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메일 문구에서 꼬투리를 잡은 다른 직원B가 즉시 항의성 메일을 회신합니다. 몇 차례 두 사람 사이에 불만에 찬 이메일이 오가고, 급기야 처음 메일을 보낸 A가 B에게 전화를 겁니다. ‘제 원래 뜻은 그게 아니라… 등등…’ 전화가 길어지는 만큼 목소리 톤도 높아집니다. 그러다 마지막 말은 ‘그럼 만나서 이야기합시다.’로 맺어집니다. 결국 만나서 오해도 풀고 일도 해결합니다.
- 풍경 2
두 연인이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문자를 주고 받습니다. 옥신각신 이러저러한 글이 오가고 여자가 ‘알았어...”로 끝을 맺습니다. ‘알았어’라는 의미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은 왜 붙였는지 남자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전화로 통화했다면 말하는 ‘톤’에서 힌트라도 얻었을 텐데…

흔하게 벌어지는 위의 예는 커뮤니케이션에서 Text<Voice<Visual의 순으로 의미가 정확히 전달된다는 아래 연구와도 일치합니다.



IT를 담당하고 그룹웨어를 통한 협업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이율배반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 때문에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지, IT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 효율적이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T인력들이 소통에 관하여서는 많이 취약합니다.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프로젝트에서도, 간단히 전화로 통화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하면 될 일을 같은 사무실에 있는 멤버와도 이메일로 협의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당연히 그 프로젝트는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 굴러온 돌인 그룹 CI로서 낯선 환경에서 여러 계열사의 CEO, 임원, IT담당자, 지역 공장 담당자들과의 소통이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관계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계층별로 정기 모임을 만들거나 참여하여 소통의 ‘공간’을 확보•활용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제가 직접 찾아가는(스포츠에서는 홈경기가 유리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어웨이 경기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발’을 통한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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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CIO역할을 나름 잘 수행해왔다고 자평하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얻은 소통에 대한 제 결론은 ‘굴러온 돌이니까 계속 구르자. 커뮤니케이션은 입이 아닌 발로 하는 것이다’입니다.

‘알았어…’라는 문자에 고민하지 마시시고, 발로 뛰어 찾아가십시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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