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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구글 글래스가 차사고의 원인이라고?

2013.11.05 Mike Elgan  |  Computerworld
16살 때 차를 박살을 낸 적이 있다.

상황은 이랬다. 대낮에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녹색 신호를 확인하고 교차로로 진입하면서 라디오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라디오를 시선을 돌리는 순간 신호등이 바뀌었다. 필자가 앞을 보는 순간 차는 교차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필자는 오른쪽에서 달리는 신형 캐딜락(Cadillac)과 충돌했다. 충격으로 인해 두 차량 모두 코너로 밀려나면서 제 3의 차량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필자는 운이 좋았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보험으로 모든 것을 처리했다. 하지만 필자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주의가 산만한 운전자는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운전자의 기기 사용을 금지해야 할까?

영화 제작자 워너 헤르조그(Werner Herzog)는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작성의 위험에 관한 다큐멘터리 1초의 찰나(From One Second to the Next)를 제작했다. 이 영화에서 워너는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작성으로 인해 연간 10만 건의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미국국립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의 통계자료를 인용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사실이 되려면, 다른 이유로 인한 사고의 총 수에 추가적으로 10만 건의 사고가 더 발생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논쟁이 더욱 힘들어진다. 1996년 이후로 미국 내 사고율은 2년을 제외하고 매년 감소 추세다.

휴대폰만큼이나 휴대폰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 사용이 보편화되는 중에도 미국 내 사건의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10만 건의 사고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런 수치를 전반적인 통계자료에서 찾아내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사고는 운전자를 방해하는 물건이 아니라 (16세의 필자 같은) 주의가 산만한 운전자가 낸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문자 메시지 작성으로 인한 주의산만이 사고를 유발하지만 주의가 산만한 운전자는 굳이 문자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 때문에 사고를 낼 것이라는 뜻이다.

필자는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작성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신문을 읽거나 화장을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GPS 장치를 조작하거나 동승자와 논쟁을 벌이거나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에게 간섭하거나 담배에 불을 붙이는 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이런 행동을 하는 운전자들은 부주의하며,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주의가 산만해진 운전자로 인해 발생한 사고를 최소화하는 법률 제정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기술에 대해 명백히 횡행하는 편견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편견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편견 자체는 위험할 수 있다.

어쩌면 더욱 발전된 기술은 주의 산만과 관련된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범죄 취급하는 열정

필자가 사용하는 가장 최신의 기술은 구글 글래스다. 일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운전자들이 글래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듯 보인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이미 금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그리고 이번 주, 샌디에고에 사는 세실리아 아바디라는 여인은 운전 중 구글 글래스 착용으로 딱지를 끊어야 했다. (그녀는 또한 과속으로도 딱지를 끊겼다).

경찰은 글래스 착용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지 않았다. 그는 운전 중 비디오 화면 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기본적인 법률을 인용했다(아바디는 그런 화면 기기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글래스의 전원은 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사항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는 그 경찰관도 마찬가지다. 그는 분명 그녀의 글래스 화면이 켜져 있었는지 여부를 몰랐을 것이다. 경찰은 분명 그녀의 차를 세운 후, 글래스를 보고는 그녀에게 발달된 기술의 사용으로 인한 주의산만을 인용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필자는 이런 기술에 대한 편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면을 쳐다보는 것이 불법이라면 왜 GPS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처벌하지 않는가?

그리고 법은 왜 ‘화면’에 대해서만 편견을 갖고 있을까? 아날로그 손잡이, 버튼, 제어장치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주의를 더욱 산만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왜 전자적인 주의 산만은 금지하면서 그 외의 이유로 인한 것은 금지하지 않을까?

사고가 발생하고 경찰이 잔해에서 신문, 라디오, GPS 장치, 승객, 반쯤 먹다 남은 샌드위치, 최근에 문자를 수신한 스마트폰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경찰은 분명 사고의 원인을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작성으로 규정지을 것이다. 기술에 대한 편견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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