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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보안 사고 대응이 중요한 이유

2013.10.30 Nick Selby  |  CSO


필자는 수 년 전부터 사이버 사고 대응 문제를 전담해오고 있다. 프리랜서로서 관련 업무를 처리해 온 경력까지 합치면 그 기간은 더 길다. 이런 필자가 보기에 지난 주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대부분의 경우 그리 모범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운 점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이버 사고는 다음의 단계에 따라 초기 대응을 진행해야 한다고 권장하곤 한다.

● 최대한 신속하게 사고를 파악하고, 이것을 내/외부의 관계자들과 논의하라. 여기서 말하는 ‘관계자'란 매우 가변적인 개념이다. 관계자의 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은 당신에게 많은 문제들에 관한 고민을 요구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될 수 있는 한 관계자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하지만 이미 문제가 터져버린 상황이라면(예를 들어, 당신의 고객 500 만 명의 소셜 미디어 타임라인이 다이어트 약 광고로 도배됐다면), 범위를 한정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질 것이다.

● 사고의 초기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악하라(초기에 당신이 확인하고 가정한 사항 가운데 많은 부분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어느 시스템이 영향을 받은 것인지를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앞으로 이 단계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 사고의 범위를 확인했다면, 이를 해결할 계획을 고안하라. 일단은 응급 처방부터 한 뒤 피해를 겪지 않은 영역들의 보안을 점검하고, 이어서 사고의 범위와 깊이를 다시 한 번 분석해보라.

● 수립한 계획에 기초해 가용 자산을 분석하라. 당신이 보유한 자산과 필요로 하는 자산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가용 자산 분석은 사전에 이뤄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 역시 명심하자. 사고 발생 이후 가용 자산 분석을 진행하는 것은 이를 사전에 진행하는 것보다 5배 많은 비용을 소요한다.

● 가용 자산 분석 과정에서 당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발견됐다면, 한 시라도 빨리 이 간극을 메워줄 파트너를 모집하라.

● 사고 통제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위의 4단계를 반복하라.

● 새로이 확인한 사항은 즉각적으로 관계자들과 공유하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지만 그렇다고 뻔히 보이는 문제들을 모른 척 입 다물고 있어서도 안 된다. “보안 사고가 발생해 어떠한 부분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직원 및 파트너들은 신속히 피해 부분을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은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입니다”라는 한 마디의 말이 고객의 마음을 안심 시키고 혼란을 잠재우는 열쇠임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버퍼는 이 과정을 얼마나 적절히 수행했나? 상당히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다. 해킹 발생을 확인한 즉시 버퍼의 관리자 및 직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조엘 가스코뉴가 개재한 ‘버퍼 해킹 사고 발생,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다’라는 제목의 블로그 포스트의 일부를 발췌한다.

“이번 주말 여러분을 불쾌하게 한 사고에 관해 공지 및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약 2시간 전 버퍼는 해킹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버퍼 발 스팸 포스트를 목격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실망을 절감하는 바입니다.”

“버퍼에 가입한 모든 회원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번씩 계정을 확인해볼 것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는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스코뉴는 페이스북 및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신속히 진행 상황을 보고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상황 보고는 이들 기업이 문제를 적절히 통제하게 되었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약 두 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됐다.

블로그 포스트에서 그는 한 개인으로서 사용자와 파트너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기업에 가해진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사과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그 어떤 문제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반드시 해결해낼 것입니다. 문제 해결 전까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 어떤 문제가, 왜, 어떻게 발생했고, 우리는 이것이 해결되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가? 또 차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은 무엇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감사는 누가 맡을 것이며, 이번 사고에서 사용자 데이터나 신용 카드 정보,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근거는 정확히 무엇인가?

버퍼가 운영 실적 발표 유출 사고 보고 등에서 보여줬던 솔직한 태도를 이런 의문들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킨다면, 내년 이맘때 즈음이면 더운 건실해진 버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핵심은 사고 대응이다.

*Nick Selby는 미국 텍사스 경찰관이자 정부 및 법 집행 기술을 분석하는 전문가로, 스트리트크레드 소프트웨어(StreetCred Software)의 CEO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넷 범죄 관련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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