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

블로그 l 이메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필요하다

Steven J. Vaughan | Computerworld
슬랙, 팀즈 또는 구글 챗을 이용하면 수다를 떨 수는 있을 것이다. 반면,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이메일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다들 이메일은 한물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슬랙, 팀즈 혹은 구글 챗으로 이메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혹 어떤 사람들은 인스턴트 메신저로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몇몇은 (웹캠을 쳐다보느라 시선 처리가 이상해진 상태로) 줌, 구글 행아웃 미트 혹은 블루진 미팅이 미래라고 주장한다. 
 
ⓒGetty Images Bank

제발. 그 정도면 됐다. 사람들은 1970년대에도 이메일을 사용했고, 2070년대에도 여전히 이메일을 사용할 것이다.

이메일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메일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송되는 수많은 이메일 때문에 삶을 빼앗긴다고 말한다. 이메일이 사람들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잠깐, 진정하라. 방금 막 슬랙에서 ‘딩!’하는 알림 소리를 들었다. (슬랙 알림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오겠다...(그러다가 필자 친구의 고양이인 샤카의 새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슬쩍 쳐다본다)...음,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진지하게 말해서 슬랙이든, 챈티(Chanty)든, 플록(Flock)이든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IM) 그룹웨어 프로그램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용자를 계속해서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거 아는가?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지난 수십 년간 ‘나 좀 봐!’라며 스크린에 팝업 메시지를 띄웠다. 필자가 사용했던 첫 번째 프로그램도 IM이었다. 필자는 1970년대 BSD 유닉스 시스템에서 '토크'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1980년대 말에 슬랙의 시초격인 인터넷 릴레이 챗(IRC)으로 넘어갔다. 아직도 이걸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만약 타임워너가 오픈소스화된 AOL 인스턴트 메신저(AIM)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지금도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오늘날 기술 업계에서 왜 다들 슬랙이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스럽다. 기업용 IM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있었다. (슬랙은) 그런 프로그램을 복사하고, 복사해서 내놓은 것이다. 

사실, 슬랙을 비롯해 현재 사용되는 IM 시스템들은 모두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 이들은 사실상 퇴보했다. 예전에 기업들은 재버 IM 제품군 같은 IM 공용어를 만들기 위해 세션 초기화 프로토콜/SIP 인스턴트 메시징 및 프레젠스 레버리징 확장(SIP/SIMP), 확장 가능한 메시징 및 프레젠스 프로토콜(XMPP) 같은 IM 인터넷 표준을 사용했다.

이런 표준 덕분에 사람들은 피진(Pidgin) 같은 범용 IM 클라이언트를 사용해 동료 및 파트너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떤 IM 시스템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오늘날에는 슬랙, IRC, 팀즈, 구글 챗을 모두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IM 시스템(그리고 지난 1년 동안은 확실히 영상회의 앱)은 성가시다. 물론, 이따금 쓸모는 있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내내 서로를 쳐다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니 이메일 사용을 고려해보라. 지금 당장 메일에 응답하길 원하는 까다로운 상사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답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이메일을 무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응답할 준비가 됐을 때 답할 수 있다.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철자와 문법을 체크할 수도 있다.

또한 이메일은 보편적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이메일 관리자로 일을 시작했을 때 RFC-822 vs. X.400의 이메일 주소 형식 전쟁에서 필자는 yourname@example.com 편에 서서 싸워야 했다. 그 전투들은 이제 끝났다. 이제는 모두가 이메일을 보낸 뒤 상대방에게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안다. 

여타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조가 현재 어떤 타임존에 있을까? CEO는 내가 보낸 메시지가 눈앞에 뜨기를 진짜 원할까? 방금 상사에게 내가 가봐야 한다고 말한 곳이 창고(warehouse)였었나 매음굴(whorehouse)이었나? (필자의 친구는 실제로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제대로 수습은 되지 않았다). 

IM, 슬랙, 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등장하겠지만 이메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서둘러 요점만 말하기 위해 빠르고 간편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 계속 IM을 사용하라. 하지만 이메일은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와 미래에도 실제 업무에서 사용될 것이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최신 PC 운영체제였고 300bps가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였던 시절부터 기술과 기술 비즈니스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1.03.18

블로그 l 이메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필요하다

Steven J. Vaughan | Computerworld
슬랙, 팀즈 또는 구글 챗을 이용하면 수다를 떨 수는 있을 것이다. 반면,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이메일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다들 이메일은 한물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슬랙, 팀즈 혹은 구글 챗으로 이메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혹 어떤 사람들은 인스턴트 메신저로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몇몇은 (웹캠을 쳐다보느라 시선 처리가 이상해진 상태로) 줌, 구글 행아웃 미트 혹은 블루진 미팅이 미래라고 주장한다. 
 
ⓒGetty Images Bank

제발. 그 정도면 됐다. 사람들은 1970년대에도 이메일을 사용했고, 2070년대에도 여전히 이메일을 사용할 것이다.

이메일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메일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송되는 수많은 이메일 때문에 삶을 빼앗긴다고 말한다. 이메일이 사람들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잠깐, 진정하라. 방금 막 슬랙에서 ‘딩!’하는 알림 소리를 들었다. (슬랙 알림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오겠다...(그러다가 필자 친구의 고양이인 샤카의 새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슬쩍 쳐다본다)...음,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진지하게 말해서 슬랙이든, 챈티(Chanty)든, 플록(Flock)이든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IM) 그룹웨어 프로그램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용자를 계속해서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거 아는가?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지난 수십 년간 ‘나 좀 봐!’라며 스크린에 팝업 메시지를 띄웠다. 필자가 사용했던 첫 번째 프로그램도 IM이었다. 필자는 1970년대 BSD 유닉스 시스템에서 '토크'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1980년대 말에 슬랙의 시초격인 인터넷 릴레이 챗(IRC)으로 넘어갔다. 아직도 이걸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만약 타임워너가 오픈소스화된 AOL 인스턴트 메신저(AIM)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지금도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오늘날 기술 업계에서 왜 다들 슬랙이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스럽다. 기업용 IM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있었다. (슬랙은) 그런 프로그램을 복사하고, 복사해서 내놓은 것이다. 

사실, 슬랙을 비롯해 현재 사용되는 IM 시스템들은 모두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 이들은 사실상 퇴보했다. 예전에 기업들은 재버 IM 제품군 같은 IM 공용어를 만들기 위해 세션 초기화 프로토콜/SIP 인스턴트 메시징 및 프레젠스 레버리징 확장(SIP/SIMP), 확장 가능한 메시징 및 프레젠스 프로토콜(XMPP) 같은 IM 인터넷 표준을 사용했다.

이런 표준 덕분에 사람들은 피진(Pidgin) 같은 범용 IM 클라이언트를 사용해 동료 및 파트너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떤 IM 시스템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오늘날에는 슬랙, IRC, 팀즈, 구글 챗을 모두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IM 시스템(그리고 지난 1년 동안은 확실히 영상회의 앱)은 성가시다. 물론, 이따금 쓸모는 있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내내 서로를 쳐다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니 이메일 사용을 고려해보라. 지금 당장 메일에 응답하길 원하는 까다로운 상사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답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이메일을 무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응답할 준비가 됐을 때 답할 수 있다.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철자와 문법을 체크할 수도 있다.

또한 이메일은 보편적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이메일 관리자로 일을 시작했을 때 RFC-822 vs. X.400의 이메일 주소 형식 전쟁에서 필자는 yourname@example.com 편에 서서 싸워야 했다. 그 전투들은 이제 끝났다. 이제는 모두가 이메일을 보낸 뒤 상대방에게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안다. 

여타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조가 현재 어떤 타임존에 있을까? CEO는 내가 보낸 메시지가 눈앞에 뜨기를 진짜 원할까? 방금 상사에게 내가 가봐야 한다고 말한 곳이 창고(warehouse)였었나 매음굴(whorehouse)이었나? (필자의 친구는 실제로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제대로 수습은 되지 않았다). 

IM, 슬랙, 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등장하겠지만 이메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서둘러 요점만 말하기 위해 빠르고 간편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 계속 IM을 사용하라. 하지만 이메일은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와 미래에도 실제 업무에서 사용될 것이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최신 PC 운영체제였고 300bps가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였던 시절부터 기술과 기술 비즈니스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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