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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M1 맥 SSD 마모 우려에 대한 단상

2021.03.15 Jon L. Jacobi   |  Macworld
최근 M1 기반 맥의 SSD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떤 사용자는 최근 2개월 사이에 SSD가 15TB 쓰기를 실행했다고 보고했다. 상당한 양이기는 하다. 아마도 SSD 메모리 스왑으로 이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이런 보도는 M1 맥 사용자가 주의를 환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M1 맥의 SSD 수명이 그렇게 걱정해야 할 일일까? SSD의 수명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SSD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는 곧 M1 기반 맥의 수명과 직결된다.
 

SSD 수명

SSD는 보통 수명이 짧다는 오해를 산다. 부분적으로는 SSD 보급 초기에 SSD를 사용하는 NAND 플래시 스토리지 수명주기가 극도로 저평가되어있었고, 얼마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드라이브가 멈춰버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사실 NAND 메모리는 오류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다. 컨트롤러 설계는 세밀하게 조정되어 왔으며 지난 수 년간 SSD 컨트롤러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제조업체가 드라이브를 평가하는 방식, 그리고 데이터 쓰기 제한에 대한 사용자 체감도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사용자의 체감 비중이 크다. 쓰기 명령으로 NAND 메모리가 마모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 SAMSUNG

제조업체 평가 방식을 살펴보자. SSD의 가장 일반적인 평가 지수는 TBW, 즉 드라이브 수명 동안 쓰기를 실행할 수 있는 테라바이트 양을 말한다. 보통 일반 사용자급의 드라이브는 1TB당 600TBW 정도를 오간다. 사용자 개인은 SSD에 쓰였다가 지워지는 임시 파일의 양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M1에서 문제가 되는 메모리 교환 방식도 마찬가지다.

TBW 지수의 문제는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중요한 비율이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TBW 지수는 이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고 제조업체가 결정하는 쓰기 양, 그리고 적절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은 일괄적으로 3년이나 5년이 정해진다.

자동차의 보증 기간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 바로 정답이다. 아무도 5년만에, 또는 5만 마일만에 움직이지 않게 되는 자동차를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일반적인 보증 기간은 5년이다. 같은 의미다. 신뢰성과 수익을 적절히 고려한 공식에서 가장 보수적인 기간이나 지수를 정하는 것뿐, 어떤 것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닳아가는 동안에도 일단 SSD는 완전히 망가지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성능이 조금씩 저하되고 용량도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컨트롤러와 드라이브에 좌우되나, 데이터가 손실될 위험은 거의 없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SSD를 교체해야 한다.
 

M1 맥과의 관련성

애플은 제품의 기술 사양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M1 맥에 탑재된 SSD 역시 TBW 지수나 다른 정보가 거의 없다. NAND 메모리에는 SLC, MLC, TLC, QLC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수명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DRAM 캐시 등 여러 가지다.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애플이 일반적인 TLC SSD 중 하나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인 경우라면 M1 맥의 256GB SSD는 아마도 150TBW 정도일 것이다. 1달에 7.5TB를 쓰는 SSD는 2년인 보증기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20개월쯤 150TBW에 다다르게 된다. 위험하지 않은가?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 APPLE

업계의 소문이나 필자의 경험, 업체의 테스트에 따르면 256GB SSD는 300TBW까지 무리 없이 사용하고 그 이상까지도 다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8GB/256GB M1 맥을 기준으로 하면 SSD 수명은 4년에서 8년까지로 늘어난다. 512SSD일 경우 기대 수명은 그 2배가 될 것이다.

드라이브의 SMART 기능은 보통 TBW 지수 퍼센트로 사용량을 보고한다. TBW 지수를 실제의 수명 주기로 환산해 본다면 공식적인 1% 사용량은 아마도 0.25% 내외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2014년 더테크리포트(The Tech Report)는 256GB 드라이브 일부의 쓰기 양이 거의 1PB에 달하는 경우를 발견해 보도했다. 이때의 드라이브는 현재 많이 쓰이는 3bit/TLC가 아니라 과거에 쓰인 조금 더 수명이 긴 1bit/SLC NAND 메모리를 이야기한 것이다. 같은 테스트에서 2bit/MLC 드라이브는 700TBW정도를 기록했다.

TLC는 보통 다른 형태의 SSD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SSD 제조업체도 수명을 늘리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셀 수가 적고 수명이 더 긴 NAND와 같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MLC급으로 수명이 긴 TLC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MLC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애매모호한 영역

워크로드, 메모리, 그리고 맥OS의 SSD 스왑 빈도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윈도우보다는 확실히 활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16GB RAM 인텔 기반 아이맥으로 윈도우와 맥OS를 별도 내부 드라이브에서 듀얼 부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95%는 윈도우를 쓰고, 맥OS는 음악을 관리하거나 들을 때만 쓴다. 그런데 맥OS 드라이브가 거의 17TBW인 것에 반해 드라이브 TBW는 아직 8TBW 정도에 불과하다. 

메모리가 많을수록 SSD 스왑에 쓰이는 분량은 적다는 보도도 있었다. M1 메모리 관리가 인텔 맥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마법은 아니다. M1 기반 맥도 무거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작업을 하거나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프로그램을 한 번에 여럿 열었을 때 등등, 필요할 때에는 메모리 스왑을 하게 될 것이다.
 

적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맥OS의 SSD 사용량이 매우 많고, 메모리가 적을수록 더 SSD를 많이 쓴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의 생각보다 SSD의 실제 수명이 훨씬 길다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아직 잘 쓰는 사용자가 있는데도 멀쩡한 제품을 단종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충분한 우려 사유가 된다. 하지만, 통상적인 기간을 보증하는 제품을 구입하면 그 보증기간보다는 더 오래 SSD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업무나 워크로드에 쓸 경우 8GB RAM과 256GB SSD는 무리가 없다. 워크로드가 무거울 경우에는 16GB 메모리와 512GB SSD를 고려할 만하다. 콘텐츠 제작 전문가나 개발자 등 사용량이 아주 많고 무거울 경우에는 추가 스토리지를 구입하거나 출시 예정인 맥 프로 제품을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애플이 정확한 SSD 사양을 공개해 상황을 명확하게 해준다면 좋겠지만, 아마도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구태여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이의 우려를 불식시키거나 아니면 반론을 내놓아서 혼란을 진정시키면 좋겠다. 제품 수명주기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확실해지는 문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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