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7

박승남 畵談 | 선에서 벗어나기

박승남 | CIO KR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이 쑥스럽지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고 있었다면’이란 글처럼, 저의 그간 IT업계에서의 경험과 생각이 도움이 될까 해서, 거창하게는 ‘리더십’, 혹은 ‘처세술(?)’에 대하여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머리와 가슴에 오래 기억되는 것이 이미지라 생각하여, 그림 하나와 약간의 글을 더했습니다. 이과출신에게 글 솜씨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시고 편하고 가볍게 읽어주시고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자 이제, 제 첫 이야기를 ‘다르게 생각하기’ 또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예전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 모두가 ‘아니오’라 할 때 ‘예’라 할 수 있는…”이란 카피문구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멋있어는 보이지만, 대한민국 3.1%안에 들어가게 될 행동이죠. (3.1%는 2013년 7월 정부의 실업률 공식통계).
A or B? 질문에 때로는 C가 답인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예일수도 있지만 몇 가지 C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례 1.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이냐 앞칸이냐의 싸움에서 주인공은 열차 밖으로 나가는 C를 택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꼬리 칸과 앞칸 사람과 광대한 바깥세상, 어느 것이 답일까요?

사례 2. 교육용으로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비누공장 선풍기’이야기도 발상의 전환의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 비누공장에서 포장기계의 오작동으로 가끔씩 비누 없이 빈 케이스만 생산되는 일이 발생하여, 경영진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결과 X레이 투시기를 포장공정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용은 컨설팅경비 10만불, 기계값 50만불. 그런데, X레이 투시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몇 달 동안 불량률이 제로가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라인 작업 신입직원이 집에서 선풍기를 가져와 라인 옆에서 빈 케이스를 날려보내고 있었다는… 비용은 50불.

사례 3. 왕이 내관과 저녁 무렵 궁정 뜰을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왕이 ‘달이 밝구나’ 했을 때,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답을 했을까요? ’오늘이 보름이라 달이 밝나 봅니다’라는 과학적(?) 분석이 답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궁녀들을 훑어보는 촉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관리자로 살다 보면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임원 밑에 A,B,C팀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사안에 대하여 A와 B팀장이 심각하게 대립합니다. 그 임원은 A,B팀장과 그 사안과 별로 연관이 없는 C팀장을 함께 불러서 C팀장에게 A와 B팀장 의견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묻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을 할까요? ‘B가 맞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앞으로 B팀장과 거리를 두고 사시겠습니까? 그보다, 정말 B가 맞긴 맞는 걸까요? 세속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임원의 생각을 C가 대신 이야기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A가 맞냐? B가 맞냐? 보다 그 임원이 왜 C를 불렀는지에 답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A,B팀장에게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은 직장생활의 기본이겠죠.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던 직원이 갑자기 퇴사를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부서장은 그 직원이 꼭 필요했고, 그 직원은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고 싶어했습니다.
부서장은 어떻게 해주면 안 나가겠냐고 설득하고, 그 직원은 ‘저는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오랜 시간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 했습니다. 평행선이었죠.

그러다 그 부서장은 ‘알겠습니다. 내일 휴가 드리겠습니다. 하루 쉬면서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세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며칠 후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발상의 전환이란 것이 환경에 따라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게는 발상의 전환인데 남에게는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제 스스로 생각해볼 때 벤더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오랜 ‘을’기간을 거쳐 지금의 CIO자리에 올 수 있던 것은, 조금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열차 밖으로 나가봅시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3.10.07

박승남 畵談 | 선에서 벗어나기

박승남 | CIO KR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이 쑥스럽지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고 있었다면’이란 글처럼, 저의 그간 IT업계에서의 경험과 생각이 도움이 될까 해서, 거창하게는 ‘리더십’, 혹은 ‘처세술(?)’에 대하여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머리와 가슴에 오래 기억되는 것이 이미지라 생각하여, 그림 하나와 약간의 글을 더했습니다. 이과출신에게 글 솜씨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시고 편하고 가볍게 읽어주시고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자 이제, 제 첫 이야기를 ‘다르게 생각하기’ 또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예전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 모두가 ‘아니오’라 할 때 ‘예’라 할 수 있는…”이란 카피문구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멋있어는 보이지만, 대한민국 3.1%안에 들어가게 될 행동이죠. (3.1%는 2013년 7월 정부의 실업률 공식통계).
A or B? 질문에 때로는 C가 답인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예일수도 있지만 몇 가지 C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례 1.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이냐 앞칸이냐의 싸움에서 주인공은 열차 밖으로 나가는 C를 택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꼬리 칸과 앞칸 사람과 광대한 바깥세상, 어느 것이 답일까요?

사례 2. 교육용으로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비누공장 선풍기’이야기도 발상의 전환의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 비누공장에서 포장기계의 오작동으로 가끔씩 비누 없이 빈 케이스만 생산되는 일이 발생하여, 경영진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결과 X레이 투시기를 포장공정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용은 컨설팅경비 10만불, 기계값 50만불. 그런데, X레이 투시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몇 달 동안 불량률이 제로가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라인 작업 신입직원이 집에서 선풍기를 가져와 라인 옆에서 빈 케이스를 날려보내고 있었다는… 비용은 50불.

사례 3. 왕이 내관과 저녁 무렵 궁정 뜰을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왕이 ‘달이 밝구나’ 했을 때,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답을 했을까요? ’오늘이 보름이라 달이 밝나 봅니다’라는 과학적(?) 분석이 답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궁녀들을 훑어보는 촉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관리자로 살다 보면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임원 밑에 A,B,C팀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사안에 대하여 A와 B팀장이 심각하게 대립합니다. 그 임원은 A,B팀장과 그 사안과 별로 연관이 없는 C팀장을 함께 불러서 C팀장에게 A와 B팀장 의견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묻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을 할까요? ‘B가 맞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앞으로 B팀장과 거리를 두고 사시겠습니까? 그보다, 정말 B가 맞긴 맞는 걸까요? 세속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임원의 생각을 C가 대신 이야기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A가 맞냐? B가 맞냐? 보다 그 임원이 왜 C를 불렀는지에 답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A,B팀장에게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은 직장생활의 기본이겠죠.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던 직원이 갑자기 퇴사를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부서장은 그 직원이 꼭 필요했고, 그 직원은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고 싶어했습니다.
부서장은 어떻게 해주면 안 나가겠냐고 설득하고, 그 직원은 ‘저는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오랜 시간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 했습니다. 평행선이었죠.

그러다 그 부서장은 ‘알겠습니다. 내일 휴가 드리겠습니다. 하루 쉬면서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세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며칠 후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발상의 전환이란 것이 환경에 따라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게는 발상의 전환인데 남에게는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제 스스로 생각해볼 때 벤더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오랜 ‘을’기간을 거쳐 지금의 CIO자리에 올 수 있던 것은, 조금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열차 밖으로 나가봅시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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