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칼럼ㅣIT 분야의 '허튼소리'에 대한 단상

Nick Booth | IDG Connect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빅 테크 기업들은 이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을 지원하기 위해 IP를 무료로 개방하는 ‘오픈소스’가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英 바스대학교 연구진은 이들 업체의 구상이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Getty Images

바스대학교 연구진 줄리안 스털링 박사는 장비 설계보다 협업을 우선시하자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비(예: 인공호흡기)를 표준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는 이들의 ‘훌륭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을 포함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 코로나 서약(Open COVID pledge)’에 서명했다. 팬데믹 사태를 종식시키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각종 지적재산 장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 행동이었다. 약속대로라면 이들의 지적 재산(IP)을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잘 포장된 약속은 알고 보니 시간제한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각종 조건이 붙었고, 실제로는 설계 공유에 관한 개방성이 거의 없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연구진이 기존 장비를 수정하려 할 때마다 원본 디자인에의 접근은 거부돼 결국 처음부터 설계해야 했다. 

스털링은 ‘오픈소스’라는 표현이 설계 프로세스의 모든 지점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개방성(Openness)’에 정도를 두는 것은 마치 ‘유일성(Uniqueness)’에도 정도가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개방은 정도가 있는 게 아니라, 한 것과 안 한 것 두 가지 경우만 있다. 

정보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정보의 기본 단위인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이 나온 김에...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것들을 살펴본다. 

데이터에 대한 잘못된 생각
데이터에 관한 엄청난 과대평가는 데이터 과학 역시 과대평가됐다든지 심지어는 데이터 과학이 사기라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과학자가 토마토를 과실로 알고 있지만(즉 지식은 충분하지만) 과일 샐러드에서 토마토를 뺄 지혜는 없다고 비판한다(英 저널리스트 마일스 킹턴의 말에서 인용. 그는 "지식이란 토마토가 과실이란 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고객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단순히 데이터만 수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감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아일랜드의 보안 전문업체 넥스트젠(NextGen)의 매니저 게리 셸드릭은 이러한 측면에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의미없는 데이터 모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수많은 기업이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신격화했다. ‘콘텐츠(데이터)가 핵심이다(Content is king!)’라는 구호를 앵무새처럼 기계적으로 반복하면서 거짓 신을 숭배한 것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데이터 주변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또 다른 핵심(Context is queen!)이다. 결국 모든 구매와 최적의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맥락이기 때문이다. 

넥스트젠은 (비유하자면) 땅을 차지하고 확장하며 거대한 포트폴리오를 뽐내는 대신, 자신이 가진 것의 진가를 제대로 인식한 전형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의 고객, 비즈니즈 및 기술적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는 엔지니어들에 의해 설립됐다.  

넥스트젠은 인간적인 접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로컬 시장을 가졌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 셸드릭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일랜드는 제품을 판매하기에 적당히 크면서도 '모두가 서로를 알 만큼' 적당히 작았다. 그리고 아일랜드 사람들은 창의성, 호기심 등의 말로 설명될 만큼 좋은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 인간적인 연결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최대한 많은 제품 라인과 데이터를 확보해 최대한 많이 확장하려는 탐욕스럽고 비인간적인 문화를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넥스트젠은 (글로벌 기업 산하에 있긴 하지만) 현존하는 대기업들의 데이터 과식성에 저항하는 데 성공했다. 셸드릭에 따르면 그 비결은 보안 제품을 확장하지 않은 것이다. 소속 엔지니어들이 기존 포트폴리오의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사람’보다 ‘데이터’를 우선시하면서 인간적인 연결을 간과하고 있다. 아마도 이는 그들이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모호한 용어: ‘디지털화’
이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한 말이다. 지금까지는 후자에 속했다. 

이를테면 한 美 통신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란 콜센터 개편을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또한 이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구매자들이 흔히 겪는 ‘소 읽고 난 후에야 외양간 고친다’를 표현하는 말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 자문 업체 디스럽티브 어낼리시스(Disruptive Analysis)의 대표 딘 버블리는 ‘디지털’이 들어간 말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장 광고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좌우지간 디지털이라는 말이 들어간 유행어(예: ‘디지털’ 경제,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채널 등)는 죄다 ‘민망할 정도로 허튼소리’라고 지적했다. 

버블리에 따르면 기술에 관해서 쥐뿔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면 좀 더 현명하고 책임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마케팅 유행어나 정치적 유행어로 이러한 단어들을 성의 없이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디지털’ 개념은 전기보다 먼저 나왔다. 물론 디지털 네트워크는 1980년대에, 디지털 컴퓨터는 1940년대에 나왔지만 ‘모스 코드(Aka. 디지털 통신)’는 이보다 100년 전에 나왔다. 게다가 디지털 개념 자체는 2,500년 전 최초의 주판과 함께 생겼다. 디지털이야말로 유산이라고 할 만한 기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비즈니스 디지털화’란 컴퓨터 설치를 일컫는 허세적인 말이다. 버블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단순히 아주 오래된 트렌드를 그저 반복함으로써 시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라는 모호한 용어는 단순히 지긋지긋한 것을 넘어서 더욱 심각한 증상이다. 그는 “기술의 미래는 디지털화로 표현할 수 없다”라면서, “디지털화에 집착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라고 경고했다. 19세기의 1과 0에 현혹된 사람이 양자 컴퓨티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리 없기 때문이다. 

5G, 양자 컴퓨팅 등등등...
이 기술들은 비현실적인 기대치가 생기는 바람에 그 가능성을 무산시킬 수 있는 사례다. 예를 들면 5G와 관련한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저지연(Low Latency), 엣지에서의 다중 접속(Multiple Access)의 현실을 언젠가 직면했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될 기업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버블리는 최근 유럽 인터넷 교환 협회(Euro-IX) 브리핑에서 5G라는 유니콘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에 따르면 처음 10년 동안에는 지나치게 많은 불꽃놀이를 기대하고 그다음 10년에는 기대치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일이 없게끔 기업 IT는 경영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약속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조절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 최형광 칼럼 | 인공지능과 아마라의 법칙

하지만 과장 광고에도 약간의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규제기관과 정책입안자들의 과도하거나 어리석은 규제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며, 심지어는 말한 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적절하지 못한 건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목적의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을 예측과 분석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기술 과대 선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니면 IT 업계에 피해를 주는가?

버블리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는 아무리 좋게 봐도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정직하지 않은 것이며 둘 다 신뢰성을 약화시킨다”라고 말했다. 

* Nick Booth는 저널리스트이자 애널리스트다. 英 NHS, MPS 등의 IT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ciokr@idg.co.kr
 



2021.03.05

칼럼ㅣIT 분야의 '허튼소리'에 대한 단상

Nick Booth | IDG Connect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빅 테크 기업들은 이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을 지원하기 위해 IP를 무료로 개방하는 ‘오픈소스’가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英 바스대학교 연구진은 이들 업체의 구상이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Getty Images

바스대학교 연구진 줄리안 스털링 박사는 장비 설계보다 협업을 우선시하자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비(예: 인공호흡기)를 표준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는 이들의 ‘훌륭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을 포함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 코로나 서약(Open COVID pledge)’에 서명했다. 팬데믹 사태를 종식시키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각종 지적재산 장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 행동이었다. 약속대로라면 이들의 지적 재산(IP)을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잘 포장된 약속은 알고 보니 시간제한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각종 조건이 붙었고, 실제로는 설계 공유에 관한 개방성이 거의 없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연구진이 기존 장비를 수정하려 할 때마다 원본 디자인에의 접근은 거부돼 결국 처음부터 설계해야 했다. 

스털링은 ‘오픈소스’라는 표현이 설계 프로세스의 모든 지점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개방성(Openness)’에 정도를 두는 것은 마치 ‘유일성(Uniqueness)’에도 정도가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개방은 정도가 있는 게 아니라, 한 것과 안 한 것 두 가지 경우만 있다. 

정보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정보의 기본 단위인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이 나온 김에...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것들을 살펴본다. 

데이터에 대한 잘못된 생각
데이터에 관한 엄청난 과대평가는 데이터 과학 역시 과대평가됐다든지 심지어는 데이터 과학이 사기라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과학자가 토마토를 과실로 알고 있지만(즉 지식은 충분하지만) 과일 샐러드에서 토마토를 뺄 지혜는 없다고 비판한다(英 저널리스트 마일스 킹턴의 말에서 인용. 그는 "지식이란 토마토가 과실이란 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고객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단순히 데이터만 수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감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아일랜드의 보안 전문업체 넥스트젠(NextGen)의 매니저 게리 셸드릭은 이러한 측면에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의미없는 데이터 모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수많은 기업이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신격화했다. ‘콘텐츠(데이터)가 핵심이다(Content is king!)’라는 구호를 앵무새처럼 기계적으로 반복하면서 거짓 신을 숭배한 것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데이터 주변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또 다른 핵심(Context is queen!)이다. 결국 모든 구매와 최적의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맥락이기 때문이다. 

넥스트젠은 (비유하자면) 땅을 차지하고 확장하며 거대한 포트폴리오를 뽐내는 대신, 자신이 가진 것의 진가를 제대로 인식한 전형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의 고객, 비즈니즈 및 기술적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는 엔지니어들에 의해 설립됐다.  

넥스트젠은 인간적인 접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로컬 시장을 가졌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 셸드릭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일랜드는 제품을 판매하기에 적당히 크면서도 '모두가 서로를 알 만큼' 적당히 작았다. 그리고 아일랜드 사람들은 창의성, 호기심 등의 말로 설명될 만큼 좋은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 인간적인 연결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최대한 많은 제품 라인과 데이터를 확보해 최대한 많이 확장하려는 탐욕스럽고 비인간적인 문화를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넥스트젠은 (글로벌 기업 산하에 있긴 하지만) 현존하는 대기업들의 데이터 과식성에 저항하는 데 성공했다. 셸드릭에 따르면 그 비결은 보안 제품을 확장하지 않은 것이다. 소속 엔지니어들이 기존 포트폴리오의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사람’보다 ‘데이터’를 우선시하면서 인간적인 연결을 간과하고 있다. 아마도 이는 그들이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모호한 용어: ‘디지털화’
이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한 말이다. 지금까지는 후자에 속했다. 

이를테면 한 美 통신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란 콜센터 개편을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또한 이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구매자들이 흔히 겪는 ‘소 읽고 난 후에야 외양간 고친다’를 표현하는 말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 자문 업체 디스럽티브 어낼리시스(Disruptive Analysis)의 대표 딘 버블리는 ‘디지털’이 들어간 말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장 광고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좌우지간 디지털이라는 말이 들어간 유행어(예: ‘디지털’ 경제,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채널 등)는 죄다 ‘민망할 정도로 허튼소리’라고 지적했다. 

버블리에 따르면 기술에 관해서 쥐뿔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면 좀 더 현명하고 책임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마케팅 유행어나 정치적 유행어로 이러한 단어들을 성의 없이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디지털’ 개념은 전기보다 먼저 나왔다. 물론 디지털 네트워크는 1980년대에, 디지털 컴퓨터는 1940년대에 나왔지만 ‘모스 코드(Aka. 디지털 통신)’는 이보다 100년 전에 나왔다. 게다가 디지털 개념 자체는 2,500년 전 최초의 주판과 함께 생겼다. 디지털이야말로 유산이라고 할 만한 기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비즈니스 디지털화’란 컴퓨터 설치를 일컫는 허세적인 말이다. 버블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단순히 아주 오래된 트렌드를 그저 반복함으로써 시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라는 모호한 용어는 단순히 지긋지긋한 것을 넘어서 더욱 심각한 증상이다. 그는 “기술의 미래는 디지털화로 표현할 수 없다”라면서, “디지털화에 집착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라고 경고했다. 19세기의 1과 0에 현혹된 사람이 양자 컴퓨티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리 없기 때문이다. 

5G, 양자 컴퓨팅 등등등...
이 기술들은 비현실적인 기대치가 생기는 바람에 그 가능성을 무산시킬 수 있는 사례다. 예를 들면 5G와 관련한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저지연(Low Latency), 엣지에서의 다중 접속(Multiple Access)의 현실을 언젠가 직면했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될 기업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버블리는 최근 유럽 인터넷 교환 협회(Euro-IX) 브리핑에서 5G라는 유니콘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에 따르면 처음 10년 동안에는 지나치게 많은 불꽃놀이를 기대하고 그다음 10년에는 기대치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일이 없게끔 기업 IT는 경영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약속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조절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 최형광 칼럼 | 인공지능과 아마라의 법칙

하지만 과장 광고에도 약간의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규제기관과 정책입안자들의 과도하거나 어리석은 규제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며, 심지어는 말한 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적절하지 못한 건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목적의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을 예측과 분석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기술 과대 선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니면 IT 업계에 피해를 주는가?

버블리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는 아무리 좋게 봐도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정직하지 않은 것이며 둘 다 신뢰성을 약화시킨다”라고 말했다. 

* Nick Booth는 저널리스트이자 애널리스트다. 英 NHS, MPS 등의 IT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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