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8

칼럼ㅣ애플의 ‘Next Big Thing’은 ‘애플카’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베일에 싸인 ‘새롭고 경이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위해 직책을 내려놓는다. 애플은 무엇을 하려는 걸까?
 
애플 핵심 경영진 간 ‘왕좌의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댄 리치오가 새로운 역할로 이동해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Getty Images

무엇이 새롭고 경이로운가?
리치오는 엔지니어링 부사장직을 맡게 되고, 수석 부사장에는 존 터누스가 임명될 예정이다. 리치오는 1998년 애플에 입사했으며 2012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됐다. 터누스는 2001년 애플의 제품 설계팀에 합류해 아이폰 12(iPhone 12) 설계팀을 이끌었다. 

일단 직책명은 차지하고 인사이동 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애플의 공식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리치오의 업적에 관한 온갖 찬사와 함께 이번 변화에 관한 리치오의 언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유능한 최고의 인재들과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던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지난 23년 동안 애플의 제품 설계 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팀을 이끌었다. 지금은 변화의 적기다.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이보다 더 신날 수 없는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그 제품이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른다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애플 전문가들이 매일같이 조짐을 살피고 있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큰 기회(Next Big Thing)’ 두 가지가 있다. 

바로 ‘AR 고글’과 ‘애플카’다. 물론 이 밖에도 재설계된 맥(Macs), 폴더블 아이폰, 플렉서블 텍스타일 디스플레이, 스마트 의류, 혈당 검사기, 폴더블 아이패드 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위에 열거된 것들을 모두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이라고 내세울 만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리치오가 집중하려는 것이 이들 가운데서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떤 시대에 살든 슬픈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알 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모른다는 점이다. 

필자의 예상
‘애플 자동차’는 예상 목록에서 자동차 잡치(What Car?)의 메인에 실리기 전 마지막 바퀴로 향하는 중이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가 애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 자동차가 탑승자에게 프리미엄 경험뿐만 아니라, 필수적이고 유용한 모든 종류의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또 애플 자동차가 최대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조립되리라는 걸 알 것으로 생각한다. 전기 자동차일 가능성이 크며, 탄소 중립적으로 제작될 것이라고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필자는 애플이 애플워치용으로 조용하게 개발한 혁신적인 패브릭 생산 프로세스를 일부 사용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자동차 인테리어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밖에 애플이 모든 자동차 부품을 연구할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 디자인을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프로세서, 맵핑 시스템, LiDAR/U1 기반 충돌 감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자동차에서는 두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알다시피, 올해 애플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가 2024년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지만, 이 단계에서 애플은 베일에 싸인 자동차 설계 프로젝트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매우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투입하고 싶어 할 것임이 틀림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리치오만한 적격자가 또 누가 있겠는가?

이게 사실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애플이 이 프로젝트에서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일부를 해결했으며, 이제는 대공개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상 최초의 ‘애플 반자율주행차’는 도면상으로는 거의 준비됐을 수도 있다. 즉 개발은 이제 프로세스와 설계를 거쳐, 애플과 고객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단계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현대(그리고 다른 회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애플의 주안점이 설계가 아닌 제조로 옮겨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애플 정도의 규모를 갖춘 회사라면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사실일까? 
우리가 아는 건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진실을 아는 소수의 사람은 기밀을 유출할 경우 장기를 내놓겠다는 서약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가끔은 매도돼도 마땅하긴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의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출된 주장, 규제 서류 내용, 잠재적인 애플 협력사에서 이따금 내놓는 무분별한 성명서 등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게 리치오일까? 진정 애플이 아이맥(iMac) 때부터 전략적으로 주요 애플 제품에 관여해 온 선임 엔지니어이자 고위급 회사 내부 관계자에게 이 방대한 다년간의 프로젝트 통제권을 넘겼을까? 

애플이 퍼스널 모빌리티가 가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이를 주시할 위치에 가장 똑똑한 인재를 배치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추측은 타당하다.  

물론 필자가 좀 지나치게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리치오는 다른 극비 프로젝트(예: 애플 고글)에 지난 20여 년처럼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동차’가 애플의 최대 과제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는 더욱더 커질 애플 매장의 창가에 한 자리를 차지할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극비 프로젝트를 다룰 전임 리더가 필요할 수 있는 과제이다. 

아마도.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1.01.28

칼럼ㅣ애플의 ‘Next Big Thing’은 ‘애플카’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베일에 싸인 ‘새롭고 경이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위해 직책을 내려놓는다. 애플은 무엇을 하려는 걸까?
 
애플 핵심 경영진 간 ‘왕좌의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댄 리치오가 새로운 역할로 이동해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Getty Images

무엇이 새롭고 경이로운가?
리치오는 엔지니어링 부사장직을 맡게 되고, 수석 부사장에는 존 터누스가 임명될 예정이다. 리치오는 1998년 애플에 입사했으며 2012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됐다. 터누스는 2001년 애플의 제품 설계팀에 합류해 아이폰 12(iPhone 12) 설계팀을 이끌었다. 

일단 직책명은 차지하고 인사이동 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애플의 공식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리치오의 업적에 관한 온갖 찬사와 함께 이번 변화에 관한 리치오의 언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유능한 최고의 인재들과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던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지난 23년 동안 애플의 제품 설계 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팀을 이끌었다. 지금은 변화의 적기다.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이보다 더 신날 수 없는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그 제품이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른다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애플 전문가들이 매일같이 조짐을 살피고 있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큰 기회(Next Big Thing)’ 두 가지가 있다. 

바로 ‘AR 고글’과 ‘애플카’다. 물론 이 밖에도 재설계된 맥(Macs), 폴더블 아이폰, 플렉서블 텍스타일 디스플레이, 스마트 의류, 혈당 검사기, 폴더블 아이패드 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위에 열거된 것들을 모두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이라고 내세울 만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리치오가 집중하려는 것이 이들 가운데서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떤 시대에 살든 슬픈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알 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모른다는 점이다. 

필자의 예상
‘애플 자동차’는 예상 목록에서 자동차 잡치(What Car?)의 메인에 실리기 전 마지막 바퀴로 향하는 중이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가 애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 자동차가 탑승자에게 프리미엄 경험뿐만 아니라, 필수적이고 유용한 모든 종류의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또 애플 자동차가 최대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조립되리라는 걸 알 것으로 생각한다. 전기 자동차일 가능성이 크며, 탄소 중립적으로 제작될 것이라고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필자는 애플이 애플워치용으로 조용하게 개발한 혁신적인 패브릭 생산 프로세스를 일부 사용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자동차 인테리어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밖에 애플이 모든 자동차 부품을 연구할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 디자인을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프로세서, 맵핑 시스템, LiDAR/U1 기반 충돌 감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자동차에서는 두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알다시피, 올해 애플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가 2024년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지만, 이 단계에서 애플은 베일에 싸인 자동차 설계 프로젝트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매우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투입하고 싶어 할 것임이 틀림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리치오만한 적격자가 또 누가 있겠는가?

이게 사실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애플이 이 프로젝트에서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일부를 해결했으며, 이제는 대공개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상 최초의 ‘애플 반자율주행차’는 도면상으로는 거의 준비됐을 수도 있다. 즉 개발은 이제 프로세스와 설계를 거쳐, 애플과 고객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단계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현대(그리고 다른 회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애플의 주안점이 설계가 아닌 제조로 옮겨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애플 정도의 규모를 갖춘 회사라면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사실일까? 
우리가 아는 건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진실을 아는 소수의 사람은 기밀을 유출할 경우 장기를 내놓겠다는 서약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가끔은 매도돼도 마땅하긴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의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출된 주장, 규제 서류 내용, 잠재적인 애플 협력사에서 이따금 내놓는 무분별한 성명서 등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게 리치오일까? 진정 애플이 아이맥(iMac) 때부터 전략적으로 주요 애플 제품에 관여해 온 선임 엔지니어이자 고위급 회사 내부 관계자에게 이 방대한 다년간의 프로젝트 통제권을 넘겼을까? 

애플이 퍼스널 모빌리티가 가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이를 주시할 위치에 가장 똑똑한 인재를 배치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추측은 타당하다.  

물론 필자가 좀 지나치게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리치오는 다른 극비 프로젝트(예: 애플 고글)에 지난 20여 년처럼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동차’가 애플의 최대 과제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는 더욱더 커질 애플 매장의 창가에 한 자리를 차지할 ‘새롭고 경이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극비 프로젝트를 다룰 전임 리더가 필요할 수 있는 과제이다. 

아마도.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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