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설립해 금융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적이면서 저렴한 금융 솔루션과 상품을 직원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털과도 제휴를 맺었다.
월마트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수년간 수백만 명의 월마트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쇼핑하는 것 외에 금융 서비스도 제공받고 싶어 했다”라며 “별도의 금융 산업 전문가와 핀테크 리더를 영입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과도 제휴한다고 월마트는 전했다. 리빗 캐피털은 2012년 설립된 미국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다. 미 유명 투자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세운 토스뱅크에도 일부 투자했다.
월마트의 미국 매장 개수가 4,700만 곳을 넘은 상황에서 이 핀테크 스타트업이 월마트의 플랫폼, 이용 고객,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만 사업을 진척시켜도 금융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미 CNBC는 연방준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미 성인 중 6%는 당좌 예금, 저축 계좌, 머니마켓 계좌가 없으며, 계좌를 보유한 16%는 우편환 같은 대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월마트의 금융 사업 진출을 둘러싼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월마트는 선불식 직불카드인 월마트 머니 카드(Wallmart Money Card), 월마트 페이 등 몇 가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빗 캐피털의 메이어 말카 매니징 파트너는 “리빗 캐피털이 보유한 지식 및 사업 역량과 월마트의 시장 영향력을 결합함으로써 뛰어난 고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 신생 핀테크 스타트업의 최대 주주는 월마트가 될 예정이다. 이사회 멤버로는 월마트 CEO인존 퍼너, 부사장겸 CFO인 브렛 빅스 등이 참여하게 된다. 월마트 측은 주요 핀테크 회사와의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스타트업의 몸집을 키워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