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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소비자IT

“반신반의” 스마트워치 시장 중간점검

2013.07.23 Matt Hamblen  |  Computerworld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에서 아이워치(iWatch) 등 수 종의 스마트워치 제품을 내놓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정말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더 이상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젊은 세대에서 ‘스마트워치'의 성공 여부는 의문스럽다. 이들에게 있어서 이미 시계 기능은 스마트폰이 대신 해주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스마트워치는 일차적으로 헬스 관련 분야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예상된다. 손목에 차는 기기인 만큼 사용자의 혈압, 심박수 측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품제조 전문 업체인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Foxconn Technology Group)은 지난 달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에 전송할 수 있는 손목 밴드 기술을 공개했다.

실제로 ‘피트니스 워치'는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피부에 LED 불빛을 비춰 맥박을 재거나 착용자의 수분 공급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이제 다음 단계는 이런 피트니스 워치에 쓰인 센서를 스마트워치에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전화나 문자, 트위터 알림을 스마트워치로 받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부재중 연락을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나 백팩, 핸드백에서 수시로 핸드폰을 꺼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구하는 가트너 애널리스트 안젤라 매킨타이어는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것 보다는 손목 시계를 보면서 부재중 전화나 문자, 트윗, 혹은 기타 다른 알림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덜 무례하게 보인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폰 화면 외에 작은 부속 화면을 손목에 달아 수시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맥킨타이어는 여기에 더해 스마트워치에 마이크을 장착해 간단한 명령을 내리거나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미리 설정해둔 자동 트윗으로 트위터에 답할 수 있는 모형 스마트워치도 설계된 바 있다고 매킨타이어는 덧붙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 8의 수정된 버전에서 작동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 스마트워치는 자체적인 LTE 데이터 무선 커넥션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을 위해 스마트폰에 기댈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매킨타이어는 이런 방식을 택할 경우 사용자들이 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반드시 가입해야만 LTE에 연결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바로 그런 점이 LTE연결의 가장 큰 장벽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같은 다른 기기의 인터넷 연결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용자의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그 정보를 의사에게 곧장 전송하는 등의 용도로는 스마트워치에 휴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워치를 통한 완전한 음성 통화는 어렵다고 해도, 핸드폰에 무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알림 기능을 하는 기기로서의 스마트워치 시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매킨타이어는 말한다.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시간당 평균 20회 가량 핸드폰을 확인한다. 새로 온 연락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목시계 형태의 기기를 확인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훨씬 간편하고 가볍다는 점에서 스마트워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내년도 스마트워치 판매량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숫자나 금액을 내놓은 바는 없지만,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서는 피트니스용 손목 밴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착용 가능한 피트니스 기기 시장이 건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착용 가능 피트니스 기기의 전 세계 판매량은 올 해 16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50억 달러까지 껑충 뛰어 오를 것이라고 매킨타이어는 말했다.

지난 6월 25일 소니는 3세대 스마트워치2(SmartWatch2)를 공개하면서, 2016년에는 4,100만 대의 스마트워치가 팔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같은 해 10억 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이는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Gold Associates)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스마트워치의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이며, 스마트워치 시장이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좀 더 획기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마트워치 기능 중에 이미 있는 전자 기기들로 할 수 없는 기능은 하나도 없다. 그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데, 정말 스마트워치가 그렇게 필요한 물건인가? 나는 스마트워치라는 개념에 회의적인 입장이다”고 그는 말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 출시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스마트워치 일부 제품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골드는 지적했다. 2003년 첫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SPOT(Smart Personal Object Technology) 스마트워치는 2008년에 단종되기도 했다. 파슬(Fossil), 순토(Suunto), 스와치(Swatch), 티소(Tissot) 등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때문에 이들 제품의 초기 가격은 800달러가 넘었다.

2008년 이후 칩 및 센서 기술이 많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마트워치에 100에서 300달러 가까이의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골드는 말한다.

“요즘 20대는 손목 시계를 차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한 것이다. 따라서 손목시계를 차지 않던 20대가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워치를 차게 될 리는 없다. 상당수 고객들에게 있어 스마트워치는 새로운 개념이며,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고서는 이를 구매하도록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매킨타이어는 골드보다는 덜 회의적이지만, 그녀 역시 손목시계 착용에 ‘세대 간의 차이가 있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녀는 “젊은 세대들은 매 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고 있다. 손목시계를 ‘스타일의 심볼'로 받아들이는 여타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맥킨타이어는 시계 브랜드들이 애플, 혹은 타 제조사들과의 협업 통해 인터넷 연결 등의 스마트 기능과 앱 구동 역량을 갖춘 (휴대폰의 외장 기기로써의) 손목시계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과 구글, 삼성,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스마트워치 개발을 진행 중임을 밝힌 바 있다. 소니와 같은 업체들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형성된 지는 이미 십 년이 다 되어가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여전히 성숙 단계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고, 향후 상당 기간은 기기의 성능이나 기능 못지않게 브랜드가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아이폰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그간 여타 IT 기기를 통해 쌓아온 명성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진출과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맥킨타이어는 “브랜드 인지도는 스마트워치 시장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늘날 전자 기기의 차별성은 기능이 아닌 브랜드와 품질에서 온다”라고 말했다.

IDC의 애널리스트 케빈 레스티보는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이 설계에서 제조, 공급까지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유명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들려오는 것이 놀라울 것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들은 대형 브랜드를 신뢰한다. 그 신뢰는 스마트워치 같은 신생 시장에서 특히 더 큰 중요성을 지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그 이전에는 아이팟)을 통해 전례를 남겼듯이, 애플은 아직은 낯선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레스티보는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얼리 어답터들 및 신기술을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단번에 ‘대박’을 터뜨릴 확률은 낮지만, 이를 시험 삼아 사용해보고자 하는 얼리 어답터들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중에게 스마트워치는 아직도 매우 낯선 개념이며 기술 혁신 단계에서도 별다른 주목이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레스티보는 덧붙였다. “아직도 사람들은 ‘이게 왜 필요해?’라는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제조 업체들을 대변해 말하자면,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스마트워치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 아직까지 우리가 잘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았기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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