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발사된 양상이다. 인텔이 AMD의 모바일 프로세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회사는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모바일 CPU가 배터리로 구동될 때 심각한 성능 이슈가 나타날 수 있다고 23일 주장했다.
인텔에 따르면, 자체 테스트 결과 여러 대의 라이젠 노트북이 배터리로 동작할 때 성능이 최대 48% 하락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반면 인텔의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탑재 노트북은 같은 조건에서 성능 저하가 훨씬 덜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텔이 “이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인텔은 5개의 인텔 기반 노트북과 5개의 AMD 기반 노트북을 벤치마크가 결과를 공개했다.
인텔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탑재 노트북이 배터리 동작 시 현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예를 들어 UL의 PC마크 10 애플리케이션즈 테스트에서 라이젠 400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 중에는 배터리 연결 시 성능이 38% 하락한 제품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시스마크에서 웹XPRT, 자체 테스트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인텔에 따르면 씨네벤치 R20 테스트에서는 AMD 4000 시리즈가 배터리 동작 시에도 두드러지게 성능이 저하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텔은 인기 3D 렌더링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R20에서의 결과값은 크게 다르다고 전했다. 시네벤체에서는 배터리 구동 시 성능 저하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에 대해 테스트가 몇 분 동안 지속되는 시네벤치의 특성을 이유로 언급했다.
라이젠 기반 노트북의 경우 클럭 스피드를 높이는데 몇 초 정도 걸리곤 했는데, 짧은 시간에 마무리되는 성능 테스트의 경우 이로 인한 성능 저하가 두드러지는 반면, 시네벤치의 경우 워크로드 테스트가 몇 분에 걸쳐 지속되기 때문에 이 같은 성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라이젠 4000가 배터리 구동 시 클럭 속도를 높이기까지 몇 초 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로 인해 두드러진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텔의 이번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독립 리뷰어들에 의해 규명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텔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성능 저하’가 심각한 문제인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성능을 저하시킴으로써 배터리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면 합리적인 타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눈에 띄는 점은 인텔이 AMD를 콕 짚어 겨냥해 ‘총알’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AMD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인텔이었기에 그렇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