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칼럼ㅣ'구글'도 애플처럼... 픽셀용 자체 칩 개발이 의미하는 바는?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가 머지않아 픽셀 스마트폰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스펙 정보가 빼곡하게 적힌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서는 칩에 관해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칩’은 쿨렌치맛 옥수수 과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과자는 일단 제쳐두고, ‘칩’은 고도로 기술적인 영역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칩은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모바일 기기의 이른바 심장이고, 이 경이로운 기기가 할 수 있는 온갖 놀라운 것을 실현하도록 해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blickpixel/Google/JR Raphael (CC0)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가 ‘스냅드래곤(Snapdragon)’, ‘기가헤르츠(gigahertz)’, ‘젤라티너스 거킨(gelatinous gherkin)’ 등의 전문 용어를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칩을 제작해 픽셀 그리고 심지어 픽셀북에 탑재한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구글의 ‘자체 개발 픽셀 칩’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본다. 

우선, 애플이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매킨토시(Macintosh) 컴퓨팅 장비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과의 연관성을 넘어서, 불과 며칠 전 순다 피차이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고 이는 구글의 자체 픽셀 칩(수제 피클칩과 혼동하지 말 것!)이 조만간 등장하리라는 의미인 듯하다. 

필자가 가장 최근의 ‘안드로이드 인텔리전스(Android Intelligence)’ 뉴스레터에 쓴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완전하게 예측이라는 전제하에서, 피차이가 말한 것은 구글이 하드웨어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통합하는 데 2~3년이 걸릴 것이고, 2021년에는 이러한 투자 일부가 성과를 드러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제, 구글이 픽셀 및 픽셀북을 위한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거의 완성했다는 소식을 떠올려보자.” 


지난 4월 美 매체 악시오스(Axios)는 구글이 커스텀 칩을 완성해 내년 무렵에 픽셀폰에 탑재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는 향후 크롬북으로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 기술 전문가, 업계 사람들, 기술에 열광하는 괴짜들이 아니고서야 누가 여기에 신경을 쓰겠는가? 또 앞으로 나올 픽셀에 퀄컴 칩이 아닌 구글의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게 일반 사용자에게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구글의 자체 픽셀 칩 개발이 중요하고, 이것이 픽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구글이 완전한 기기 통제권을 갖는다 
구글이 자체 제작한 픽셀폰을 팔기 시작한 순간부터, 필자는 이 기기가 단순한 부품의 합 이상이라고 말해왔다. 즉 픽셀폰은 구글이 사용자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경험하길 바라는 방식에 관한 전체적이며 통제할 수 있는 비전을 상징한다. 

이는 픽셀 이전의 구글 브랜드인 넥서스(Nexus) 폰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넥서스는 실제로 다른 회사에서 설계되고 제작됐다. 완성된 모델을 기반으로 하되 구글이 요청한 약간의 조정 및 변경을 추가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기념비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 필자가 2016년에 쓴 바와 같이, 최초의 픽셀 제품이 나왔을 때였다. 
 

“구글의 넥서스 폰은 기본적으로 다른 제조업체의 기존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한 버전이라는 점 때문에 언제나 불리함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는 이것만 아니라면 넥서스가 대단하리라는 말을 지난 몇 해 동안 얼마나 많이 했던가?”


당시 픽셀은 이런 한계를 넘어선 구글의 진화였다. 전체 경험을 아주 조금만 통제할 수 있던 것에서 스마트폰의 모든 측면을 거의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문제가 있었고, 이는 바로 ‘칩’이었다.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프로세서는 기기가 어떤 종류의 기능을 지원할 수 있고, 그럴 수 없는지를 거의 좌우하다시피 한다. 예를 들면 프로세서에 따라 5G 지원 여부가 갈리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다양한 카메라 기능, 생체인증 시스템, 고속 충전 기능, 심지어는 인공지능 관련 기능까지 작동시킬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현재 구글은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픽셀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의 대부분을 결정하기 위해 퀄컴 같은 회사에 의존한다. 머신러닝이나 ‘항상 듣는(always-listening)’ 어시스턴트 서비스 같은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구글에게 이러한 상황은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다양성에 제한을 준다. 

픽셀용 칩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구글은 이런 한계를 허물고, 원하는 바를 원하는 방식과 시점으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비유하자면 퍼즐을 완성하는 셈이다. 픽셀을 완전히(정확하게는 거의 완전히)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은 현재 안드로이드 폰에 관한 구글의 비전을 보여주는 기기다. 게다가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인 구글은 이 역량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이는 자체 제작된 픽셀 칩이 가져올 수도 있는(혹은 구글이 전달할 수 있는) 두 번째 중요한 이점으로 이어진다. 

2. 구글이 프로세서와 휴대폰을 얼마나 오래 지원할지 전적인 결정권을 갖는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플랫폼에 있어서 오랫동안 까다로운 문제였다. 기기 제조사가 시기적절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우선시할 동기가 없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 

구글은 시기적절한 업그레이드와 안전성을 오랫동안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업데이트가 단지 3년 동안만 제공됐다. 다른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가 자체 제작 기기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구글이 어떻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종일 떠들 순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구글이 픽셀 제품에 쓰인 프로세서를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새 안드로이드 버전이 이들과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프로세서 제조업체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칩 제조사는 노후화된 칩을 지원하는 것보다 매년 적당히 개선된 새 모델을 파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제공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해보자. 구글이 자체 칩을 만든다면 이 문제가 사라진다. 이게 바로 애플이 아이폰에 iOS 업데이트를 그렇게 오래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쉴드 안드로이드 TV(Shield Android TV)’ 박스를 발매한 후 5년이 지나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사례가 특히 적절하다.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의 저널리스트 제리 힐덴브랜드가 언급한 바와 같이, 엔비디아는 단순히 안드로이드 진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쉴드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게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제리가 정확히 관찰한 것처럼 무엇보다 엔비디아는 ‘게임 하드웨어 회사’라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쉴드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게임 플랫폼을 연결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오자면, 구글은 무엇인가? 그렇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다. 구글의 서비스들은 궁극적으로 구글의 최대 매출 비즈니스인 온라인 광고를 지원한다. 그래서 다른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와 다르게, 구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특별한 안드로이드 폰 경험을 제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를테면 삼성이나 LG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판매한다는 근본적인 목표가 있다. 이것이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사용자가 구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최대한 온라인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픽셀에 자체 칩을 탑재하는 것은 이 목표에 훨씬 더 부합한다. 

이제 큰 그림이 보이는가? 아직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다. 

3. 자체 칩 개발로 절감되는 비용 혜택이 사용자 몫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자체적인 부품 개발은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이점을 가져온다. 최소한 프로세스가 적절하게 그리고 충분히 큰 규모로 진행된다면, 사용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자본주의에서는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따라서 예를 들어 퀄컴이 픽셀에 필요한 프로세서를 판다고 할 때, 이익을 창출하고자 실제 원가에서 가격을 올릴 것이다. 이건 기본적인 경제학이다. 

구글이 모든 칩을 제작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에게 프로세서를 원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픽셀이나 픽셀북에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제품 가격이 내려간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 반짝이는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리고 구글은 픽셀 제품과 관련해 합리적인 가격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체 제작 칩이 현재 궤적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구글의 자체 픽셀 칩 계획이 정확히 언제 실현될지, 그리고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는 일뿐이다. 이는 분명히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운이 좋다면 구글이 만든 쿨렌치맛 옥수수 과자를 볼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2020.11.16

칼럼ㅣ'구글'도 애플처럼... 픽셀용 자체 칩 개발이 의미하는 바는?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가 머지않아 픽셀 스마트폰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스펙 정보가 빼곡하게 적힌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서는 칩에 관해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칩’은 쿨렌치맛 옥수수 과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과자는 일단 제쳐두고, ‘칩’은 고도로 기술적인 영역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칩은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모바일 기기의 이른바 심장이고, 이 경이로운 기기가 할 수 있는 온갖 놀라운 것을 실현하도록 해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blickpixel/Google/JR Raphael (CC0)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가 ‘스냅드래곤(Snapdragon)’, ‘기가헤르츠(gigahertz)’, ‘젤라티너스 거킨(gelatinous gherkin)’ 등의 전문 용어를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칩을 제작해 픽셀 그리고 심지어 픽셀북에 탑재한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구글의 ‘자체 개발 픽셀 칩’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본다. 

우선, 애플이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매킨토시(Macintosh) 컴퓨팅 장비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과의 연관성을 넘어서, 불과 며칠 전 순다 피차이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고 이는 구글의 자체 픽셀 칩(수제 피클칩과 혼동하지 말 것!)이 조만간 등장하리라는 의미인 듯하다. 

필자가 가장 최근의 ‘안드로이드 인텔리전스(Android Intelligence)’ 뉴스레터에 쓴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완전하게 예측이라는 전제하에서, 피차이가 말한 것은 구글이 하드웨어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통합하는 데 2~3년이 걸릴 것이고, 2021년에는 이러한 투자 일부가 성과를 드러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제, 구글이 픽셀 및 픽셀북을 위한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거의 완성했다는 소식을 떠올려보자.” 


지난 4월 美 매체 악시오스(Axios)는 구글이 커스텀 칩을 완성해 내년 무렵에 픽셀폰에 탑재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는 향후 크롬북으로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 기술 전문가, 업계 사람들, 기술에 열광하는 괴짜들이 아니고서야 누가 여기에 신경을 쓰겠는가? 또 앞으로 나올 픽셀에 퀄컴 칩이 아닌 구글의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게 일반 사용자에게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구글의 자체 픽셀 칩 개발이 중요하고, 이것이 픽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구글이 완전한 기기 통제권을 갖는다 
구글이 자체 제작한 픽셀폰을 팔기 시작한 순간부터, 필자는 이 기기가 단순한 부품의 합 이상이라고 말해왔다. 즉 픽셀폰은 구글이 사용자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경험하길 바라는 방식에 관한 전체적이며 통제할 수 있는 비전을 상징한다. 

이는 픽셀 이전의 구글 브랜드인 넥서스(Nexus) 폰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넥서스는 실제로 다른 회사에서 설계되고 제작됐다. 완성된 모델을 기반으로 하되 구글이 요청한 약간의 조정 및 변경을 추가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기념비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 필자가 2016년에 쓴 바와 같이, 최초의 픽셀 제품이 나왔을 때였다. 
 

“구글의 넥서스 폰은 기본적으로 다른 제조업체의 기존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한 버전이라는 점 때문에 언제나 불리함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는 이것만 아니라면 넥서스가 대단하리라는 말을 지난 몇 해 동안 얼마나 많이 했던가?”


당시 픽셀은 이런 한계를 넘어선 구글의 진화였다. 전체 경험을 아주 조금만 통제할 수 있던 것에서 스마트폰의 모든 측면을 거의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문제가 있었고, 이는 바로 ‘칩’이었다.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프로세서는 기기가 어떤 종류의 기능을 지원할 수 있고, 그럴 수 없는지를 거의 좌우하다시피 한다. 예를 들면 프로세서에 따라 5G 지원 여부가 갈리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다양한 카메라 기능, 생체인증 시스템, 고속 충전 기능, 심지어는 인공지능 관련 기능까지 작동시킬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현재 구글은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픽셀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의 대부분을 결정하기 위해 퀄컴 같은 회사에 의존한다. 머신러닝이나 ‘항상 듣는(always-listening)’ 어시스턴트 서비스 같은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구글에게 이러한 상황은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다양성에 제한을 준다. 

픽셀용 칩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구글은 이런 한계를 허물고, 원하는 바를 원하는 방식과 시점으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비유하자면 퍼즐을 완성하는 셈이다. 픽셀을 완전히(정확하게는 거의 완전히)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은 현재 안드로이드 폰에 관한 구글의 비전을 보여주는 기기다. 게다가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인 구글은 이 역량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이는 자체 제작된 픽셀 칩이 가져올 수도 있는(혹은 구글이 전달할 수 있는) 두 번째 중요한 이점으로 이어진다. 

2. 구글이 프로세서와 휴대폰을 얼마나 오래 지원할지 전적인 결정권을 갖는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플랫폼에 있어서 오랫동안 까다로운 문제였다. 기기 제조사가 시기적절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우선시할 동기가 없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 

구글은 시기적절한 업그레이드와 안전성을 오랫동안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업데이트가 단지 3년 동안만 제공됐다. 다른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가 자체 제작 기기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구글이 어떻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종일 떠들 순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구글이 픽셀 제품에 쓰인 프로세서를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새 안드로이드 버전이 이들과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프로세서 제조업체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칩 제조사는 노후화된 칩을 지원하는 것보다 매년 적당히 개선된 새 모델을 파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제공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해보자. 구글이 자체 칩을 만든다면 이 문제가 사라진다. 이게 바로 애플이 아이폰에 iOS 업데이트를 그렇게 오래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쉴드 안드로이드 TV(Shield Android TV)’ 박스를 발매한 후 5년이 지나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사례가 특히 적절하다.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의 저널리스트 제리 힐덴브랜드가 언급한 바와 같이, 엔비디아는 단순히 안드로이드 진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쉴드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게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제리가 정확히 관찰한 것처럼 무엇보다 엔비디아는 ‘게임 하드웨어 회사’라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쉴드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게임 플랫폼을 연결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오자면, 구글은 무엇인가? 그렇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다. 구글의 서비스들은 궁극적으로 구글의 최대 매출 비즈니스인 온라인 광고를 지원한다. 그래서 다른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와 다르게, 구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특별한 안드로이드 폰 경험을 제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를테면 삼성이나 LG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판매한다는 근본적인 목표가 있다. 이것이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사용자가 구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최대한 온라인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픽셀에 자체 칩을 탑재하는 것은 이 목표에 훨씬 더 부합한다. 

이제 큰 그림이 보이는가? 아직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다. 

3. 자체 칩 개발로 절감되는 비용 혜택이 사용자 몫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자체적인 부품 개발은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이점을 가져온다. 최소한 프로세스가 적절하게 그리고 충분히 큰 규모로 진행된다면, 사용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자본주의에서는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따라서 예를 들어 퀄컴이 픽셀에 필요한 프로세서를 판다고 할 때, 이익을 창출하고자 실제 원가에서 가격을 올릴 것이다. 이건 기본적인 경제학이다. 

구글이 모든 칩을 제작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에게 프로세서를 원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픽셀이나 픽셀북에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제품 가격이 내려간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 반짝이는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리고 구글은 픽셀 제품과 관련해 합리적인 가격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체 제작 칩이 현재 궤적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구글의 자체 픽셀 칩 계획이 정확히 언제 실현될지, 그리고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는 일뿐이다. 이는 분명히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운이 좋다면 구글이 만든 쿨렌치맛 옥수수 과자를 볼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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