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3

애플 'M1 탑재' 맥의 나비효과…'제대로 된' ARM 윈도우 나올까

Mark Hachman | PCWorld
애플이 자체 제작한 M1 ARM 실리콘 기반의 첫 맥을 내놓은 것은 결국 '제대로 된' ARM용 윈도우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애플은 M1 프로세서를 사용한 맥 에어, 맥 프로, 맥 미니를 공개했다. 여기서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의미 있는 몇 가지 발표가 나왔다. 4코어는 저전력 작업에, 4코어는 고전력이 필요한 워크로드 처리에 사용되는 8코어 칩인 M1, 13인치 맥북 에어 기준 18시간까지 더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 더 빨라진 성능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지난 몇 년간 ARM용 윈도우에 주목했던 이들에게 매우 익숙하다. 각 사양의 구체적인 수치를 들여다보면 더 그렇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이가 기대하는 것은 애플의 ARM 관련 최신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개발 성과를 합치는 것이다. 즉 'ARM용 윈도우'를 마침내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애플의 M1 칩 © APPLE
 

아직은 막연한 주장일 뿐

일단 애플 M1 칩에 대해 엄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가 비슷한 급의 윈도우 노트북보다 3배 더 빠르다고 설명했지만 이 주장에는 모호성이 가득하다. 실제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한 것도 아니고, 애플이 자체적으로 M1 프로세서에 최적화한 코드로 테스트한 것일 수도 있다. M1을 인텔의 어떤 제품과 비교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10세대 아이스 레이크이거나 코멧 레이크 또는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프로세스일 수도 있다.
 
© APPLE

기존에 M1과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활용한 윈도우-온-암(Windows-on-Arm)이다. 이 제품을 사용한 에이수스의 노트북 노바고(NovaGo)는 문자 그대로 '온종일 사용하는' 배터리를 실현했다. 그러나 성능은 ARM 칩이 인텔 코어를 따라잡았다는 주장과 달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후 ARM용 윈도우는 성능은 평범하지만 와이파이와 셀룰러 모뎀까지 연결성에서 장점이 있는 '제한된'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플의 M1은 윈도우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주장한다. 애플이 아직 주로 16인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인텔 코어 기반의 맥북 프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실제 M1의 성능이 확인된다면 비로소 윈도우 노트북과 1:1로 경쟁할 수 있는 대안을 갖게 된다.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한가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의 특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히는 "사파리가 1.5배 더 빨라졌고 맥을 켜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을 재설계해 기존에 맥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부분을 더 향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호환성이다. 페더레히는 '유니버설' 앱 계획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애플 앱 스토어를 위한 마케팅 용어 성격도 분명해 보이는데, 실리콘 맥이 실행하는 것을 인식해 적절한 소프트웨어 바이너리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물론 애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윈도우 앱과 다르다. 애플은 관리가 빡빡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체 앱에 더 집중하는 반면, 윈도우 앱 생태계는 더 느슨하고 규모가 매우 방대하다.
 
포토샵은 내년까지 애플 유니버설 앱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JD Sartain / IDG

여기서 애플의 대응이 흥미롭다. 페더리히에 따르면, 어도비 포토샵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은 내년까지 유니버설 앱 형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M1을 장착한 맥 제품의 용도를 제약할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누락'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애플 ARM PC의 성능을 제대로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애플은 M1 맥에 네이티브 코드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로제타 에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해당 앱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ARM에 대응하는 애플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윈도우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ARM 칩은 ARM용 32/64비트 앱 외에 x86 윈도우용으로 코딩된 32비트 앱도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PC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64비트 x86 앱은 ARM 칩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제약이 이번 달 공개되는 윈도우 인사이더 버전에서 수정될 예정이다.
 

ARM용 윈도우를 실현할 때가 됐다

돌아보면 ARM용 윈도우의 시작은 훌륭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SQ1 칩을 이용해 직접 만든 서피스 프로 X 같은 제품도 64비트 x86 앱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ARM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행보다. 오히려 사용자에게는 적당한 하드웨어와 더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측면도 있다. 애플의 강력한 영향력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 생태계에 속해 있던 개발자가 ARM 윈도우용 앱을 개발할 이유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앞으로 x86 프로세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ARM 전향에 대해 인텔은 우려 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인텔 측은 "11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사용한 인텔 PC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그들의 핵심 영역에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개발자에겐 가장 개발된 플랫폼이기도 하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 Microsoft

이제 곧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프로세서용 64비트 인터프리터를 윈도우 인사이더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 PC 제조업체도 다시 한번 그들이 지원할 플랫폼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연결성을 중심에 둔 기존 ARM용 윈도우의 매력은,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제한된 이번 팬데믹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비전은 여전히 의미가 있고, 모바일 제품부터 PC까지 다양한 제품과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애플이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11.13

애플 'M1 탑재' 맥의 나비효과…'제대로 된' ARM 윈도우 나올까

Mark Hachman | PCWorld
애플이 자체 제작한 M1 ARM 실리콘 기반의 첫 맥을 내놓은 것은 결국 '제대로 된' ARM용 윈도우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애플은 M1 프로세서를 사용한 맥 에어, 맥 프로, 맥 미니를 공개했다. 여기서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의미 있는 몇 가지 발표가 나왔다. 4코어는 저전력 작업에, 4코어는 고전력이 필요한 워크로드 처리에 사용되는 8코어 칩인 M1, 13인치 맥북 에어 기준 18시간까지 더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 더 빨라진 성능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지난 몇 년간 ARM용 윈도우에 주목했던 이들에게 매우 익숙하다. 각 사양의 구체적인 수치를 들여다보면 더 그렇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이가 기대하는 것은 애플의 ARM 관련 최신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개발 성과를 합치는 것이다. 즉 'ARM용 윈도우'를 마침내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애플의 M1 칩 © APPLE
 

아직은 막연한 주장일 뿐

일단 애플 M1 칩에 대해 엄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가 비슷한 급의 윈도우 노트북보다 3배 더 빠르다고 설명했지만 이 주장에는 모호성이 가득하다. 실제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한 것도 아니고, 애플이 자체적으로 M1 프로세서에 최적화한 코드로 테스트한 것일 수도 있다. M1을 인텔의 어떤 제품과 비교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10세대 아이스 레이크이거나 코멧 레이크 또는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프로세스일 수도 있다.
 
© APPLE

기존에 M1과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활용한 윈도우-온-암(Windows-on-Arm)이다. 이 제품을 사용한 에이수스의 노트북 노바고(NovaGo)는 문자 그대로 '온종일 사용하는' 배터리를 실현했다. 그러나 성능은 ARM 칩이 인텔 코어를 따라잡았다는 주장과 달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후 ARM용 윈도우는 성능은 평범하지만 와이파이와 셀룰러 모뎀까지 연결성에서 장점이 있는 '제한된'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플의 M1은 윈도우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주장한다. 애플이 아직 주로 16인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인텔 코어 기반의 맥북 프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실제 M1의 성능이 확인된다면 비로소 윈도우 노트북과 1:1로 경쟁할 수 있는 대안을 갖게 된다.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한가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의 특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히는 "사파리가 1.5배 더 빨라졌고 맥을 켜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을 재설계해 기존에 맥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부분을 더 향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호환성이다. 페더레히는 '유니버설' 앱 계획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애플 앱 스토어를 위한 마케팅 용어 성격도 분명해 보이는데, 실리콘 맥이 실행하는 것을 인식해 적절한 소프트웨어 바이너리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물론 애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윈도우 앱과 다르다. 애플은 관리가 빡빡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체 앱에 더 집중하는 반면, 윈도우 앱 생태계는 더 느슨하고 규모가 매우 방대하다.
 
포토샵은 내년까지 애플 유니버설 앱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JD Sartain / IDG

여기서 애플의 대응이 흥미롭다. 페더리히에 따르면, 어도비 포토샵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은 내년까지 유니버설 앱 형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M1을 장착한 맥 제품의 용도를 제약할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누락'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애플 ARM PC의 성능을 제대로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애플은 M1 맥에 네이티브 코드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로제타 에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해당 앱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ARM에 대응하는 애플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윈도우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ARM 칩은 ARM용 32/64비트 앱 외에 x86 윈도우용으로 코딩된 32비트 앱도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PC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64비트 x86 앱은 ARM 칩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제약이 이번 달 공개되는 윈도우 인사이더 버전에서 수정될 예정이다.
 

ARM용 윈도우를 실현할 때가 됐다

돌아보면 ARM용 윈도우의 시작은 훌륭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SQ1 칩을 이용해 직접 만든 서피스 프로 X 같은 제품도 64비트 x86 앱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ARM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행보다. 오히려 사용자에게는 적당한 하드웨어와 더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측면도 있다. 애플의 강력한 영향력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 생태계에 속해 있던 개발자가 ARM 윈도우용 앱을 개발할 이유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앞으로 x86 프로세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ARM 전향에 대해 인텔은 우려 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인텔 측은 "11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사용한 인텔 PC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그들의 핵심 영역에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개발자에겐 가장 개발된 플랫폼이기도 하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 Microsoft

이제 곧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프로세서용 64비트 인터프리터를 윈도우 인사이더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 PC 제조업체도 다시 한번 그들이 지원할 플랫폼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연결성을 중심에 둔 기존 ARM용 윈도우의 매력은,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제한된 이번 팬데믹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비전은 여전히 의미가 있고, 모바일 제품부터 PC까지 다양한 제품과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애플이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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