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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내부 육성?··· ‘클라우드 핀옵스’ 이야기

2020.11.09 Sooraj Shah  |  IDG Connect
롭 그레이그가 CIO로서 아럽(Arup)에 합류했을 때 그에게는 이색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 비서가 있었다. 그는 비서이면서 IT 부서의 재무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두 직무를 떠맡기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아럽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대폭적 전환의 일환으로 대규모 글로벌 디지털 기술 팀을 결성했을 때 그의 개인 비서는 이른바 ‘핀옵스(FinOps)’ 직무를 담당하게 됐다. 핀옵스란 재무, 운영, 클라우드 컴퓨팅을 한데 묶은 직무이다. 

그는 “우리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임이 분명했졌다”라고 말했다. 

그레이그에 따르면 아럽은 당초 클라우드 재무를 관리하는 책임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는 팀을 내부에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정을 선회했다. 

그는 “회사의 내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그리고 회사의 재무 절차 및 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전직 개인 비서가 조직 곳곳의 사람들을 접촉하고 이들에게 클라우드 이용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들이 누구이고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숙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레이그는 “그 비서는 매출 기반 클라우드 비용을 회사가 비용을 관리하는 내부 모델에 맞추기 위해 수많은 까다로운 행정 업무와 씨름했었다”라고 말했다. 

그 후 전직 비서는 자연스럽게 아럽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위로 발전했다. 재무 관리 업무, 전문 클라우드 팀, 그리고 회사 이해관계자 및 이용자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사람, 즉 ‘핀옵스 담당자’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클라우드 핀옵스의 아웃소싱 
클라우드 컴퓨팅은 혜택이 많지만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와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비용을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IT 비용 관리 플랫폼인 앱티오(Apptio)의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유진 크보스토프는 “20~30년 전부터 있던 메인프레임 서버는 일단 서버를 조달하고 3~6개월에 걸쳐 네트워크 상에 설치하고 이를 이용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감가상각 한다. 이와 달리 클라우드 자원은 즉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지만 유틸리티와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즉, 청구서가 미세하고 복잡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WS의 초당 과금이라면 가장 미시적인 월간 청구서 버전의 경우 수만, 또는 수백만, 어떤 경우 심지어 수십억 줄의 항목이 표시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 AWS 코스트 매니지먼트 제품 계열을 관리하는 AWS 인사이트의 제품 책임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앱티오 같은 회사는 많이 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역시 고객이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체 제품을 여럿 가지고 있다. 

크보스토프는 “앱티오의 고객에게 이들이 소비한 전체 IT 비용을 조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도 될 수 있고, 작업도 될 수 있고, 기술 비용 안에서 발생하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해석할 수 있고, 저마다 다른 용어를 쓰는 IT, 재무, 현업에 걸쳐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크보스토프는 자신의 회사가 클라우드 비용의 미시적 관리 능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기업은 고객, 이용자, 제품 및 업무의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클라우드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 자원을 최적화해 클라우드에서 쓰는 돈을 최대한 아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IT팀은 현업 및 재무 팀과 특정 비용이 왜 발생하는 지, 무엇이 소비되고 있는 지를 논의할 수 있다. 그 후 이들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지 조사하게 된다. 자원의 과잉 공급 여부, 인스턴스의 적정 크기를 판단하고 클라우드 제공자로부터 약정 기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앱티오 같은 툴을 이용할 수 있는 데 왜 아럽은 아웃소싱을 버리고 굳이 비용을 내부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을까? 

그레이그는 “외주 업체는 업무가 꾸준한 시점이라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의 45%를 처리할 것이지만 3월 말까지 이는 불과 20%였다”라고 말했다. 

즉 아직 수 개월 동안 회사의 클라우드 이용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며, 이로 인해 그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재무 전문가를 두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레이그는 “이러한 접근법이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하는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사업과 업무를 알고 있는 내부자가 있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그는 회사가 이용한 클라우드 비용 절감 전략이 간단한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인스턴스를 중단하고, 개발을 위해 스팟 인스턴스를 이용하는 것 등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크보스토프와 동일한 영역들을 몇 가지 언급했다. 즉, 클라우드 사업자의 할인 요금제를 이용하고 적정 크기를 설정하는 것 등이다. 이는 기업이 어느 정도까지 내부적으로 비용을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직무인가 아니면 관행인가? 
아럽의 핀옵스 전문가 직위는 선임 비즈니스 지원 관리자(senior business support administrator)에 해당한다. 그는 “핀옵스 업무가 해당 직무의 90%를 차지하지만, 혼자서 하는 일인 것만은 아니다. 클라우드 비용을 관리하는 데 관여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레이크는 이로 인해 회사 내에 핀옵스 전담자가 없더라도, 또는 핀옵스 직위가 없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핀옵스가 데브옵스와 비슷한 보편적 직무 및 스킬 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클라우드리치(Cloudreach)의 핀옵스 리더인 탐 크로스에 따르면 클라우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재무 전문가도 이를 배울 수 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자격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크로스는 핀옵스 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의 시작 시 핀옵스 전담자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 첫 전략 단계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 투자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속성 있는 사업 성장을 달성하기를 원하는 기업이라면 클라우드 지출로부터 최대의 가치를 뽑아내는 일은 전담하는 사람을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단 클라우드 이용이 안정화된 후에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툴, 앱티오 같은 전문 비용 관리 업체, 핀옵스 컨설턴트를 이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 결정은 기업의 규모와 조직 체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이를테면 클라우드 이용이 복잡해지더라도 혼자 감당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크로스는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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