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사실이었다. 가격만 달라졌을 뿐이다. AMD는 지난주 소문의 300억 달러가 아닌, 350억 달러에 FPGA 제조사 자일링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일링스는 다양한 특수 작업에 맞춰 재구성할 수 있는 반도체인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분야 최대 제조사다. 이 기업의 제품은 자동차 및 셀룰러 기지국과 같은 분야에서 인기가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AMD가 AI 분야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미코 리서치의 짐 펠드한 CEO는 “AI와 ML 분야를 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일링스는 AMD와 사뭇 다르다. 이론적으로 자일링스와 AMD의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당초 인텔이 자일링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AMD 품에 안겼다. AMD가 향후 자신의 라인업에 자일링스를 통합하고 시스템 솔루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모두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AMD의 주식이 지난 몇 년 동안 급상승했기에 가능한 거래다. 5년 전 AMD의 주식은 주당 약 2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주 거래 직전에는 78.88달러에 달했다. AMD의 시장 가치는 현재 거의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한편 이번 거래는 FPGA 분야에서 나타난 두 번째 주요 합병이다. 2015년 인텔은 자일링스의 주요 경쟁 업체인 알테라는 16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인텔 공장에서 알테라 칩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양사의 결합은 그리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펠드함은 AMD의 리사 수 CEO는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리사 수는 정말로 회사를 바꿔냈다. 그녀는 훌륭한 매니저이자 전술가다"라고 평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