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190억 달러 규모의 매니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그룹을 분사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퀀텀 컴퓨팅 및 메인프레임 기술에 집중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분할되는 기업의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잠정적으로 ‘뉴코’(NewCo)라고 불리고 있을 뿐이다. 2021년 중 설립될 이 기업이 창립된다면, 약 9만 명의 직원이 속한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분야의 주요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IBM의 이 부문은 포춘 100대 기업의 75%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 수는 115개국에 걸쳐 4,600여 곳에 이른다. 매출 잔고 또한 600억 달러에 달하며, 2위 업체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IBM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성명서에서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고객 구매 요구가 다양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의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은 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 두 곳의 선도 기업를 만들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IBM은 1조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즈니스 기회에 집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버지니아 로메티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은 아르빈드는 이번 행보를 과거 IBM이 단행한 주요 결정에 비유했다. 90년 대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2000년 대의 PC 비즈니스 매각을 의미한다. 예전과 같이 더 큰 무언가에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서비스 부문은 우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뉴코가 독립 회사가 되면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한 변화를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IBM은 340억 달러에 레드햇을 인수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라인업을 마련했다. 아르빈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첫 번째 주요 단계였다. 이후 이뤄진 모든 행보의 근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퓨처럼 리서치의 대니얼 뉴만은 이번 IBM 행보에 대해 “레드햇에 투자한 340억 달러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어 내고 회사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시켰다는 점에서 건전한 투자였다”라며, 190억 달러에 이르는 관리 서비스 비즈니스에 대한 부담 없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현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