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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 비즈니스|경제

블로그ㅣ차세대 화상회의 이끈다··· MS 팀즈 최신 업데이트의 의미 

2020.09.29 Rob Enderle  |  Computerworld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신기능들은 ‘팀즈(Teams)’가 기업에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화상회의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필자는 지난주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그나이트 2020’에 참여했다. 여러 세션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팀즈 세션이었다.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은 팀즈와 줌으로 양분화되고 있다. 팀즈는 주로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되고, 줌은 소규모 기업이나 자선단체, 개인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최신 팀즈 업데이트의 기능들과 함께 필자의 전망을 중심으로 화상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Microsoft

화상회의의 작은 역사
필자가 ‘화상회의(video conferencing)’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이후 거의 10년 동안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가 등장했다. 그러나 영상 품질은 개선된 반면에 소프트웨어 기능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시스템 비용 역시 점점 커지다가 최근 들어서야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금껏 화상회의 솔루션의 주된 쟁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사에 오가는 대신 화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면대면 회의를 고집했고, 화상회의 시스템 사용자 수는 혁신과 개선을 끌어낼 만큼 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는 이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면대면 회의를 가상 회의로 전환하고 있다. 그 결과 화상회의 플랫폼 관련 투자가 증가했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불과 몇 달 만에 이 분야에서는 필자가 지난 몇십 년간 다룬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팀즈를 가히 선두주자라고 칭해도 될 정도의 신기능들을 선보였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내년에도 이 분야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코로나19 종식 즈음에는 면대면 회의를 거의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팀즈의 새로운 기능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 회의 진행 방식을 크게 바꾸는 일련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투게더 모드(Together Mode)’였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전체 참가자들을 회의 규모에 따라 이사회(작은 경우) 혹은 객석(큰 경우)에 함께 있는 것처럼 배치해준다. 다시 말해, 강당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이는 가상 TV 쇼나 정치 행사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관객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게더 모드가 발표자를 지원하는 기능이라면,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기능도 있다. 바로 ‘다이내믹 뷰(Dynamic View)’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화면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발언자 혹은 친구만 화면에 보이도록 하거나, 내용에 집중하게끔 화면을 설정할 수도 있다(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화면에서 빼 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흥미로웠던 또 다른 기능은 관리자가 팀원의 안전 및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리플렉트 메시지 익스텐션(Reflect Message Extension)’이다. 일종의 온라인 설문조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자연재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머무르는 상황 때문에 팀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다. 

줌의 ‘브레이크아웃 룸(Breakout Rooms)’ 기능도 도입됐다. 대규모 가상 행사와 관련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불만이 ‘말할 수가 없다’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프레젠테이션으로 인해 전원이 음소거된 상태일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동일한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가운데서 별도의 방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며, 연사는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질의응답을 위해 각 방을 방문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나면 자동 작성된 녹취록과 녹음 및 공유 파일을 함께 제공하는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회의록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는 회의에서는 종종 합의 사실을 부인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서 자동 회의 녹취록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 것은 팀즈와 리얼웨어(RealWear) 웨어러블 기기의 통합이었다. 이는 현장에 나가 있는 사람이 회의에 참석 중인 직원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면 이사회에서 원격으로 현장을 점검하거나 신제품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장치와 기능을 사용하면 원격으로 의사소통하고 필요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다. 또한 원격 지원 및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화상회의의 미래
앞서 언급한 신기능들은 원격 화상회의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기능들을 통해 다음의 3가지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겠다. 퀄컴, 엔비디아, 인텔은 ‘화상회의 경험 개선’을 목적으로 설계된 하드웨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예측해본다. 

1. 강화되는 투게더 모드(Enhanced Together Mode): 현 투게더 모드는 비주얼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그 안에 참가자들을 배치한다. 물론 기존보다는 개선된 형태이지만 의자 위에 머리만 올려둔 것 마냥 인공적이고 자연스럽지 않게 보인다. 

필자는 이 기능이 전체 장면을 실시간 렌더링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게 된다면 의자 위에 머리만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은 덜해지고, 더욱 현실감 있게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개인 이미지 자동 개선(Automatic Personal Image Enhancement): 이와 유사한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면 세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치 옷을 잘 차려 입고 완벽하게 꾸민 듯한 모습으로 가상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종종 잠에서 방금 깬 모습으로 가상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그럴 일이 없어질 것이다. 

3. 자동화된 상호작용(Automated interaction): 마이크로소프트는 번역, 음성-문자 변환, 문자-음성 변환, 임베디드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을 활용한다면 현재 발표 내용을 기록하는 동시에 관련 과거 기록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AI가 발언자를 대신해 질문에 대답해 주는 동시에 발표나 회의록을 녹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거나 초점을 고정해 주는 기능이 나올 수 있다. 소음 제거 기능, 발표 내용과 발언자를 동일한 프레임에 조합하는 기능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다. 줌부밍(Zoomboming)을 자동 차단하는 기능은 물론이다. 

이처럼 화상회의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직접 만나야 할 필요성이 사라지고, 마침내 대부분의 출장에 작별을 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1980년대부터 목표로 해 왔던 그런 미래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

* Rob Enderle은 신기술 컨설팅 회사인 Enderle Group의 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의 고객사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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