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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큰 그림 그리는 MS 서피스 듀오··· "새로운 생산성 툴"

2020.08.18 JR Raphael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안드로이드 폰은 굉장히 중요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를 별로 중요하지 않게 치부한다면, 핵심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할 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랫동안 개발하고 드디어 출시 준비를 마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Surface Duo)’는 극찬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오는 9월 10일, 미화 1,400달러(한화 약 165만 원)에 출시될 ‘듀오’는 평범한 장치가 아니다.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직까진 알 순 없다. 하지만 듀오가 매우 다른 종류의 1세대 제품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Microsoft

듀오는 특정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따라서 부품을 비교하고 사양에 치중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더 큰 그림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마니아(nerds)’라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듀오는 최신 하이엔드 칩 대신 구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한다(헉!). 또한 NFC(Near-Field Communication)이 없기 때문에(헉!) 대부분의 대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첩 같은 접이식 본체 안쪽에 딱 한 개의 카메라가 있다(끙!). 이는 오늘날 값비싼 스마트폰과 달리, 스펙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듀오는 분명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폼 팩터로는 누구에게나 적합하거나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의미하는 더욱 광범위한 비전과,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모바일 기술의 미래다. 단,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해서 제대로 일을 추진했을 때의 이야기다.  

다시 말해, 듀오를 일반적인 스마트폰 출시로 봐선 안 된다. 듀오의 잠재적인 의미를 알고 싶다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피스 듀오의 차별점
지금까지 듀오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과 첫 출시에서 실패할 수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이제 듀오가 가지고 있는 것과 여기에 수반되는 매우 흥미로운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듀오의 핵심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5.6인치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 힌지로 연결돼 있다. 플렉서블, 폴더블, 롤러블 등이 아니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혁신적이지만 실용적이지 못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예: 내구성, 수명 등)이 없다. 

폴더블 스마트폰과의 비교는 실제로 꽤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비교할 때 이는 듀오의 중요한 차별점이다. 필자가 올해 초 말했듯 많은 기업이 폴더블을 내놓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개념’을 더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개념’이 존재해야 할 진정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1월 기사(Move over, Google: Microsoft's the new Android trailblazer)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지금 당장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해 이야기할 때 두 가지 공통 주제가 떠오른다. 첫째, 대체로 혁신을 위한 혁신이다.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겉보기에는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경험에 유의미한 가치를 많이 더하지 않는다. 둘째, 휴대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이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타협해야 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기가 어렵다.”

겉으로 보자면, 듀오가 실제로 접히는 스마트폰만큼 눈길을 끌거나 감탄을 자아내진 못한다. 하지만 듀오는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없는 무엇인가가 있으며, 그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즉 새롭고 참신한 하드웨어를 선보인 다음 실질적인 역할을 찾으려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목적부터 시작한 다음 그것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은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듀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키트는 앱 개발자들이 멀티태스킹 가능성을 넘어 그 어떤 듀얼 스크린 설정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보고 있나 LG?).

예를 들어 듀오에서 아웃룩을 열면 한쪽 화면에는 메시지 목록이 표시되고 다른 화면엔 메시지 내용이 나타난다. 또는 캘린더가 한쪽 화면에 보이고, 약속 세부사항은 다른 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계상 데스크톱에 더 가까운 모델이며, 패턴을 활용하는 모든 앱에 동일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듀오에서 아웃룩을 열면 한쪽 화면에는 메시지 목록이 표시되고 다른 화면엔 메시지 내용이 나타난다. ⓒMicrosoft

워드는 듀오의 ‘두 페이지(two page)’ 설정을 필요로 한다. 이를 통해 페이지를 넘기거나 책을 펴놓은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마존의 킨들 앱도 분명 이를 지원하도록 설정될 것이다. 

다른 앱에서도 ‘듀얼 보기(dual view)’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2개의 문서, 2개의 목록, 2개의 이미지, 한 쇼핑 사이트의 2개 제품 등을 나란히 볼 수 있다. 좁은 화면을 나누거나 불편하게 왔다 갔다 하지 않고도 이들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동반 창(companion pane)’ 보기를 사용하여 일반적으로 버튼 뒤에 숨겨져 있는 도구, 메뉴, 제어판 등을 보조 화면에서 계속 나타나게 하거나 액세스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앱을 나란히 배치시키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친절하면서도 실용적인 시스템들을 더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가 앱에서 누른 링크를 현재 보고 있는 화면이 아닌 다른 쪽 화면에서 열어준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앱을 사용하면 한 화면의 프로그램에서 다른 화면의 프로그램으로 요소를 드래그 앤드 드롭할 수 있다. 일일이 복사 붙여넣기 하거나 다른 복잡하고 느린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앱에서 이런 향상된 사용 시나리오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호환성 문제없이 단일 화면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실하게 밝혔다. 따라서 가장 제한적으로 구현된다고 해도 완전한 기능을 갖춘 두 화면 환경을 사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시스템은 생산성을 위한 것이다. 폴더블처럼 단순히 멋지게 보이거나,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이점은 일반적인 소비자용 제품과는 꽤 다르다. 

듀오의 ‘듀얼’ 매력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 파노스 파네이는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에서 서피스 듀오의 목적과 누구에게 적합한지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했다. 전체 인터뷰 기사를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여기서는 현재 논의하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몇 가지 핵심만 요약하고자 한다. 

• 듀오는 하나의 하드웨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전체를 아우르고, 현존하는 최고의 모바일 오피스 경험을 제공하고자 설계됐다(소프트웨어 최적화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같은 화면 비율에서도 그렇다). 

• 플랫폼과 관계없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기반 서피스 제품과 마이크로소프트 앱을 실행하는 다른 모든 장치에서 만들어 온 경험의 ‘확장'으로 간주된다.

• 이 스마트폰 형태는 몰스킨(Moleskin)을 연상시키며 컨버터블 크롬북과 유사한 다용도성을 제공한다. 완전히 뒤로 접어서 일반적인 평평한 형태로 사용하거나, 살짝 구부리거나 텐트 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브라우징, 프레젠테이션, 비디오 감상 등을 할 수 있다. 

 
살짝 구부리거나 텐트 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브라우징, 프레젠테이션, 비디오 감상 등을 할 수 있다.  ⓒMicrosoft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듀오는 다음의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1) 실질적인 생산성에 중점을 둔 작업, 그리고 2) 마이크로소프트 앱 및 서비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작업이다. 

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듀오는 거의 확실히 삼성 갤럭시 폴드 스마트폰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갤럭시 S 플래그십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보다는 통화할 수 있는 다용도 태블릿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듀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단일 카메라, 비접촉 모바일 결제 처리의 부재)를 해결한다면 듀오는 스마트폰의 보완재로 고려할 필요 없이 더 쉽게 자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만 주목해선 안 된다. 서피스 듀오는 ‘첫걸음’으로 간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즉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위한 야심 찬 움직임이자, 점점 더 확장되고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를 구체화하려는 과감한 시도다. 

따라서 흥미롭게 차별화되며 놀랍도록 유망하지만 구매할 만큼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리뷰됐던 주요 서피스 제품군 출시 초기와 듀오를 비교하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 필자는 블랙베리를 이어받아 구글이 사실상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최고 수준의 기본 서비스를 비롯해 생산성, 보안 모두에 중점을 둔 완전한 모바일 기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 필자는 구글이 지는 경주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아직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첫 휴대폰 '킨(KIN)'처럼 서피스 듀오도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실수할 여지는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모바일 기술 전략만 재평가하는 사이에 공은 확실히 마이크로소프트로 넘어간 것 같다. 

그렇다. 기저의 전략을 파악하지 않고 보이는 것에만 너무 집중한다면 다가올 미래를 근시안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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