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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조직관리 / 소프트스킬

비난 받는 야후의 재택근무 철회··· "옳은 결정일 수도"

2013.03.08 Rich Hein  |  CIO

야후와 회사의 CEO 마리사 메이어에 대한 소식이 지난 주 미디어 지면을 달궜다. 야후의 인력 부문 부사장 재퀼린 레제스의 메모가 누출되면서였다. 이 메모는 모든 직원들이 야후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야후의 재택근무 철회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는 야후의 결정이 직장인 부모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또 포브스(Forbes) 등은 야후의 결정이 '대 실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야후의 메모에 담긴 주장을 살펴보자:

"최고의 일터가 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서로 나란히 앉아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는 6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전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을 해 일을 하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해당된다면, 이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락을 받았을 것입니다. 기타 간헐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만 하는 분들은 '협력 정신'을 감안해 최선의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IT 업계은 물론 다른 업계에서도 야후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은 야후와 마리사 메이어 CEO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다.

포레스터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J.P 고운더는 "여론과 언론을 들끓게 만든 큰 이목을 끈 결정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결정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야후에서 일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싫다. 끔직하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메이어의 이번 결정은 '분노'와 '논쟁'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는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에서조차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에 불과하다.

최근 포레스터는 9,766명의 정보근로자(하루 1시간 이상 PC나 휴대폰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직장인)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리고 1만 명에 가까운 직장인 가운데 주당 2일 이상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재택근무가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그냥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메이어 CEO
야후의 이번 결정을 감정과 '수식어'를 배제하고 들여다보면, 메이어는 야후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가 다시 기술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택근무 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운더는 "제품을 혁신하고 기술 협업 수준을 높여야 하는 창조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이라면, 경쟁 기업들이 우수인재를 한 자리에 모아, 역량을 집중시켜 일하도록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분석 및 예측 전문 회사인 푸트 파트너스(Foote Partners)의 데이빗 푸트는 "경영자는 문제가 악화되면 두려움을 느낀다. 지금 이렇게 두려움을 느끼는 경영자들이 많다. 마리사 메이어 또한 그 중 하나다. 그녀는 더 통제를 하고 싶어하고, 사람들을 사무실에 다시 모아야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후의 이번 조치는 야후 내부의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포브스가 인용한 야후의 한 내부 소식통은 "직원들이 회사에 애착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포레스터의 고운더 등에 따르면, 야후의 재택근무 직원 가운데 일부는 회사에서 여전히 월급을 받으면서, 이미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후가 재택근무를 철회한 이유
메이어 CEO가 왜 재택근무를 철회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포레스터의 고운더는 기업들이 야후같은 행동을 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 직원들의 부정행위: 기업들은 원격(재택)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도록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이들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인다.

- 혁신을 촉진: 효율성이나 생산성 향상과 달리, 혁신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물리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링, 기타 기술, 그래픽 디자인, 설계 등에 종종 적용된다).

- 일부 산업의 수직 의존 상태(Verical Dependencies): 의료 분야 같은 산업은 컴플라이언스나 기타 보안 관련 문제 때문에 직원들을 (사무실이나 병원 등) 고정된 장소에서 근무를 시켜야한다.

구글의 방법
메이어의 원격(재택)근무 철회 조치가 이목을 끈 또 다른 이유로는 그녀가 야후보다는 훨씬 협업적이고 혁신적인 환경을 조성한 구글 출신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고운더는 "메이어는 구글 문화에 익숙한 구글 출신이다. 창조적인 사무직 직원, 엔지니어, R&D 담당자가 여러 기술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문화이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어가 야후의 특정 분야를 혁신하기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런 특정 혁신을 견인하기 위해 자원을 집중 배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혁신은 생산성과는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야후는 고전하고 있다. 지금 당장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한다. 어쩌면 모든 사람을 '한 지붕'아래 모아 '창업 당시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이 해답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

구글, AOL 등 많은 회사가 무료 식사, 유아원, 짐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을 사무실에 모으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일상 접촉을 통해 협력 분위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푸트는 "과거 원격 근무는 몇몇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간주되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원격근무는 많은 기업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모든 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물론 야후의 재택근무 철회 정책이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있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

고운더는 "기업들은 이를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원격근무를 효과적으로,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장점이 많다. 특히 인재를 구하기가 어려운 시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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