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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S/4HANA 대규모 전환 이야기··· “데이터에 집중하라”

2020.08.10 Peter Sayer  |  CIO
전 세계 2위 이동통신사 ‘보다폰(Vodafone)’이 1년 이상의 준비 끝에 SAP ECC를 S/4HANA로 마이그레이션했다. 기존 SAP ECC는 무려 10만 명의 직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보다폰 기업 정보 시스템 부문 CIO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는 데이터가 핵심이라면서, “데이터! 데이터에 100% 집중하라”라고 강조했다. 
 
ⓒGetty Images

10여 년 전, 보다폰은 22개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을 SAP ECC로 통합했다. 가르시아는 “이 통합으로 비즈니스 운영 상황을 중앙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라며, “하지만 보다폰은 현재 수십만 개의 셀 기지국과 각각에 포함된 수 천개의 구성요소를 추적한다. 지속적인 배치 및 처리를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단일 아키텍처와 새로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의 통합도 어려운 과제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이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없었다. 따라서 SAP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다른 머신러닝 시스템에 넣고, 그 결과를 중앙에 전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SAP ECC에서 S/4HANA로의 전환은 SAP ECC 인스턴트 통합 때부터 협력해온 액센츄어의 도움을 받았다. 보다폰의 기업 혁신 부문 책임자 홀거 그리위는 기존 ERP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 덕분에 위험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물론 SAP가 확인해줄 일은 없겠지만, 우리는 이를 꽤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이그레이션 부하 최소화
S/4HANA 마이그레이션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빈 데이터베이스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이다. 두 번째는 기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프로세스를 재생성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방식이다. 

보다폰은 자사의 전 세계 ERP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했으며, 이를 통해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리고 있었다. “그린필드를 사용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순 없었다”라고 가르시아는 언급했다. 

그는 브라운필드 방식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기업들과 대화하면서 ‘데이터 준비’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그래서 하드웨어를 먼저 교체하는 8개월 동안 마이그레이션할 용량을 줄이고자 데이터를 최대한 압축했으며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보고서를 없앴다.

가르시아는 “사용자 정의된 인터페이스나 보고서가 너무 많다면, 마이그레이션 이후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테이블에서 데이터를 읽어 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데이터를 새로운 모델로 변환했다. 기존 시스템에서 새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면 이 작업이 한 번에 이뤄져야 했다. 당시 사용할 수 있는 툴로는 예상치 못한 데이터 오류로 마이그레이션이 중단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의 리허설을 계획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처음 이 프로세스를 실행했을 때 22일이 소요됐다. 그리위와 나는 ‘시스템이 22일 동안 다운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마이그레이션할 데이터양을 최소화하고자 추가적인 압축이 필요했다. 또한 SAP와 액센츄어가 코드를 최적화하고 작동 방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결국 4일 만에 변환을 수행해냈다. 이 역시도 길긴 하지만 적절한 일자와 사전 협의를 통해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라고 가르시아는 언급했다.

기술과 민첩성
그리위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그린필드 방식처럼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을 분석하고, 파악하며, 식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큰 효과가 있었다. 정말 많은 코드와 보고서를 제거했으며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은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없애거나 자동화할 프로세스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데이터를 제대로 확인한 후에 여러 사업부와 표준화 및 자동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논의했다. 버튼만 누른다고 부가가치를 얻을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위와 가르시아는 만약 이 작업을 다시 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초기 계획이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다. 계획이 잘못됐을 때마다 이를 빠르게 인지하고 수정해 나갔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배워 나가면서 그때마다 많은 것을 바꾸고 수정했다. 예를 들어 원래 계획은 데이터를 3번에 걸쳐 완벽하게 변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결국 5번에 걸쳐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다. 보다폰은 액센츄어를 통해 기존 시스템 전문가를 비롯해 HANA 전문가까지 포함하여 팀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내부 IT 인력에게도 HANA 교육을 제공했다. 가르시아는 “모두가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보다폰 SAP 팀 상당수가 인도에서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작업을 처리하고 있었다. 매우 거대한 팀이었고, 따라서 보다폰의 IT 비용은 인도의 물가 상승률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S/4HANA로 이전하면서, 보다폰은 유지보수 작업을 축소하고 해당 인력을 더 생산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역할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가르시아에 따르면 동종 업계의 여러 기업이 유사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는 상황에서 보다폰은 숙련된 인력이 퇴사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즉, 보다폰은 경력 개발을 통해 인력을 유지했다. 

그 결과 마이그레이션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연간 2번의 대규모 릴리즈와 4번의 중간 릴리즈에서 매월 여러 번 배포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가르시아는 “전반적인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이제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에 더욱 신속하게 가치를 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4HANA로의 마이그레이션으로 얻은 또 다른 이점은 분석용 데이터를 얻기 쉬워졌다는 것이라고 그리위는 언급했다. 그는 S/4의 통합 애널리틱스 앱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스프레드시트를 우편으로 발송했던 때를 예로 들자면, 직원들이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달할 때쯤이면 이를 활용하기 너무 늦어버렸다고 그리위는 언급했다. 이제는 실시간 보고서 링크를 전송할 수 있다. 

그는 “물론 직원들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특히, 여전히 기존 시스템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브라운필드 마이그레이션은 더욱더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응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바로 머신러닝을 통한 프로세스 자동화다. 업무 패턴을 쉽게 감지하려면 시스템 사용 방식이 일관돼야 한다. 그리위는 “많은 직원이 서로 다르게 SAP를 사용한다면 알고리즘은 패턴을 잡아내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머신러닝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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