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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가치 입증이 핵심"··· 美 엔진 제조사의 디지털 변혁 사례 

2020.08.07 Martha Heller  |  CIO
230억 달러 규모의 엔진 제조사 커민스(Cummins)의 CIO 셰리 아홀름이 대규모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커민스(Cummins)’는 모든 것이 거대하다. 포춘 500대 기업인 커민스는 대형 차량용 엔진을 제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만 3,000명의 직원이 있으며, 작년 약 2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 기술’이 커민스 제품에 적용되면서 이 거대한 기업의 많은 부분이 모두 함께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품 엔지니어링과 연계된 IT의 역할, 새 디지털 제품을 다루는 영업팀의 접근방식,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마인드셋 등이 포함된다. 

커민스 CIO 셰리 아홀름에 따르면 대규모 변화를 주도하는 그의 접근방식은 비즈니스 가치를 입증하는 것,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Getty Images

Q: 커민스에게 ‘디지털 전략’이 갖는 의미는?
A: 커민스의 디지털 전략은 두 가지 요소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핵심 인프라다. 우리는 물리적인 문서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현장 서비스 운영이 한 사례다. 

예를 들어 기관차 또는 광산에서 사용하는 덤프트럭에 넣는 엔진을 포함해 커민스 제품 다수는 현장 서비스 기술자가 필요하다. 공장에서 정비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기술자들은 현장에 나가기 전에 문서를 통해 안전성을 점검했다. 현재 이 과정은 디지털로 이뤄진다. 기술자들은 사진과 코멘트를 통해 현장에서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을 캡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 분석을 사용해 전 세계 지역 사무소에 있는 팀 리더들에게 실시간 보고서를 제공하고, 여러 현장에 걸쳐 안전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또한 여러 현장의 다른 기술자들에게 얻은 안전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장비 권고사항을 제공한다. 이는 ‘연필을 드는 것(pencil lifting)’처럼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더욱더 안전한 현장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경쟁사가 그렇게 하고 있다. OEM에 제품을 공급하는 티어 1(Tier 1) 업체로서, 커민스의 경쟁 우위는 1) 제품을 디지털화하는 것, 그리고 2) 고객 지원 혁신에 있다. 후자가 바로 커민스 디지털 전략의 두 번째 요소다. 

커민스는 엔진과 발전장치를 판매하기 때문에 자사의 최종 고객은 업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커민스는 IoT를 활용해 현장 엔진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이를 통해 최종 고객들에게 차량을 더욱더 효율적으로 운행하는 방법, 서비스 주기를 늘리는 방법 등을 알려줄 수 있다. 고객들은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감소 효과 등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광업 분야의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광산은 채굴기가 멈추면 하루 1만 달러의 손실을 본다. 하지만 광산들의 운영 방식은 저마다 다르고, 엔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해발 고도도 모두 다르다. 커민스에서는 엔진에서 얻은 데이터에 AI를 적용, 광산 운영자들에게 향상된 업타임과 활용도를 제공한다. 

Q: ‘제품 디지털화’를 위해 IT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A: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커민스의 IT 조직은 급여 지불, 재무, 현장을 지원하는 기업용 기술을 운영해왔다. 이제 IT 조직은 제품 엔지니어링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제품 엔지니어보다 IT 조직이 사이버 보안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를 지적 자산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IT 조직의 역량을 변화시키기가 어려웠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매하고 설치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우선, IoT 관련 경험이 있는 인력들로 완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팀을 꾸렸다.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와 활동들을 ‘전통적인’ IT 조직에 도입하고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 제품 그룹에서 데브옵스(DevOps)를 처음 수용하고 나서 더 많은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게 되자 데브옵스를 IT 조직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 디지털 제품 그룹은 애자일 개발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IT 조직에도 애자일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Q: 현업 부문은 커민스의 디지털 전략을 얼마나 잘 수용하고 있는가?
A: 초반에는 엔지니어링팀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사실상 엔지니어링팀은 IT를 제품의 일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팀에게 IT가 제품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설명해야 했다. 신제품이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능을 포함해야 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 엔지니어링팀이 IT의 역할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일은 현재도 진행 중인 작업이다.

또한 영업팀이 디지털 제품의 시장 가치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영업팀은 전통적인 제품에 관한 부가가치로 인사이트를 제공하길 원하지만 여기에 비용을 청구하려 하진 않았다. 이 지점에서 변화를 돕기 위해 디지털 제품 그룹에 마케팅 및 가격 책정 부문 인력들을 포함시켰다. 현재 그들은 커민스의 디지털 제품에 대한 새로운 가격을 구성하고, 다른 현업 파트너들을 교육하고 있다. '

 
Sherry Aaholm ⓒCummins
현업 부문을 참여시키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시장 수요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3~4년 전, 디지털 전략 제품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사업부들은 “좋긴 하지만 이를 요구하는 고객이 없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OEM이 자사의 제품을 디지털화하고 있기 때문에 머뭇거리면 경쟁 우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업부들도 알고 있다. 

한편, 엔진 제작의 제품 개발 주기는 7년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제품의 시장이 정확히 어떻게 하면 될지 알기도 전에 IoT 장치를 적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명확한 활용도를 모르는 상태로 이런 기능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명확한 비즈니스 사례 없이 구축하도록 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Q: 데이터 주도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어떤 접근방식을 취했는가?
A: 첫째, 경영진의 지원을 얻는 데 주력했다.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데이터는 기업 전반에 걸쳐 매우 파편화돼 있었다. 또한 각 사업부는 데이터를 소유해야 한다고 믿었다.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두려웠던 한 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와의 데이터 공유를 꺼리기도 했다. CEO가 데이터는 소수의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기 전까지는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둘째, 명확하게 사업 문제를 해결할 데이터만 정제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기업의 모든 제조 데이터를 정제하여 한 곳에 모으고자 했다면 아마 100년의 세월과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그 대신 애널리틱스를 사용해 어떻게 품질보증 비용을 낮추고, 해당 데이터만 정제할지 등의 더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특정 데이터를 활용하여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라는 접근방식을 취하게 되면서, 50가지에 달하는 관련 데이터의 핵심 소스를 식별한 후 20개로 추렸다. 그리고 해당 데이터를 정제하고 데이터 레이크에 넣은 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실질적인 비즈니스 문제에만 적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고객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고 품질보증 문제를 식별할 수 있을까? 사용 패턴을 활용해 어떤 엔진에 문제가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까? 업타임을 개선할 수 있을까? 등의 문제들이다. 데이터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자 사람들은 해당 데이터를 신뢰하고 더 많이 요청하기 시작했다.

접근방식의 세 번째 갈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있다. 분석용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최종 고객 차량에서 수집되지만, 이를 소유한다거나 보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것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와 관련한 접근방식에는 이 세 가지가 포함돼 있다. 이것으로 끝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아마 8분의 1 정도 온 듯하다. 하지만 이제 커민스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제조 공장이 자산인 것처럼 데이터도 자산이라는 사실을 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Martha Heller는 CIO와 IT 임원 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헬러서치 어소시에이츠(Heller Search Associates)의 사장이며 CIO 패러독스의 저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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