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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측엔 신무기, 이용측엔 구멍'··· 드론이 기업 보안에 끼치는 영향

2020.08.05 Jaikumar Vijayan  |  CSO
드론의 활용이 다각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보안 위협을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드론을 직접 이용하지 않는 기업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대부분 보안 리더들이 위협 리스트에 드론을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드론은 새로운 위협을 초래하며, 조직들은 이를 인식해서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드론을 이용하지 않는 조직일지라도 그렇다. 

최근 다양한 목적을 위해 UAV나 무인 UAS 같은 드론을 배치하는 기업과 기관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농작물에 대한 모니터링, 입지와 지형에 대한 조사, 유틸리티 인프라 검사, 상품 배달, 창고 재고 확인 등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드론 배달 서비스 계획을 공개한 아마존에 관심이 쏠렸지만, 다른 기업들도 조용히 드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회사인 서던 컴퍼니(Southern Company)는 폭풍 피해 산정, 주변 수목 관리 등 인프라 검사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 인슈어런스(Allstate Insurance)는 여러 주에서 드론을 이용해 재산상 손해를 산정하고 있다. (Shell)은 전세계적으로 셰일 가스 자산 감시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고, CVS는 UPS와 손잡고 드론을 이용해 의약품을 더 빨리 배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드론과 기술을 조합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시장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는 드론이 가져오는 생산성은 이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를 견인하게 될 것이며, 지난해 32만 4,000개였던 설치 사례가 2028년에는 90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활용에 광범위한 모멘텀이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업과 기관들은 드론이 초래할 새로운 위험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토론토 소재 드론 보안 컨설팅 회사인 스타 리버(Star River, Inc.)의 제임스 에이스비도 대표는 “드론은 용도가 정말 다양한 도구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드론 아래 카메라를 매달면 된다.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고 싶다면 도청 장치를 매달면 된다. 와이파이 크래킹 도구를 장착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스푸핑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드론 아래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낼 수 있는 기술 장치가 정말이지 풍부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드론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과 기관이 위협 모델에서 고려해야 할 보안 문제들 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물리적 감시와 물리적 공격
드론은 전통적인 지상 방어 체계를 뚫을 수 있다. 운영자가 공격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된다. 항공기 부품 및 장비 제조업체인 SCI 테크놀로지(SCI Technology, Inc)의 맥스 클라인은 이런 점 때문에 적이 보유한 드론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오래 전부터 정찰과 감시, 정보 수집에 드론을 이용해왔다.

클라인은 “전통적인 물리적 보안 대책들은 수영하고, 포복하고, 걷고, 뛰는 것들로부터 보호하는 콘셉트다. 공중에서의 위협을 염두에 둔 상업용 솔루션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클라인은 PRI 같은 레이저 방벽 및 경계선 침입 감지 시스템, 레이저나 일렉트로옵틱 트립 라인, 매설형 진동 감지 장비, CCTV 비디오 분석으로 소형 UAS를 감지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UAS 방어 대책을 도입했을지라도 무선으로 조종을 하거나, 사전에 프로그래밍을 해서 원격 운용되는 UAS의 특성으로 인해 운용자가 쉽게 발각되지 않고, 그 위치를 찾아 차단하기 어렵다고 그는 설명했다.

클라인은 “드론의 경우 몇 백 미터만 떨어져 있어도 지상에서 볼 수도 없고, 소음도 포착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같은 거리의 사람이라면, 감지는 물론 식별까지 쉽게 가능한 카메라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즉 드론은 다른 기술보다 더 가까운 상공에서 지속적으로, 거의 감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주의 시설을 정찰 및 감시할 수 있다. 이런 정찰 및 감시 기능은 시각적 정찰 및 감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클라인은 “라즈베리 파이나 USB 무선 동글 같은 단순한 하드웨어와 침입 테스트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있다. 강력한 물리적 경계가 설치된 시설 내부의 안전하지 않은 무선 장치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획득하는 것이다. 내부에 종합적인 네트워크 보안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면, 오래된 펌웨어가 설치된 WAP나 기본 설정을 바꾸지 않은 무선 기능을 갖춘 유선 프린터 같은 단 하나의 취약 지점이 더 광범위한 내부 공격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직의 자신의 시설 인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감지 및 추적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드론 감지 기술들이 존재한다. 드론의 신호를 방해해 하늘에서 추락시킬 수 있는 도구들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에서는 일반 기업들이 드론 운용을 방해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 물리적 보안 서비스 전문 컨설팅 회사인 세이프가드 컨설팅의 마크 슈라이버 수석 컨설턴트에 따르면, 법 집행 기관에 연락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슈라이버는 “일반적인 경우, 드론은 다른 항공기처럼 취급된다. 자신의 시설 인근에서 드론을 비행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행위는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적’이 사용할 드론,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위험을 평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드론 탈취
드론을 해킹, 또는 하이재킹 할 수 있다. 널리 보도되고 알려진 2011년 12월의 ‘사건’을 예로 들면, 당시 이란 정부는 사이버전쟁 부대가 미국 스파이 드론의 통신 링크를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이 UAV의 GPS 좌표를 바꿔 아프가니스탄의 기지가 아닌 이란 영토에 착륙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이란은 몇 년 전에도 엔지니어들이 미국 프레데터 드론의 라이브 비디오 피드를 가로채 다운로드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진위를 반박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기업은 보유 중인 드론 또한 이와 유사하게 탈취와 해킹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적대적 세력이 상업용 드론을 탈취한 사례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기술적으로 탈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들은 많다.

슈라이버는 “드론이 소유주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는 많은 사례에서 가장 공통된 공격 경로는 드론 플랫폼이 제공하는 무선 통신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 한 보안 연구원은 적대적 세력이 자신의 드론이 와이파이 범위에서 비행하는 다른 드론을 찾아, 무선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원 소유주와의 통신 연결을 끊어 드론을 탈취할 수 있도록 구성 및 설정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다른 연결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드론 또한 원격 컨트롤러와 비행 제어 전자 장치 간 통신이 해킹될 수 있다. 

오늘날 그리 탄탄하지 않은 오픈소스 기술에 토대를 둔 비행 컨트롤러가 탑재된 드론들이 아주 많다. 에이스비도는 “기본적으로 드론은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코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5월 엘세비어 사이언스디렉트(Elsevier’s ScienceDirect) 플랫폼에 게시된 드론에 대한 보안 분석 결과는 UAV에 존재하는 여러 위협과 취약점을 규명해 제시하고 있다. GPS 스푸핑, 맬웨어 감염, 데이터 간섭과 가로채기, 악의적 조작 등이 이런 위협과 취약점들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류의 드론은 비디오와 데이터를 스트리밍하는 링크가 암호화되어 있지 않아, 정보가 수집과 조작, 악성 코드 주입 공격에 취약해진다. 이 분석 보고서는 “설계상의 결함이 심각한 UAV가 많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무선 보안 보호책이 구현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향후 몇 년 내에 WPA/WPA2/WPA3 같은 암호화된 데이터 링크 사용이 늘어나면 이렇게 드론이 탈취당하는 확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클라인은 “무인 시스템이 LOS(가시권) 범위에서의 순수한 원격 조정에서 운영자의 직접 가시권을 벗어나는 BLOS(비가시권) 조정으로 바뀌고 있다. 탈취 공격의 표면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스카다(SCADA) 및 산업용 IoT 시스템처럼 이런 공중 C&C(Command & Control) 시스템의 보안을 면밀히 계획하는 것이 앞으로 계속 중요해질 전망이다.

드론 데이터에 초래되는 위협 
어떤 이유이든 드론을 운용하는 기업과 기관은 이 시스템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보호하는 공식 프로세스와 관리 계획을 수립해 적용해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람, 통제하는 사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적용하고 있는 보호책 등이 규정되어 있어야 한다. 에이스비도는 “드론이 사업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데이터를 보내는 장소, 여기에 액세스 할 수 있는 사람 등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적대 세력(경쟁자)에게 큰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조직에게는 평범한 지역 데이터, 인프라 관련 데이터일지 모르지만, 경쟁자의 입장에서는 내부자 데이터가 될 수도 있다. 상용 드론은 많은 민감한 데이터,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꽤 큰 온-보드 데이터 스토리지 기능을 탑재한 드론들이 많고, 이런 드론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드론을 운용하면서 데이터 도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드론이 비행 중에 와이파이나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상에 도착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드론에서 데이터를 빼내는 것이다. 드론을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고 에이스비도는 조언했다.

그는 “드론에서 데이터를 꺼내, 별도 드라이브에 저장한다. 데이터를 처리한 후에는 드론 내부 드라이브에서 데이터를 확실히 삭제한다”라고 말했다. 드론 내부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는 것은 절충 사항이다. 때론 그 안의 데이터가 모두 삭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가 포함될 수도 있다.

드론의 데이터는 보호해야 하는 다른 컴퓨팅 시스템의 데이터와 같다. 슈라이버는 “움직이는 플랫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플랫폼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보호할 대책을 수립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데이터를 캡처하고 나면, 장치를 직접 연결해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네트워크에 다시 연결하기 전에 장치를 지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드론 공급사슬의 문제
2020년 1월, 미국 내무부는 산불 진압, 수색 구조 임무 등 긴급한 목적에서 사용되는 UAV를 제외한 모든 UAV의 운용을 일시 중지시켰다. 중국을 중심으로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드론이 ‘정탐’ 용도로 사용되어, 운용되는 지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내려진 조치였다. 

국방부는 또 세계 최대 소형 드론 제조업체인 DJI 드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술에 존재하는 취약점 때문이다. 미국의 2020년 회계년도 국방 수권 법안(US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for Fiscal Year 2020)은 연방 정부가 외국에서 만들어진 UAV를 사용하거나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DJI와 중국 정부는 이 결정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이 법이 주의를 환기시키는 부분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드론 공급업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드론이 제조업체로부터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 제조업체와 통신을 할 수 있다. 이 기능이 UAV에서 은밀하게 데이터를 빼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클라인은 “드론의 시스템과 (통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전용 컨트롤러와 연결하는 방식인) 원격 컨트롤 소프트웨어는 아주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복잡성과 통신이 드론의 보안을 분석하기 아주 어렵게 만든다. 기업 네트워크의 딥 패킷 검사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UAV가 텔레매트리 데이터를 전송할 때, 이 데이터는 벤더의 제품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일 수도 있지만, 악의적인 의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드론의 텔레매트리는 드론이 이용된 방식, 장소, 시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심지어 이미지와 연결된(또는 인근의)전자 장치 종류와 주소를 노출시킬 수도 있다.

조직은 드론 제조사에 대해 조사, 코드가 만들어진 장소, 장치에 사용된 모든 구성요소의 ‘원산지’를 파악해야 한다. 슈라이버는 “드론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수립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UAV를 고려하는 조직은 위험 관리 프로세스에 드론을 포함시켜야 한다. 새로운 위험이다. 따라서 이런 위험을 평가해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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