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블로그 | 빈둥대는 직원들을 놔둬야 하는 이유

Rob Enderle | CIO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직원들이 못마땅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업무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매의 눈으로 바라보기 전에, 특정 인터넷 사이트들을 차단하기 전에 그들이 업무 외 시간에 하는 업무 연장 활동을 생각해보자.

이번 주 투데이 쇼(Today Show)에서는 기업들에서 일은 안하고 인터넷으로 딴 짓 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뤘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회사 PC와 인터넷으로 직장에서 인터넷 쇼핑 등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 쇼에서는 이런 직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런 풍토를 근절하고 직원들이 제대로 일 하도록 종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잠깐. 그렇지만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업무 시간 외에도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들이 직장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개인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딴 짓을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업무 외 시간에 더 이상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거나 업무 시간에 처리할 다른 개인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인텔의 교훈: 이제 일은 더 이상 사무실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인텔은 1990년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직원들이 출근은 늦게 하고 퇴근은 일찍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인텔 임원들은 각자의 사무실에 앉아(CEO도 자신의 방이 따로 있었다) 회사를 드나드는 직원들을 관찰했다. 그들의 결론 하나였다.

‘직원들이 농땡이를 피우고 있다.’

이에 새로운 정책이 실시됐다. 그런데 8시에 정시 출근, 오후 5시에 정시 퇴근하도록 하자, 직원들의 생산성이 절벽에서 떨어지듯 곤두박질쳤다.

늦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아침 시간까지 집에서 일을 하다 왔고, 집에 일찍 가는 직원들은 밤을 새서 프로젝트 작업을 하거나 출근을 매우 일찍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업무 외 시간 동안 일을 해오던 직원들은 결국 입을 모아 “될 대로 되라지” 라고 선언하고는 회사에서 정해준 시간 외에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고, 애초에 게으름을 피우던 직원들은 정시 출퇴근 정책이 실행된 후에도 출근해 빈둥대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

이는 내가 본 기업의 행동 중 가장 바보 같은 축에 속하는 결정이었다. 다행히도, 인텔에도 몇몇 똑똑한 이들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자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

생산성은 직원의 실제적인 성취로 평가해야 한다
대규모 석유화학회사의 CEO이신 필자의 할아버지는 어렸을 적 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즐겨 해주셨다.

한 대규모 철강 산업체의 CEO가 효율성 증진 전문가를 고용해 강철 공장을 연구하고 개선할 점을 찾도록 했다.

전문가는 하루 종일 앉아 그림만 그리는 직원을 발견하고는 이 쓸모 없는 직원을 해고하라고 조언했다. CEO는 되려 그 효율성 증진 전문가를 해고하며 그 사람의 낙서 덕분에 회사가 수백 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으며 그 사람이야 말로 회사에서 가장 귀중한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에 대한 평가가 그 직원이 기업에 실제로 기여하는 바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생길 리 없다. 반면, 평가 기준이 단순히 그 직원이 사무실에 앉아 보낸 시간이나 회사에 있는 동안 하는 일이 무엇인가가 된다면, 이는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 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그 직원이 회사보다 집에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직원이라면 그렇다.

오늘날처럼 연결망이 잘 구축된 사회에서는 직원이 돈을 받은 만큼의 일을 해내는지, 그리고 회사 및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규범을 잘 따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업무적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직원에 대한 감시는 필요하다.

그렇지만 직원들을 융통성 없는 근무 시간에 옭아 매는 것은 그 동안 당연시 누려왔던 생산성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앗아 갈 수도 있으며 또 생산적인 직원들을 회사에서 등돌리게 만든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가장 먼저 예산이 깎이는 곳이 IT 부서인 만큼, 어려운 시기가 닥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이로운 선택일 것이다.


* 롭 엔덜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이다. 그는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와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a Information Group)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그 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재 엔덜은 다수의 매체에 신생 테크놀로지, 보안, 리눅스(Linux) 등과 관련한 기고를 진행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3.02.13

블로그 | 빈둥대는 직원들을 놔둬야 하는 이유

Rob Enderle | CIO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직원들이 못마땅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업무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매의 눈으로 바라보기 전에, 특정 인터넷 사이트들을 차단하기 전에 그들이 업무 외 시간에 하는 업무 연장 활동을 생각해보자.

이번 주 투데이 쇼(Today Show)에서는 기업들에서 일은 안하고 인터넷으로 딴 짓 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뤘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회사 PC와 인터넷으로 직장에서 인터넷 쇼핑 등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 쇼에서는 이런 직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런 풍토를 근절하고 직원들이 제대로 일 하도록 종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잠깐. 그렇지만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업무 시간 외에도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들이 직장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개인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딴 짓을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업무 외 시간에 더 이상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거나 업무 시간에 처리할 다른 개인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인텔의 교훈: 이제 일은 더 이상 사무실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인텔은 1990년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직원들이 출근은 늦게 하고 퇴근은 일찍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인텔 임원들은 각자의 사무실에 앉아(CEO도 자신의 방이 따로 있었다) 회사를 드나드는 직원들을 관찰했다. 그들의 결론 하나였다.

‘직원들이 농땡이를 피우고 있다.’

이에 새로운 정책이 실시됐다. 그런데 8시에 정시 출근, 오후 5시에 정시 퇴근하도록 하자, 직원들의 생산성이 절벽에서 떨어지듯 곤두박질쳤다.

늦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아침 시간까지 집에서 일을 하다 왔고, 집에 일찍 가는 직원들은 밤을 새서 프로젝트 작업을 하거나 출근을 매우 일찍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업무 외 시간 동안 일을 해오던 직원들은 결국 입을 모아 “될 대로 되라지” 라고 선언하고는 회사에서 정해준 시간 외에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고, 애초에 게으름을 피우던 직원들은 정시 출퇴근 정책이 실행된 후에도 출근해 빈둥대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

이는 내가 본 기업의 행동 중 가장 바보 같은 축에 속하는 결정이었다. 다행히도, 인텔에도 몇몇 똑똑한 이들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자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

생산성은 직원의 실제적인 성취로 평가해야 한다
대규모 석유화학회사의 CEO이신 필자의 할아버지는 어렸을 적 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즐겨 해주셨다.

한 대규모 철강 산업체의 CEO가 효율성 증진 전문가를 고용해 강철 공장을 연구하고 개선할 점을 찾도록 했다.

전문가는 하루 종일 앉아 그림만 그리는 직원을 발견하고는 이 쓸모 없는 직원을 해고하라고 조언했다. CEO는 되려 그 효율성 증진 전문가를 해고하며 그 사람의 낙서 덕분에 회사가 수백 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으며 그 사람이야 말로 회사에서 가장 귀중한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에 대한 평가가 그 직원이 기업에 실제로 기여하는 바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생길 리 없다. 반면, 평가 기준이 단순히 그 직원이 사무실에 앉아 보낸 시간이나 회사에 있는 동안 하는 일이 무엇인가가 된다면, 이는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 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그 직원이 회사보다 집에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직원이라면 그렇다.

오늘날처럼 연결망이 잘 구축된 사회에서는 직원이 돈을 받은 만큼의 일을 해내는지, 그리고 회사 및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규범을 잘 따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업무적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직원에 대한 감시는 필요하다.

그렇지만 직원들을 융통성 없는 근무 시간에 옭아 매는 것은 그 동안 당연시 누려왔던 생산성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앗아 갈 수도 있으며 또 생산적인 직원들을 회사에서 등돌리게 만든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가장 먼저 예산이 깎이는 곳이 IT 부서인 만큼, 어려운 시기가 닥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이로운 선택일 것이다.


* 롭 엔덜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이다. 그는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와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a Information Group)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그 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재 엔덜은 다수의 매체에 신생 테크놀로지, 보안, 리눅스(Linux) 등과 관련한 기고를 진행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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