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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비즈니스|경제

팬데믹 위기 속에서 민첩하게 기회 포착··· IT 스타트업 사례

2020.07.07 Jeff Vance   |  Network World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 많은 기업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혼돈과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찾은 민첩한 스타트업의 사례도 많다.

스타트업은 혼란 속에서 성장한다. 적어도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설득하는 메시지에 따르면 그렇다. 하지만 급진적이고 실수에 관대하며, '빠르게 움직여 낡은 틀을 파괴하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예전 비즈니스 모델이 전 지구적 혼란에서도 유효할 것인가?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소매, 여행, 관광 등과 달리,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비즈니스는 화상 회의 등 재택 근무 관련 기술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 Who_I_am / Getty Images

그러나 다른 네트워크 분야는 실적이 저조하다. 시장 조사 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더넷 스위치와 라우터 시장 규모는 2020년 1분기에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HP, IBM, 델을 비롯한 주요 기업은 정리 해고, 구조 조정, 채용 동결을 발표했다. 

반면, 운영 방식이 간소해 전통적인 지원 방식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네트워크 스타트업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 기간 동안 가상화의 범위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틈새시장에 자리잡고, 더 많은 기회를 발굴하며, 경쟁이 줄어든 환경에서 풍부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 

작은 행운은 항상 유용한 기회가 되는 법이다.
 

시기와 자금 문제

항상 예산이 빠듯한 스타트업에게 ‘투자 유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NVMe 스토리지 스타트업, NGD 시스템(NGD Systems)의 경우가 매우 적절한 시점에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예다. 지난 2월, NGD 시스템은 자금 조달 단계 중 시리즈 C(성공적,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주축 후 점유율증가단계)를 2,000만 달러로 마감했다. CEO 네이터 세일시는 “매우 운이 좋았다. (이 정도 규모의) 새로운 자금 확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연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 유치로 숨통이 트인 NGD 시스템즈는 주요 업무 중단 없이 대부분의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었다. 세일시는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면 회의를 가상 회의로 대체하거나,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보다는 웨비나를 시청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현재, 아직 사무실이나 연구소에 출근해야 하는 직원이 몇 명 있지만, 90%의 직원이 일상적인 업무에 큰 영향 없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 캐피털 업체 시에라 벤처스(Sierra Ventures) 이사 페르난데스는 현재의 경기침체를 보면 닷컴버블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의 경제위기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이 시기는 거꾸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였고, 투자자는 다음 몇 년 동안보다 09년에 50%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황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은 역경을 피하지 않고 신흥 시장에서 번창하는 모험가 유형을 선택한다. 자본 유치에 성공한다면 최고 수준의 인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 새워진 기업은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자원의 낭비가 없고, 더 기업가적이며, 새로운 기회에 뛰어드는데 필요한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원격의료, 화상회의,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 미국 각 주에서 재택근무 의무화를 시작하면서, 시에라 벤처스는 포트폴리오 평가를 중단하고, 올해를 넘기기 위해 즉시 자금 투입이 필요한 기업에 집중했다. 페르난데스는 “현금관리계획이 빠르게 운영계획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곧 재개되었다. 투자자는 위기 상황에서 너무 몸을 사리면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다른 경쟁자에게 기회를 뺏길 것을 알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월 1일부터 8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4건은 이미 기존에 투자한 기업이고, 나머지 4건이 완전히 별도로 처리한 새로운 투자”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가상 시운전

매일의 짧은 회의부터 의사와의 진료예약, 식료품 쇼핑까지 모든 작업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인프라 수요의 급증은 네트워크 계층보다 훨씬 늘어나 가상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수용하는 데이터센터에까지 이르렀다.

데이터센터 제공업체는 용량을 늘리려고 하지만, 배포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커미셔닝(시운전)’이라는 장애에 부딪힌다. 

데이터센터 시운전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전기 시스템과 백업 생성기부터 스위치와 백홀(backhaul)까지 물리적 인프라 설계 전체를 검토 및 테스트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현장팀이 데이터센터를 누비며 밀집된 장소에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장비를 점검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러나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2011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40억 달러 이상 가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콤파스 데이터센터(Compass Datacenters)의 최고혁신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CIO) 낸시 노박은 “현재로서는 이 중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작업에 필요한 전문가는 항공편으로 현장에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항공편이 재개되더라도 많은 핵심 인력이 자가/시설 격리돼 있어, 모두를 동시에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시운전 없이는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한 매몰비용은 순식간에 투자를 무가치하게 만든다. 

이런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박과 팀은 새로운 ‘가상 시운전’ 프로세스를 고안했다. 현장에 소수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인원만으로, 본사에서 원격으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팀원에게 일련의 장치와 카메라를 통해 인터넷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시운전 프로세스의 133단계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가상 시운전 프로세스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 롤리에 있는 시설을 시운전했으며, 뛰어난 효과가 입증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식된 후에도 해당 시설에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매일 매일이 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자 연중 최대 쇼핑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위해 일 년 내내 준비한다. 그러나 대규모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무 예고없이 닥쳤고,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방식으로 전자상거래 인프라에 수요가 생겼다. 

푸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가용성, 확장성, 보안 요구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웹스케일의 인프라 기능을 완전히 테스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웹스케일(Webscale)은 팬데믹으로 인해 급증하는 관심을 받고있다. CEO 소날 푸리는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다. 고객사의 절반은 거의 매일 블랙프라이데이 규모의 행사를 연다”고 설명했다. 수요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기업에는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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