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9

블로그 | '구글이 만들고 애플이 개선하는' 익숙한 시나리오, iOS 14에서 계속된다

Michael Simon | PCWorld
애플이 발표한 iOS 14의 주요 내용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본다면 아마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iOS 14는 홈 스크린, 탐색 등을 쇄신하고 기존 앱이나 기능에 새로운 색조를 부여했다. 기본 이메일과 브라우저 앱 고르기부터 픽처인픽처 영상 보기 기능까지 대부분의 기능이 안드로이드에서 영감이나 영향을 받았거나 아니면 바로 차용한 것에 가깝다. 특히 새로운 홈 화면 위젯, 지도에서의 사이클링 방향 표시, 걸려오는 전화나 시리 인터페이스에서는 특히 확실히 영향받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Michael Simon

그러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로서 애플의 매끈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기조연설을 볼 때 사실 약간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가져가서 오히려 구글 버전이 조금 더 구식으로 보이게끔 단정하게 다듬어 놓았다. 세일즈피치만 매끈한 게 아니라, 필자가 수 년 동안 사용해 온 안드로이드 기능인데도 아이폰에서 더욱 신선하고 제 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였다.

애플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업을 잘 해내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실제로 완벽하게 그런 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애플이 잘 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기능도 다시 더 뛰어난 것으로 만들어서 어떤 것이 오리지널인지가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 재능이 iOS 14에서는 완벽하게 드러났다.
 

새로운 이름이 붙은 앱 서랍

ⓒ Michael Simon

안드로이드에서 차용해 간 것이 가장 명확한 기능은 앱 라이브러리다. 안드로이드의 오랜 특징이었던 앱 서랍과 유사한 기능으로 이제 다운로드한 모든 앱을 다 홈 화면 안에 욱여 넣지 않아도 되고, 자동으로 종류별로 정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선택한 방식은 서랍 안에 앱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홈 화면에 보이지 않도록 숨겨두고, 필요할 떄는 언제나 스와이프 동작으로 액세스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의 작동 방식과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iOS 14 버전이 더 장점이 많다.

모든 앱이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오랫동안 안드로이드의 특징이었지만 iOS 14에서는 아주 새롭게 느껴진다. 홈 화면을 정리할 때도 모든 앱을 하나씩 삭제해야 했는데, 애플의 앱 라이브러리는 마치 원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앱 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숨기거나 다시 꺼내는 것도 쉽다. 스마트 제안이나 자주 쓰는 앱을 강조해서 담아놓는 폴더 등 앱 서랍보다 뛰어난 기능도 있다.
 

위젯 전쟁의 승리자는?

iOS14는 위젯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도입한 것만큼이나 안드로이드 위젯의 역사도 오래됐지만, 구글 검색 바와 기본 날씨 위젯 외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서드파티 위젯은 대부분 쓰레기에 가깝고, 기본으로 설치되는 몇 가지 픽셀 위주의 위젯 외에 구글은 플랫폼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 Michael Simon

하지만 iOS 14의 위젯은 진심으로 좋아 보인다. 서드파티 앱에까지 확대되는 통일된 디자인을 갖췄고, 아이콘의 크기도 딱 맞게 정렬되어 홈 화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가장 중요한 핵심 역할도 잘 해낸다.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러 번 반복된 이야기다. 안드로이드가 맨 처음 참신한 기능을 도입하면 애플이 그것을 받아 바로잡는다. 안드로이드 홈 화면에 위젯을 새로 추가한 것이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원 UI의 날씨 위젯이나 픽셀의 검색 창처럼 처음부터 설치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전달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iOS 14에서 필자는 어떤 것을 설치할 수 있는지 갤러리를 검색해보고 몇 가지를 다운로드하기까지 했다.
 

더 나은 안드로이드로 가는 먼 길

안드로이드에서 차용한 iOS 14 기능은 이외에도 더 있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과 유사한 앱 클립(App Clips), 걸려오는 전화와 시리의 인터페이스, 번역 앱, 픽처 인 픽처 기능, 기본 이메일과 브라우저 앱을 고르거나 지도에서의 도시 안내, 자전거 모양의 방향 표시 등 구체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영향을 받은 기능이 많다. 메시지에서 선택한 대화를 상단에 고정하는 기능은 분명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가져온 것이다.
 
ⓒ Michael Simon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iOS에서 구현한 것이 훨씬 낫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릴지 몰라도 애플은 아이폰에 맞게 변형하고 덧붙여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고, 구글은 먼저 만들어낸 기능을 애플이 이리 저리 변형하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 노치 디자인, 제스처 탐색, 안면 인식 잠금 해제 등이 모두 그랬다. 안드로이드 12나 13에서도 아마 앱 서랍 안에 앱 라이브러리와 비슷한 무언가가 생길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처음 만드는 것은 구글이지만, 완결짓는 것은 언제나 애플이다. 장기적인 레이스에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6.29

블로그 | '구글이 만들고 애플이 개선하는' 익숙한 시나리오, iOS 14에서 계속된다

Michael Simon | PCWorld
애플이 발표한 iOS 14의 주요 내용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본다면 아마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iOS 14는 홈 스크린, 탐색 등을 쇄신하고 기존 앱이나 기능에 새로운 색조를 부여했다. 기본 이메일과 브라우저 앱 고르기부터 픽처인픽처 영상 보기 기능까지 대부분의 기능이 안드로이드에서 영감이나 영향을 받았거나 아니면 바로 차용한 것에 가깝다. 특히 새로운 홈 화면 위젯, 지도에서의 사이클링 방향 표시, 걸려오는 전화나 시리 인터페이스에서는 특히 확실히 영향받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Michael Simon

그러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로서 애플의 매끈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기조연설을 볼 때 사실 약간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가져가서 오히려 구글 버전이 조금 더 구식으로 보이게끔 단정하게 다듬어 놓았다. 세일즈피치만 매끈한 게 아니라, 필자가 수 년 동안 사용해 온 안드로이드 기능인데도 아이폰에서 더욱 신선하고 제 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였다.

애플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업을 잘 해내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실제로 완벽하게 그런 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애플이 잘 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기능도 다시 더 뛰어난 것으로 만들어서 어떤 것이 오리지널인지가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 재능이 iOS 14에서는 완벽하게 드러났다.
 

새로운 이름이 붙은 앱 서랍

ⓒ Michael Simon

안드로이드에서 차용해 간 것이 가장 명확한 기능은 앱 라이브러리다. 안드로이드의 오랜 특징이었던 앱 서랍과 유사한 기능으로 이제 다운로드한 모든 앱을 다 홈 화면 안에 욱여 넣지 않아도 되고, 자동으로 종류별로 정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선택한 방식은 서랍 안에 앱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홈 화면에 보이지 않도록 숨겨두고, 필요할 떄는 언제나 스와이프 동작으로 액세스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의 작동 방식과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iOS 14 버전이 더 장점이 많다.

모든 앱이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오랫동안 안드로이드의 특징이었지만 iOS 14에서는 아주 새롭게 느껴진다. 홈 화면을 정리할 때도 모든 앱을 하나씩 삭제해야 했는데, 애플의 앱 라이브러리는 마치 원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앱 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숨기거나 다시 꺼내는 것도 쉽다. 스마트 제안이나 자주 쓰는 앱을 강조해서 담아놓는 폴더 등 앱 서랍보다 뛰어난 기능도 있다.
 

위젯 전쟁의 승리자는?

iOS14는 위젯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도입한 것만큼이나 안드로이드 위젯의 역사도 오래됐지만, 구글 검색 바와 기본 날씨 위젯 외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서드파티 위젯은 대부분 쓰레기에 가깝고, 기본으로 설치되는 몇 가지 픽셀 위주의 위젯 외에 구글은 플랫폼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 Michael Simon

하지만 iOS 14의 위젯은 진심으로 좋아 보인다. 서드파티 앱에까지 확대되는 통일된 디자인을 갖췄고, 아이콘의 크기도 딱 맞게 정렬되어 홈 화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가장 중요한 핵심 역할도 잘 해낸다.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러 번 반복된 이야기다. 안드로이드가 맨 처음 참신한 기능을 도입하면 애플이 그것을 받아 바로잡는다. 안드로이드 홈 화면에 위젯을 새로 추가한 것이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원 UI의 날씨 위젯이나 픽셀의 검색 창처럼 처음부터 설치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전달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iOS 14에서 필자는 어떤 것을 설치할 수 있는지 갤러리를 검색해보고 몇 가지를 다운로드하기까지 했다.
 

더 나은 안드로이드로 가는 먼 길

안드로이드에서 차용한 iOS 14 기능은 이외에도 더 있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과 유사한 앱 클립(App Clips), 걸려오는 전화와 시리의 인터페이스, 번역 앱, 픽처 인 픽처 기능, 기본 이메일과 브라우저 앱을 고르거나 지도에서의 도시 안내, 자전거 모양의 방향 표시 등 구체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영향을 받은 기능이 많다. 메시지에서 선택한 대화를 상단에 고정하는 기능은 분명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가져온 것이다.
 
ⓒ Michael Simon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iOS에서 구현한 것이 훨씬 낫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릴지 몰라도 애플은 아이폰에 맞게 변형하고 덧붙여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고, 구글은 먼저 만들어낸 기능을 애플이 이리 저리 변형하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 노치 디자인, 제스처 탐색, 안면 인식 잠금 해제 등이 모두 그랬다. 안드로이드 12나 13에서도 아마 앱 서랍 안에 앱 라이브러리와 비슷한 무언가가 생길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처음 만드는 것은 구글이지만, 완결짓는 것은 언제나 애플이다. 장기적인 레이스에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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