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6

칼럼 | 인텔에서 자체 칩으로, 애플의 프로세서 전환 손익 분석

Jason Cross | Macworld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몇 주 이내에 WWDC에서 중요한 발표를 한다. 인텔 x86 프로세서에서 자체 맞춤 설계 ARM 프로세서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일리 있는 움직임이고 한동안 소문도 무성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프로세서 전환이 일어난다면 어떤 의미일까? 맥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 변화시킬까?
 

ARM 맥 구현까지 가능한 타임라인

애플이 6월 22일 WWDC에서 ARM 맥 프로세서로의 전환을 발표한다 해도, 곧바로 ARM 기반 맥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출시는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맥의 전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2번 전환했다. 첫 번째는 68000 아키텍처에서 파워PC(PoewrPC)로, 두 번째는 파워 PC에서 인텔로의 전환이었다. 마지막 전환은 애플이 어떻게 이번 전환을 다룰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일부 제공한다.
 
애플의 첫 번째 맥 프로세서는 A14 칩 기반으로, 아이폰 12에서 처음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 APPLE
 
애플은 2005년 여름 WWDC에서 두 번째 프로세서 전환을 발표했다. 하지만 새로운 맥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등록된 개발자에게만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 파워 맥 G5를 판매했고 이를 이용해 개발자가 맥 앱을 새 프로세서에 맞게 이식할 수 있었다. 이후 2006년 초, 애플은 15인치 맥북과 아이맥과 같은 새로운 인텔 기반 맥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번 전환도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자는 새로운 공식 제품에 앞서 기존 맥의 수정 버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문의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맥이 될 수도 있고, 맥북 종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점은 개발자가 각자의 코드를 변환, 최적화,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제품이 판매될 때 본격적으로 보급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맥 OS와 앱에 대한 전환의 의미

애플이 68000 아키텍처에서 파워PC로 전환할 때, 운영체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파워PC 지원은 시스템 7.1에서 제공됐으며 68000 시리즈 기반 맥 지원은 시스템 8.5에서 종료됐다. 애플은 2012년에 맥OS X로 전환하기 몇 년 전까지 68000 기반 맥을 판매했다.
 
파워PC에서 인텔 프로세서로 전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맥 OS X 버전 10.4(타이거(tiger))를 실행하는 첫 번째 제품이 2006년에 출시됐으며, 애플은 파워PC와 인텔 기반 맥 모드 모두를 전환 과정에서 판매했다. 맥 OS X 10.6(스노우 레오파드(SnowLeopard))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것은 몇 년 후다.
 
스티브 잡스는 인텔 맥으로의 전환 발표에서 OS X이 애플 내부에서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몇 가지 (맥) 버전과 모든 애플 애플리케이션은 파워PC 버전 이외에 인텔 버전으로도 만들어졌다. 이제 팀 쿡이 같은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파워PC에서 인텔로의 전환을 위해, 애플은 인텔이 파워PC용으로 개발된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로제타를 출시했다. © APPLE
 
과거 애플은 전환을 쉽게 하기 위해 재작성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을 사용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지원했다. 예를 들어 로제타(Rosetta)는 인텔 기반 맥 사용자가 파워PC 맥용으로 작성된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였다. 맥 68k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파워PC 맥에서 68000 기반 맥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애플의 자체 맥 프로세서로의 전환도 비슷할 것이다. 하드웨어 전환이 완료되기 전에는 몇 년 동안 완전히 새로운 맥 운영체제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곧 출시될 맥OS 10.16은 인텔과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 모두에 제공되며, 애플은 x86 프로세서용 일부 소프트웨어가 ARM 프로세서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일종의 소프트웨어 변환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아마도 맥OS 10.17 또는 10.18은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만 지원하고, 결국 어떤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나 변환기를 지원하든 이전 맥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이다. 애플의 첫 ARM 칩으로의 전환은 2023년이나 2023년에 완료될 것이다.
 

맥 하드웨어에 대한 전환의 의미

애플이 인텔 x86 프로세서에서 자체 설계한 ARM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목표는 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더 빠른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을 발표할 때 가장 잘 표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애플은 미래를 전망하며 사용자를 위해 만들고 싶은 놀라운 제품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파워PC 로드맵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제품 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워PC 제품의 와트 당 성능은 인텔 제품보다 훨씬 나빴다. 그리고 현재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가 인텔 프로세서보다 와트 당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애플이 현재는 만들 수 없는 모든 새로운 폼 팩터를 실현할 수 있게 되고, 맥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도 더 개선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맥에는 없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애플 A 시리즈 프로세서 덕분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에 집중 투자해 머신러닝 코드를 가속화하고, CPU, GPU, 오디오 및 비디오 인코더/디코더 등 기타 하드웨어를 함께 개선하려 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 암호화 및 보안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현재 별도의 T2 프로세서 형태로 맥에 탑재된다. 그러나 실제로 맥에서 흥미로운 새로운 일을 하려면 애플이 스택을 제어해야 한다. 실리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포트와 확장 슬롯을 갖춘 맥 프로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마지막 맥이 될 것이다. © ROMAN LOYOLA/IDG
 
애플은 아마도 노트북 형태의 맥에서 전환을 시작할 것이다. 애플 프로세서의 전통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된 A-시리즈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맥 노트북은 최고의 성능이나 확장 카드가 필요 없다. 많은 외부 주변 장치나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는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 구매할 가능성도 적다. 또한, 낮은 전력 소모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애플은 맥에 새로운 가치를 추가해 더 강력한 컴퓨터로 확장해 결국 맥 프로에까지 자체 칩을 사용할 것이다. 이런 제품은 신제품이라는 가치 외에도, 오디오와 비디오 인터페이스와 같은 주변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즉 내부 확장 카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동시에 새 아키텍처로 빠르게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객 모두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만약 애플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번째 맥이 현격한 기능 향상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애플 팬이 실망할 것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향상되길 기대하는데, 특히 노트북 뚜껑을 닫고 절전모드에 있을 때 더 그렇다. 또한, 애플은 수년째 노트북 내장 웹캠 품질을 개선하지 않았다. 아이폰의 트루뎁스(TrueDepth) 모듈로 대체하거나 사진 및 영상 품질이 개선된 페이스 ID로 반드시 대체해야 한다. 애플 펜슬 지원과 같은 다른 개선 사항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프로세서 전환은 이전과 다르다

다가올 변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애플이 맥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변경한 지난 두 번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때와 모든 것이 똑같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우선 맥은 애플의 주요 제품군에서 틈새 매출로 위상이 바뀌었다. 실제로 맥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판매량이 몇 배 더 많다. 이 제품들은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하던 시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애플의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이들 제품은 이미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맥 카탈리스트(Mac Catalyst)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애플의 가장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iOS)을 맥으로 이식하려 노력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맥에서만 카탈리스트 앱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향후 2년 동안 카탈리스트를 크게 개선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

많은 개발자가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게 될까? 새로운 ARM 기반 맥이 레거시 소프트웨어 지원에 실패해 애플의 오랜 골수팬을 실망시킬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 중에서 최악의 경우가 되겠지만,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전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애플 골수팬의 불평은 피할 수 없겠지만, 많은 고객을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애플 팬 중 다수가 이미 “아이패드가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진지하게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칩 전환은 이들의 주장이 반 이상 충족하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애플 팬이라면 맥을 버리고 윈도우 노트북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도, 애플은 혁신적인 맥 전환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래된 충성 고객의 필요를 채우는 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는 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현재의 (인텔) 맥 생태계를 빠르게 포기하는 것을,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다. 새로운 맥에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레거시 마니아가 구형 맥 하드웨어를 고수하는 1~2년 동안 맥 판매가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애플의 다른 제품의 강점으로 이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6.16

칼럼 | 인텔에서 자체 칩으로, 애플의 프로세서 전환 손익 분석

Jason Cross | Macworld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몇 주 이내에 WWDC에서 중요한 발표를 한다. 인텔 x86 프로세서에서 자체 맞춤 설계 ARM 프로세서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일리 있는 움직임이고 한동안 소문도 무성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프로세서 전환이 일어난다면 어떤 의미일까? 맥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 변화시킬까?
 

ARM 맥 구현까지 가능한 타임라인

애플이 6월 22일 WWDC에서 ARM 맥 프로세서로의 전환을 발표한다 해도, 곧바로 ARM 기반 맥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출시는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맥의 전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2번 전환했다. 첫 번째는 68000 아키텍처에서 파워PC(PoewrPC)로, 두 번째는 파워 PC에서 인텔로의 전환이었다. 마지막 전환은 애플이 어떻게 이번 전환을 다룰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일부 제공한다.
 
애플의 첫 번째 맥 프로세서는 A14 칩 기반으로, 아이폰 12에서 처음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 APPLE
 
애플은 2005년 여름 WWDC에서 두 번째 프로세서 전환을 발표했다. 하지만 새로운 맥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등록된 개발자에게만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 파워 맥 G5를 판매했고 이를 이용해 개발자가 맥 앱을 새 프로세서에 맞게 이식할 수 있었다. 이후 2006년 초, 애플은 15인치 맥북과 아이맥과 같은 새로운 인텔 기반 맥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번 전환도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자는 새로운 공식 제품에 앞서 기존 맥의 수정 버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문의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맥이 될 수도 있고, 맥북 종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점은 개발자가 각자의 코드를 변환, 최적화,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제품이 판매될 때 본격적으로 보급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맥 OS와 앱에 대한 전환의 의미

애플이 68000 아키텍처에서 파워PC로 전환할 때, 운영체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파워PC 지원은 시스템 7.1에서 제공됐으며 68000 시리즈 기반 맥 지원은 시스템 8.5에서 종료됐다. 애플은 2012년에 맥OS X로 전환하기 몇 년 전까지 68000 기반 맥을 판매했다.
 
파워PC에서 인텔 프로세서로 전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맥 OS X 버전 10.4(타이거(tiger))를 실행하는 첫 번째 제품이 2006년에 출시됐으며, 애플은 파워PC와 인텔 기반 맥 모드 모두를 전환 과정에서 판매했다. 맥 OS X 10.6(스노우 레오파드(SnowLeopard))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것은 몇 년 후다.
 
스티브 잡스는 인텔 맥으로의 전환 발표에서 OS X이 애플 내부에서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몇 가지 (맥) 버전과 모든 애플 애플리케이션은 파워PC 버전 이외에 인텔 버전으로도 만들어졌다. 이제 팀 쿡이 같은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파워PC에서 인텔로의 전환을 위해, 애플은 인텔이 파워PC용으로 개발된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로제타를 출시했다. © APPLE
 
과거 애플은 전환을 쉽게 하기 위해 재작성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을 사용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지원했다. 예를 들어 로제타(Rosetta)는 인텔 기반 맥 사용자가 파워PC 맥용으로 작성된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였다. 맥 68k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파워PC 맥에서 68000 기반 맥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애플의 자체 맥 프로세서로의 전환도 비슷할 것이다. 하드웨어 전환이 완료되기 전에는 몇 년 동안 완전히 새로운 맥 운영체제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곧 출시될 맥OS 10.16은 인텔과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 모두에 제공되며, 애플은 x86 프로세서용 일부 소프트웨어가 ARM 프로세서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일종의 소프트웨어 변환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아마도 맥OS 10.17 또는 10.18은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만 지원하고, 결국 어떤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나 변환기를 지원하든 이전 맥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이다. 애플의 첫 ARM 칩으로의 전환은 2023년이나 2023년에 완료될 것이다.
 

맥 하드웨어에 대한 전환의 의미

애플이 인텔 x86 프로세서에서 자체 설계한 ARM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목표는 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더 빠른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을 발표할 때 가장 잘 표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애플은 미래를 전망하며 사용자를 위해 만들고 싶은 놀라운 제품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파워PC 로드맵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제품 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워PC 제품의 와트 당 성능은 인텔 제품보다 훨씬 나빴다. 그리고 현재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가 인텔 프로세서보다 와트 당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애플이 현재는 만들 수 없는 모든 새로운 폼 팩터를 실현할 수 있게 되고, 맥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도 더 개선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맥에는 없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애플 A 시리즈 프로세서 덕분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에 집중 투자해 머신러닝 코드를 가속화하고, CPU, GPU, 오디오 및 비디오 인코더/디코더 등 기타 하드웨어를 함께 개선하려 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 암호화 및 보안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현재 별도의 T2 프로세서 형태로 맥에 탑재된다. 그러나 실제로 맥에서 흥미로운 새로운 일을 하려면 애플이 스택을 제어해야 한다. 실리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포트와 확장 슬롯을 갖춘 맥 프로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마지막 맥이 될 것이다. © ROMAN LOYOLA/IDG
 
애플은 아마도 노트북 형태의 맥에서 전환을 시작할 것이다. 애플 프로세서의 전통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된 A-시리즈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맥 노트북은 최고의 성능이나 확장 카드가 필요 없다. 많은 외부 주변 장치나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는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 구매할 가능성도 적다. 또한, 낮은 전력 소모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애플은 맥에 새로운 가치를 추가해 더 강력한 컴퓨터로 확장해 결국 맥 프로에까지 자체 칩을 사용할 것이다. 이런 제품은 신제품이라는 가치 외에도, 오디오와 비디오 인터페이스와 같은 주변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즉 내부 확장 카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동시에 새 아키텍처로 빠르게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객 모두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만약 애플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번째 맥이 현격한 기능 향상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애플 팬이 실망할 것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향상되길 기대하는데, 특히 노트북 뚜껑을 닫고 절전모드에 있을 때 더 그렇다. 또한, 애플은 수년째 노트북 내장 웹캠 품질을 개선하지 않았다. 아이폰의 트루뎁스(TrueDepth) 모듈로 대체하거나 사진 및 영상 품질이 개선된 페이스 ID로 반드시 대체해야 한다. 애플 펜슬 지원과 같은 다른 개선 사항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프로세서 전환은 이전과 다르다

다가올 변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애플이 맥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변경한 지난 두 번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때와 모든 것이 똑같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우선 맥은 애플의 주요 제품군에서 틈새 매출로 위상이 바뀌었다. 실제로 맥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판매량이 몇 배 더 많다. 이 제품들은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하던 시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애플의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이들 제품은 이미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맥 카탈리스트(Mac Catalyst)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애플의 가장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iOS)을 맥으로 이식하려 노력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맥에서만 카탈리스트 앱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향후 2년 동안 카탈리스트를 크게 개선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

많은 개발자가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게 될까? 새로운 ARM 기반 맥이 레거시 소프트웨어 지원에 실패해 애플의 오랜 골수팬을 실망시킬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 중에서 최악의 경우가 되겠지만,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전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애플 골수팬의 불평은 피할 수 없겠지만, 많은 고객을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애플 팬 중 다수가 이미 “아이패드가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진지하게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칩 전환은 이들의 주장이 반 이상 충족하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애플 팬이라면 맥을 버리고 윈도우 노트북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도, 애플은 혁신적인 맥 전환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래된 충성 고객의 필요를 채우는 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는 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현재의 (인텔) 맥 생태계를 빠르게 포기하는 것을,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다. 새로운 맥에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레거시 마니아가 구형 맥 하드웨어를 고수하는 1~2년 동안 맥 판매가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애플의 다른 제품의 강점으로 이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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