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라는 주제에 관하여 의견을 묻는다면 대부분의 CIO들은 무엇보다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서 오는 기술적 어려움이나 그것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기회들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던져본다면? 그들의 입에선 프라이버시 문제에 관한 고민이, 그리고 고객들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기업들이 취해야 할 조치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소비자 프라이버시
지난 몇 해 간 입법 기관 및 규제 기관들은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의 규모와 그 사용 및 처리 과정에 대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또한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고객들에게 충분히 고지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지난 10월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 웨스트 버지니아) 상원 의원은 상무 위원회에서 아홉 곳의 정보 브로커(information broker)들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열었다. 정책 입안자들이 인터넷 시대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입법 연구를 계속됨에 따라, 위원회의 관련 활동은 새 회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의 법무 자문 에릭 존스 위원은 의회 인터넷 코커스(Internet Caucus) 자문 위원회가 개최한 연례 스테이트 오브 더 넷(State of the Net) 컨퍼런스의 패널 토론회에서 “우리의 삶에서 온라인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으며, 따라서 정보 브로커와 빅 데이터에 관한 논의의 필요성 역시 더욱 더 증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발자국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이는 분명히 가치 있는 작업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민을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위원회는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받아 들여질 것인지를 보다 잘 이해하는데 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데이터 수집 정책
존스는 록펠러를 비롯한 위원회 참여 의원들이 (무료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운영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가 제대로 보호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초안 구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표가 이뤄지고 두 달 뒤 록펠러는 정보 브로커들에게 그들의 정보 수집 및 마케팅 방식을 묻는 서신을 발송했다. 연방 거래 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 역시 아홉 곳의 브로커들에게 유사한 정보를 요구했다. 이들 중 세 업체(액시엄(Acxiom), 데이터로직스(Datalogix), 랩리프(Rapleaf))는 록펠러로부터도 서신을 받은 곳이었다.
이러한 요청을 한 것에 대해 FTC는 정보 브로커들로부터 전달 받은 정보들이 산업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이해하는데 이용될 것이며, 자신들은 이를 인터넷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기관의 현재 정책의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C의 상임 정책 고문 폴 옴은 “빅 데이터의 힘은 각 개인의 세부적인 측면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프라이버시 침해의 우려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빅 데이터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 문제는 생각치도 않은 채 동의했던, 가장 사소하다 여겨지던 부분들에서조차 매우 세밀하게 집약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원에서 록펠러 의원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해왔다. 의회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고려해볼 때, 관련 법률은 113회 회기에서 통과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존스는 산업의 브로커들로부터 그들의 데이터 수집 활동과 관련한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는 과정이 전문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수집하는, 그리고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들이 판매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며, 그들에게 데이터 수집의 마케팅적 측면에서의 가치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집중하는 영역이며, 인터넷의 성장과 사용자들 삶의 발전을 가져다 줄 열쇠다.”
“그러나 수집되는 데이터의 전문성과, 그것의 정확한 수집 과정에 관해서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 데이터의 출처에 관하여도 마찬가지이다. 난 데이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리 의회에게,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지만 말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