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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 ··· 영원한 것은 없다

2013.01.04 Galen Gruman   |  InfoWorld
영원한 것은 없다. 출시 당시 비웃음을 샀던 애플의 아이폰은 2008년 진보적인 모바일 사용자들 사이에서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품이 되었고 2012년에는 기업 표준 스마트폰의 위치에 올라섰다. 2010년에 등장한 아이패드는 순식간에 태블릿 시장을 재정립하며 2009년말까지 소비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노력하던 모든 형편없는 디자인의 태블릿들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날 아이패드는 과거 아이팟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그랬듯 태블릿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영원한 것은 없다. 2012년 애플은 맥 프로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했고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섹시하게 얇은 아이맥을 내놓았고 아이패드 2를 손보아서 이동성이 뛰어나면서도 유용성을 겸비한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를 제외한 이 모든 것들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변화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소식들이다.
 
2012년 초 2011년 11월에 발표되었지만 한동안 행방불명이던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통합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iOS를 뛰어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오직 구글의 넥서스만 이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탑재했고 다른 기기 제조사들은 언제쯤 기존 제품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지 혹은 실제로 구동은 할 수 있는지 침묵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2년 초 4개월동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넥서스를 제외한 모든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 아마도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삼성의 갤럭시 탭 2 태블릿 같은 다른 기기에도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여전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전체 이용자의 25%가 마침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서 드디어 사상 최초로 안드로이드가 iOS와 처음으로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구글은 6월 7인치 아수스가 제조하고 신형 안드로이드 4.1 '젤리 빈'(Jelly bean)을 탑재한 미디어 테블릿 넥서스 7을 내놓으면서 iOS와의 경쟁에 판돈을 올렸다. 미디어 재생에 강점을 갖고 있는 넥서스 7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게 돌리도록 역할을 했다. 특히 구글은 넥서스 7, 크롬 OS 기반의 크롬박스(Chromebox),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비디오를 구글 기기에서 TV로 연결해주는 넥서스 Q 게이트웨이 기기까지 아우르는 전체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는 애플의 아이튠즈와 애플TV를 상대하기 위한 구글의 대안이었다.
 
문제는 넥서스 Q가 너무나도 형편없는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구글이 발매일 이전에 제품을 회수했고 그 이후로 볼 수조차 없게 됐다. 그러나 미디어 태블릿이라는 개념은 남았고 넥서스 7의 성공은 구글이 넥서스 4 스마트폰과 넥서스 10 태블릿을 2012년 연말에 출시해야 할 필요성을 명확하게 했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가 넥서스 7보다 월등히 뛰어난 태블릿인 것은 분명하지만 넥서스 7이 먼저 나왔다는데는 의미가 있다.
 
삼성의 시장 선도적인 갤럭시 S 3, 갤럭시 노트 2, 갤럭시 노트 10.1 등과 달리, 넥서스 기기들은 더 대중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넥서스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 '젤리 빈'을 탑재하면서 중급 안드로이드 시장에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한편 삼성이 개발한 최상위 기기들에 '젤리빈'이 급속히 도입되면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 수준에 근접했고 어느 정도 아이패드의 영역에도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했다.
 
(삼성이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사이의 오랜 특허전쟁 역시 삼성을 혁신 회사 중 하나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왜 애플이 삼성을 법적으로 제거하려고 하겠는가. 비록 삼성이 여러 방면에 걸쳐 가장 큰 전투에서 패했음에도 최소한 소비자들의 마음은 얻는데는 성공했다. 삼성은 어떤 점에서는 전쟁을 이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우가 되었다. 엄격한 표준을 지키는 애플보다는 뒤떨어지지만 더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시장 경쟁자가 된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자체 장점만으로도 iOS의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일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대륙에서 모든 게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 인수는 엄청난 자금 낭비로 보인다. 제도적 승인 문제로 몇달간 손이 묶여 있었던 이 인수는 2012년 봄에야 비로소 마무리되었다. 그 6개월 간의 정체기간동안 모토롤라는 제품 개발이 모두 중단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로 인해 자사 안드로이드 제품 라인에 소규모 업데이트만이 겨우 이뤄졌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젤리 빈의 출시도 한참이나 늦어졌다.
 
그리고 아마도 모토롤라가 기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에 비해서 특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구글은 모토롤라와 거리를 유지하는데 극도로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LG가 넥서스 4를, 아수스가 넥서스 7을, 삼성이 넥서스 10을 만들지만 모토롤라는 어떠한 넥서스 기기도 생산하지 않는다.
 
모토롤라의 가장 큰 강점은 기업 보안 지원이었다. 애플은 이와 같은 기술을 iOS 4.2를 통해 아이폰에서, 후에는 아이패드를 통해 IT 업계가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 기술을 갖고 비즈니스 업계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문제다. 바로 이 점이 개인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아이튠즈의 존재같은 IT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시장에서 iOS가 엄청난 시장 우세를 보이게 된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런데도 구글은 모토로라 내의 3LM 그룹을 폐쇄해 기업시장에서 iOS 기기들과 동등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버렸다. 마치 기업시장이 개인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구글이 모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삼성은 그 패턴을 이해하고 그와 유사한 보안 기술을 자사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추가해 기업용 '안전 안드로이드'(safe Android)를 선보였다.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삼성은 모바일 생태계에 걸쳐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존재로 부상했다. 현재 아수스와 HTC가 중급 기기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구글과 주도권을 경쟁하는 흥미로운 상황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2012년에 크게 도약한 것은 분명하지만 구글은 하드웨어 전략에서 오히려 흐름에 역행했다. 원조 넥서스 원과 후속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이 열악했던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시대에 모범 답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2012년, 구글은 넥서스 4, 넥서스 7, 넥서스 10 세가지 넥서스 기기를 통해 나쁜 품질과 다른 타협안들을 수용하는 쪽으로 진로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네번째 기기인 넥서스 Q는 예정되었던 배송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시장에서 철수시킬 만큼 품질이 조악했다. 새로운 구글의 기기 전략은 애플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일반 대중을 위한 월마트식 마케팅으로 바뀐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2012년 주요 발전을 이루었고 삼성으로부터 새로워진 하드웨어 설계 에너지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안드로이드는 대량 판매 시장의 승자이면서 치명적인 약점도 갖고 있다. 또한 적어도 2012년 안드로이드는 시장과 혁신 모두에 있어서 승자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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