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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럼 | 포스트 PC 시대, 인텔의 유일한 대안은 ARM?

2012.11.05 Bill Snyder  |  InfoWorld
2008년 금융 위기 시기에 칩 시장이 얼마나 침체였는지 기억하는가. 그런데 정작 불황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올해는 그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시장전문 조사업체인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 판매된 CPU의 수는 지난 10년간 최저 수준이었다. 연간 판매량은 이번 분기에 9.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불황이 강타한 2008년의 마지막 사분기의 -8.8%보다도 큰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인텔과 그 허약한 라이벌인 AMD가 요즘 처한 상황을 잘 설명한다. 두 회사 모두 다변화로 돌아서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ARM의 전성시대를 만든 모바일로의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ARM 기반 태블릿인 서피스 RT(Surface RT)를 선보이면서 인텔은 그동안 상상할 수도 없었던 ARM 아키텍쳐 기반의 칩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편 최근 최악의 사분기를 기록한 AMD는 2014년까지 ARM 기반 서버용 칩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MD의 실적은 너무 좋지 않아서 지난 주 주가가 16% 하락했는데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AMD를 '투자불가능한' 회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망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평가는 아마도 과장에 가까워 보인다. 올해 AMD는 6,000만~8,000만개의 x86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텔보다는 훨씬 적지만 회사가 운영되기에는 충분한 수량이라는 것이 머큐리의 수석 애널리스트 딘 맥캐론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인텔은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기회를 놓친 채 허둥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저물어가는 PC 중심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버용 ARM 칩에 도전하는 AMD
서버시장에서 ARM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무엇보다도 x86 CPU에서 64비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ARM은 최근 64비트 코텍스-A50(Cortex-A50) 프로세서 설계를 공개했다. 64비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새로운 기능이 가능해졌다. 또한 가상화 지원, 오류 수정, 보안 기능, 더 강화된 연산성능 등을 지원한다고 ARM의 제품 관리자인 이안 포시스는 설명했다.
 
AMD는 재빠르게 이 프로세서를 라이선스해 2014년에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AMD의 CEO 로리 리드는 새 칩을 통해 “현재 상황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높여 기업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능케 해 칩 업계가 가야할 방향으로 주도하고 싶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이것이 곧 x86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AMD는 공식적으로 이런 해석을 부인했다. 그러나 ARM 채택은 AMD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또 하나의 옵션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경영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반을 넓히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맥캐론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검색과 소셜 네트워크 같은 많은 수의 웹 요청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적인 방안으로 ARM 서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델과 HP는 전기 요금 전략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에게 자사가 개발한 ARM 기반 서버 시제품을 이미 테스트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을 노리는 인텔
인텔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아주 늦은) 후발주자라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 인텔의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애널리스트인 실리콘 인사이더(Silicon Insider)의 짐 툴리조차도 이 거대 칩 제조사가 업계에 강력한 이점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는 "인텔은 쓰레기같은(crappy) 설계를 아주 잘한다"고 말했다.
 
'쓰레기같다'(필자가 아니라 그의 표현대로)는 말을 제외한다면 인텔은 자체적으로 최첨단 22 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수 있고 자사의 취약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툴리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 모바일 설계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에게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아톰'(Atom)으로 불리는 3세대  메드필드(Medfield) 칩의 출시에 대해 "예상됐던 일"이라며 "4세대 칩은 ARM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의 아톰 CPU는 휴대폰 시장에서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급격히 성장하는 4G 기술인 LTE도 지원하지 않는다. 인텔의 제품 마케팅 이사인 수미트 샬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4G 지원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말부터 일부 LTE 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칩 업계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텔이 자주 ARM 아키텍쳐를 폄하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텔의 발언이 상당히 순화되었다고 머큐리의 애널리스트인 맥캐론은 말한다. 그는 인텔의 미묘한 입장 변화도 지적했다. 올해 초 애널리스트 대상 행사에서 인텔은 아키텍쳐와 제조가 반드시 연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맥캐론은 "인텔이 제조공장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텔은 자체 공장을 이용해 TSMC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와 경쟁하면서 ARM 칩을 생산하게 되 것"이라고 말했다. 맥캐론은 이것이 100% 가설이라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인텔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ARM은 애플의 A5와 A6 ARM 칩을 제조하는 삼성, 그리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와 퀄컴 등 모바일 부문에서 강자로 군림해 왔지만 점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 애플 간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할 때 애플이 삼성 대신 인텔에 칩을 주문할 지를 지켜보는것은 비록 그것이 인텔에게는 x86 CPU보다도 ARM 칩을 의미한다 할지라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인텔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당장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PC 시장의 쇠퇴라는 걱정스러운 흐름이 인텔이 스스로 회사를 재정비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인텔이 가진 막대한 자원과 재능을 고려해 볼 때 모바일을 그들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서 제외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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