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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 / 데이터센터

컬럼 | 시스코가 시트릭스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2012.10.25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이번 주 초 시스코와 시트릭스 간의 파트너십 확대 발표로 두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이 파트너십은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의 선두기업과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의 선두기업 간의 결합으로 두 기업은 물론 이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이 각각의 강점을 결합한 공동개발을 통해 더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의 파트너십들은 단순한 발표용 이상의 가치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스코와 시트릭스 간의 파트너십 확대 발표는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시스코가 현금이나 주식 또는 필요한 무엇을 지불하든 실제로 시트릭스를 인수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필자는 오랜기간 시스코를 취재해 왔고 시트릭스 인수가 시스코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스코는 비록 통합커뮤니케이션(UC)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프라스트럭처를 공급하길 원하지 애플리케이션 업체는 지향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시트릭스가 그렇다. 시트릭스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며 인프라스트럭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BYOD, 디바이스의 발전 등 현재의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시트릭스는 최대 120억달러에 이르는 관련 시장 전체 걸쳐 상당한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시스코의 시트릭스 인수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인수가 된다면 실제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시스코가 지난 1998년 셀시어스(Selsius)를 인수할 당시 실제 지급한 액수는 1억4,500만달러였다. 그러나 이것의 10배를 지급했다고 해도 이를 비난할 사람이 있을까. 시스코는 이 기술을 인수해 결국 VoIP 시장의 리더로 성장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그런 그 사례를 자세히 언급해 특정 기업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겠다.

시스코의 시트릭스 인수 시나리오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것이 자칫 VM웨어와의 무한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VM웨어는 서버 가상화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회사는 VM웨어의 니세라(Nicera) 인수와 시스코의 가상 스위치(virtual switch) 출시 등 경쟁의 영역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고 특히 이것이 기업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어느 날 갑자기 시스코가 기업 시장에서 VM웨어 제품을 밀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VM웨어 대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가 없다. 결국 두 기업은 공존할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시스코의 시트릭스 인수에 따라 예상되는 또다른 부정적인 효과는 시트릭스의 상당한 매출이 MS로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시스코와 시트릭스가 시트릭스-MS 파트너십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MS와 시트릭스 두 기업은 양사에게 상당한 매출을 올려주고 있다. 그러나 MS와 시스코의 경우 UC 시장에서는 혈투를 벌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따라서 시스코와 시트릭스 두 기업은 각 파트너십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기업 IT 환경이 점점 멀티 OS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트릭스가 시스코의 일부가 되든, 아니면 독립 기업으로 남든 MS에 대한 의존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시트릭스의 핵심 목표는 윈도우 데스크톱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업 시장에서 윈도우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반면 멀티 OS의 흐름은 더 뚜렷해 지고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트릭스가 지원하는 클라우드스택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CloudStack orchestration layer)가  네트워크 관리자들로부터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오픈스택(OpenStack)이지만 클라우드스택은 소리소문없이 대형 네트워크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에 대한 시스코의 영향력과 서비스 업체들의 시스코에 대한 의존성을 고려하면 시스코가 클라우드스택에 더 깊숙이 참여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한편 시트릭스 넷스케일러(NetScaler)은 시스코 제품군과의 간극을 채워가고 있다. 이번 주에 양사가 공식 발표한 사항 중에는 시스코와 시트릭스의 기존 고객사에 대한 교차 판매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파트너십의 효과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겠지만 ADC(Application Delivery Controller) 시장에서 시스코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ADC 시장의 급속히 성장한다면 시트릭스 인수시 넷스케일러는 시스코의 가장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제품에 관해 더 언급하면 시스코는 자사의 VXI 엔드포인트 제품을 통해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에 공을 들여왔다. 이미 두 회사는 VDI 하드웨어 시장에 함께 들어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두 회사의 제품을 통합해 완전한 솔루션 형태로 제품을 내놓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시스코는 아키텍처 판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양사 제품의 결합은 아키텍처의 완성도, 특히 미디어넷(Medianet)과 협업 아키텍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시스코는 작은 규모의 인수만 고집해 왔다. 컴팩과 HP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큰 기업을 인수하면 문화적인 차이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시스코와 시트릭스의 기업문화는 매우 비슷하다. 양사 CEO 모두 기업 문화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혁신을 장려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에 따른 문화적인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필자는 시스코의 시트릭스 인수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발전이 통합 스택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양사의 인수합병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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