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이 활발했던 2018년과 비교할 때 2019년은 다소 조용한 한 해였다. 2018년에는 SAP가 퀄트릭스를 미화 80억 달러에 인수하고, IBM이 레드햇을 무려 330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브로드컴이 189억 달러에 CA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말 IT 업계 M&A 규모는 총 2,450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2020년에는 어떤 M&A들이 성사될까? 1월에 이뤄진 인수합병만 봐도 보안 분야는 이미 열기가 뜨거워 보인다. 2020년 1월에 이뤄진 큰 규모의 M&A를 정리했다.
1월 6일: 인사이트 파트너스, IoT 보안 회사인 아미스 인수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회사 아미스(Armis)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의 사모펀드 회사인 캐피탈지(CapitalG)도 이번 인수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5년 예브게니 디브로프, 토머 슈워츠, 나디르 이즈라엘이 설립한 아미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미스는 ‘에이전트가 없는(agentless)’ IoT 보안을 제공한다. 기업이 자사 IoT 기기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디브로프와 이즈라엘은 각각 CEO와 CTO를 맡아 인수 이후에도 계속 회사를 운영한다.
1월 7일: 액센츄어, 브로드컴으로부터 시만텍 사이버보안 서비스 사업 부문 인수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브로드컴으로부터 시만텍 사이버보안 서비스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액센츄어는 해당 사업부에 속해 있는 인력 300명을 비롯해 글로벌 위협 감시 및 분석 능력, 보안 운영 센터, 보안 인텔리전스 및 사고 대응 서비스를 확보하게 됐다.
액센츄어 CEO 줄리 스위트는 "모든 조직에 있어 사이버보안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액센츄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사이버보안 위협을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액센츄어는 계속해서 사이버보안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데자뷰 시큐리티(Deja vu Security), 아이디펜스(iDefense), 마글란(Maglan), 레드코어(Redcore), 아리스모어(Arismore), 퓨전X(FusionX)를 인수한 바 있다.
1월 7일: 애피안, RPA 벤더인 노베이어 솔루션 인수
로우코드 앱 개발사인 애피안이 노베이어 솔루션(Novayre Solutions)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밝히지 않았다. 노베이어 솔루션은 스페인의 RPA 회사이다. 애피안은 로우코드 개발 기능과 소프트웨어 봇 프로그래밍을 한 플랫폼으로 결합하고자 한다.
애피안 CEO 매트 칼킨스는 “RPA를 추가해 로우 코드 자동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 소프트웨어 로봇, AI가 함께 일하는 엔드투엔드 공정 자동화가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1월 9일: 인사이트 파트너스,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회사인 빔을 50억 달러에 인수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스위스의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회사 빔(Veeam)을 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사이트는 2019년 빔에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기존 빔의 부사장이었던 윌리엄 라그란트가 CEO로 부임한다. 제품 전략 부문 부사장이었던 대니 앨런은 CTO로 임명됐다.
라그란트는 “지난 10년 간 빔은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봤다. 미국 지사의 인력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암은 그 어떤 기술 회사보다 가장 뛰어난 글로벌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