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모바일 / 소비자IT / 신기술|미래

모바일 탑승권에서 도로열차까지 ··· 첨단 교통 기술들

2012.09.26 Brian Proffitt  |  ITWorld
산봉우리에 올라 지평선 너머 무엇이 있는지 보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한 때부터 이어져왔다. 새로운 휴양지와 추억을 찾아 눈부신 해변으로 떠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여행이다. 그러나 그곳까지 가는 여정에는 대부분 여러 가지 골칫거리와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시간표, 보안 검색대,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와 중간중간 들리는 “아직 멀었어요?”라는 불평은 여행의 어두운 면들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익숙한 기존 기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되면서 여행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가끔은 여정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비행기 여행의 신기술들
비행기 여행보다 더 끔찍한 여행을 꼽으라고 하면 찾기가 쉽지 않다.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로 여행하기 정도가 있을까. 북적대는 터미널, 수화물 분실, 보안 검색대는 한때는 호사스러웠지만 지금은 그저 골치 아플 뿐인 비행기 여행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골칫거리를 줄여주고 항공기 여행의 혼란을 다소나마 정리해주기 위한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IFE)는 항공사별로 수준이 각양각색인 기술이다. 항공기에 따라 지원되는 기능이 제한되는데 특히 구형 기종에서 제약이 많다. 또 대부분의 항공사는 IFE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따라서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승객이 경험하는 IFE는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는 IFE 시스템의 비용과 공간 제약을 넘어 더 소비자 지향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자회사인 소규모 항공사 스쿠트(Scoot)는 최근 비행 편당 17.65달러(약 2만원)에 아이패드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에게는 무료). 여기에는 50GB 분량의 영화, TV 프로그램, 게임, 음악이 저장돼 있다.
 
대여비를 일부 받기는 하지만 모든 승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항공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다. 스쿠트는 402인승 보잉 777기를 운용한다. 일반적인 IFE의 무게는 시트 뒤쪽과 하단 장비를 포함해 6kg 정도인데 이를 아이패드로 바꾸면 승객이 꽉 찬 경우를 가정할 때 비행 편당 총 4647파운드(약2.1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정도면 상당한 무게이고 연료 소비량도 많이 줄어든다. 또한 아이패드가 훨씬 더 다양한 선택권과 즐거움을 제공하므로 항공사로서는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이점도 덤으로 얻는다.
 
터미널로 돌아와 보자. 스마트폰은 이미 여행을 더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항공사가 모바일 탑승권 시스템을 도입했다. 승객의 휴대폰으로 탑승 정보와 확인 코드(보통 QR 코드)가 포함된 이메일 또는 맞춤 웹 페이지를 전송해준다.
 
주요 미국 공항의 TSA 라인과 항공사 게이트 체크인에는 이미 이 기술이 적용됐다. 지금은 근거리 통신 또는 GPS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티켓, 탑승권, 정보 전송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공항에서의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밖에 최적의 주차 구역 찾기부터 탑승 체크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는 터미널에서 음식이나 물품을 구입하거나 수화물 찾기에도 스마트폰이 활용될 것이다.
 
항공분야 전문 IT 업체 SITA의 짐 피터스 CTO는 “이런 시스템의 목적은 여행 계획부터 왕복 비행이 끝나는 시점까지 모든 단계에서 승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마치 여행 중 항상, 어디든 자신의 전담 안내원과 여행사, 여행 가이드가 함께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공항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느끼는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승객이 발권창구 앞에서 대기할 필요가 없도록 태블릿을 휴대한 항공사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승객의 체크인을 안내한다.
 
항공 여행의 또 다른 골칫거리인 수화물은 셀프 서비스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인할 수 있다. 가방에는 RFID가 장착된 태그가 부착되는데 여기에는 수화물의 최종 목적지 정보는 물론 승객의 연락처 정보도 들어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수화물 분실 가능성을 낮춰주고 혹시 분실되더라도 항공사가 가방 주인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즉시 알 수 있다. 태그에 입력된 정보가 충분하다면 항공사는 승객이 어디에 머무는지 파악하고 바로 수화물을 보낼 수 있다. 승객은 거의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벽에 부딪힌 미국의 철도
적어도 미국의 경우 도심 내 지하철, 경전철과 교외까지 연결되는 출퇴근용 노선 이상의 여행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전국의 모든 기차 노선이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미국철도여객수송공사(Amtrak) 산하로 통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차 여행이 외면 받고 있다.
 
미국의 철도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철도를 벤치마킹해 느리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가능한 경우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선로를 개선하고 있고 인구 밀도가 높은 북동부 회랑(보스턴에서 뉴욕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동해안선에는 와이파이와 같은 온보드 시스템도 구현했다. 항공사들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비슷한 것도 추가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이외에 기차여행이 훨씬 활성화된 지역에서 더 두드러진다.
 
반면 미국의 기차여행은 연료비가 낮게 유지되고 선로를 화물 운송업체들과 공유하는 한 가까운 시일 내에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용 고속 노선과 빠른 신호/스위칭 시스템 등 진화된 철도 기술을 도입하면 지금의 침체된 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여객 열차 기술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새로운 여행수단 '도로 열차'
미국 여행에서 기차는 인기가 없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새로운 여행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바로 도로 열차(road train)라는 개념이다.
 
도로 열차란 현재 개발 중인 기술로, 한 줄로 늘어선 자동차들이 전문가가 운전하는 대형 밴 또는 트럭의 뒤를 따르는 형태다. 뒤따르는 자동차들은 선두 트럭의 모든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도록 프로그램되며 서로 바싹 붙어서 운행한다. 이렇게 해서 자동차들의 연료 소비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선도 트럭과 앞 차로 인해 형성되는 진공 터널 내에서 운행하므로 공기 저항이 낮아진다) 도로에서 더 많은 자동차들을 더 적은 면적 안에 밀집시킬 수 있게 된다.
 
도로 열차는 자동화 기술이므로 선도 차량에 운행을 맡기고 승객과 운전자들은 각자 자신의 차 안에서 편안한 자세로 쉴 수 있다. 운전자들은 차량이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거나 음식을 먹거나 모바일 기기로 작업하는 등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열차에서 이탈하려면 자동차의 제어 기능을 수동운전으로 전환하고 대열에서 나오면 된다.

이 기술은 유럽의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아직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인 볼보도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성공한다면 이것은 미국인들에게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미국에는 방대한 도로망이 갖춰져 있지만 국토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 완료, 이제 적용만 남았다.
도로 열차를 제외하고 여기서 언급한 기술들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지금까지 이러한 솔루션에서 한 가지 해결되지 않았던 요소는 빅 데이터였다. 이들 시스템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적절한 방법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운송 산업도 정체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부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이러한 신기술을 이용해 전세계를 더 쉽고 즐겁고 쾌적하게 여행하는 것만 남았다. edito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