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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IT 출신 CIO, 중재자인가 간섭꾼인가?

2012.09.12 Howard Baldwin  |  Computerworld

IT 디렉터 “레이 월튼”(가명)의 조직 차트상 상위에는 월튼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부사장이 위치해있다.

위험한 이유는? 부사장이 재무부서 출신이기 때문이다. 더 문제는 그가 기술분야에 전문성이 없음은 물론, 재무식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생각으로는 기술 관련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어 보일 것”이라고 레이 월튼은 말했다.



월튼은 재무 우선주의 태도에 대해 기술분야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계속 화가 나 있었다. 그는 “IT에서의 위험과 보상을 조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만약 투자수익률에만 집착하게 되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인프라 투자에는 ‘원금 회수’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월튼에게는 부사장이 기술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네트워크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도 지능적으로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주장을 일축하는 듯 보인다. 그는 “부사장이 명목상 IT의 리더지만 기술에는 문외한이다. 그 사실이 그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월튼의 회사는 이제 막 창업한 회사도 아니고, 그의 경험이 그리 낯선 것도 아니다. 월튼은 누구나 아는 포천500에 속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가 처한 상황은 사실 요즘 늘어나는 트렌드 중 하나다.

최근의 통계는 찾기 어렵지만, 2005년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대기업 CIO들의 39%가 IT 이외의 분야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IT 채용 회사 모디스(Modis)의 잭 컬렌, 경영진 헤드헌팅업체 프로서치(ProSearch)의 수잔 페어리,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바비 카메론 등의 컨설턴트들과 업계 연구가들의 수많은 증언들로도 입증된다.

그들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조직 내 다른 부서의 경영진에게 CIO 임무를 맡기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월튼같은 기술자들의 격앙된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계 관계자들은 비기술자 CIO를 영입하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도 비기술자 CIO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기술자 CIO들이 회사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하고, 그들이 회사를 살리기도 한다는 평가다.

기술이 기업의 모든 영역에 필수불가결하게 관계되면서, 기술분야와 사업분야 사이에서 “통역 완충재” 역할을 해줄 사람을 두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비기술적 CIO이건, 승진을 거치면서 사업적 마인드까지 갖추게 된 기술자이건 상관없이 CIO는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또 사업부문과 IT 사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꿔야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동시에, 자신이 모르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기술자 CIO, 실패 케이스
기술에 뿌리를 두지 않은 CIO들에 대한 논쟁에서 두 가지 주장이 충돌하게 된다. 비기술자 CIO가 사업적 필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IT 경험이 많은 이가 IT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LA에 기반한 IT 컨설턴트 댄 길런은 열정이 없는 CIO들을 많이 만나본 경험을 언급하며,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 경험을 통해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경험을 쌓아야만, 그게 얼마나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길런은 소프트웨어 코딩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IT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관해 결정권을 가지는 경우를 너무나도 흔하게 봐왔다고 말했다. 그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그와 같은 일들이 네트워크나 시스템 관리 쪽에서 역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간소화 인식이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컴퓨터 가게에서 쇼핑을 해본 사람이 컴퓨터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그러나 비전문가들은, 예를 들어, 왜 디스크 드라이브가 소매점보다 SAN에 설치되어있을 때 비싼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월튼은 탄식했다.

그는 또 비전문가들이 엑셀(Excel) 매크로를 작성하거나 HTML을 알고 있으니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진짜 프로그래밍이라 착각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웹 개발 회사 KP 디렉션(KP Direction)의 IT 이사로 일하고 있는 피터 코놀리는 그의 경험을 들려줬다. 그의 커리어 초창기였던 1990년대에, 그는 재무 이사가 IT 운영까지 도맡아서 처리하고 있던 한 광고 에이전시의 IT 운영자로 스카우트됐다. 컴퓨터 애호가였던 코놀리의 전임자는 개인 컴퓨팅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컴퓨팅에는 지식이 전무했는데, 코놀리에 의하면 바로 “자신이 모르는 분야가 뭔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내가 영입되었을 때, 네트워크가 너무 느렸다. 직원들이 디스크를 손에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에이전시는 세 개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전임자는 왜 그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야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다. 또 그가 잘 모르는 분야가 튀어나오면 아예 무시해버렸다”라고 회고했다.

코놀리는 “그러나 그가 새로 전무 이사 자리로 옮겨가면서 그에게 보고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내가 그의 임무를 도맡은 후에도 그는 계속 모든 일에 결정권을 행사하고 싶어했다. 회장이 그 문제로 그에게 내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언급한 이후에도 그런 일은 계속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코놀리는 컴퓨터 출간물을 수집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문헌에 강조표시를 한 후 그의 상사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코놀리는 “그것이 사무실 판본이었기 때문에, 그는 내가 강조표시를 했는지 아니면 회사 대표가 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라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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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의 카메론은 비기술자 소통 붕괴 상황에 몇 차례 중재자로 투입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IT 경영진이 기술을 아는 사람들을 불신하거나 기술자들이 자신을 당황시킬 것을 염려하는 경우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카메론은 소통 단절이 악순환으로 이어져 IT 작업의 속도 저하를 불러오고, 외부 컨설턴트에 큰 돈을 들이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비기술자 CIO, 성공 사례
그러나 생산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비기술자 CIO들은 사내의 기술에 능통한 직원들의 진가를 알아본다. 이런 CIO들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아는 리더다. 그들은 정확한 질문을 하고, 더 많은 통찰을 캐내며, 사업 부문이 이해하기 쉽도록 답변들을 체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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