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

'윤리적 고려 필요하다' 위치데이터 사용의 현주소

Thomas Macaulay | Techworld
위치 데이터는 큰 시장이긴 하지만 동시에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어려운 지뢰밭이기도 하다. 많은 신생기업과 소비자는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눈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위치 데이터가 영국의 디지털 경제에 매년 미화 약 145억 달러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위치 데이터가 제공하는 인사이트로 인해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Getty Images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2014년 우려했던 문제를 실제로 겪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탄핵을 주도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의 휴대폰 위치 정보를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충돌이 있었던 시위 현장의 인근 주민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자 위치를 추적한 것이다. 메시지는 ‘당신은 집단 난동의 참여자로 기록됐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일반적이진 않다. 하지만 음흉하고 은밀하게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다. 옥스퍼드 대학의 2018년도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앱의 90%에 서드파티 트래커가 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앱은 트래커로 위치 및 기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인의 습관과 신념을 추론해낸다. 이 정보는 마이크로 타켓팅을 활용한 정치 광고나 신용 평가에 사용될 수 있는 상세한 프로필을 만든다.

영국 지리원(Ordnance Survey) 산하 신생기업 육성기관인 지오베이션(Geovation)의 수장 알렉스 로틀리는 "위치 서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활성화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이는 위치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구축하려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오베이션은 1년간의 신생기업 상주 프로그램과 강의로 구성된 ‘벤치마크 이니셔티브(The Benchmark Innitiative)’를 시작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위치 데이터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윤리적인 적용을 촉진하는 데 목표를 둔다.

해당 강의의 두 번째 연사인 UCL의 공간 데이터 과학자 아나히드 바시리 박사는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맞춤화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그중 한 연구는 3D와 2D 지도의 이점을 비교해 보고자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3D 지도를 좋아하는 반면 남성은 2D 지도를 선호한다. 여성들이 3D 지도의 건물과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길을 찾기 때문이다.

바시리는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선사시대 남성들이 사냥 경로를 계획하기 위해 심상 지도(Mental Map)에 의존했던 지도의 기원에서 설명했다. 심상 지도란 개인에게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것을 중심으로 개인이 형성하는 내적인 이미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이 남아있음을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과 같은 크라우드소싱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시리에 의하면 오픈스트리트맵에 참여하는 컨트리뷰터의 95%가 남성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남성들이 만들어내는 지도는 여성의 경험을 현저하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오픈스트리트맵의 전체 지도에는 한 가지 유형의 보육 서비스만 있다. 많은 남성이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다양한 보육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육아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이나 스트립 클럽에 대해서는 매우 상세한 정보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고령자, 소수민족, 장애인도 이와 비슷하다.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컨트리뷰터의 부족으로 인해 고령자, 소수민족, 장애인이 검색할 가능성이 큰 장소들은 지도에서 종종 배제돼 있다. 

바시리와 UCL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컬러링 런던(Colouring London)이라는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민들은 온라인 지도의 건물을 직접 색칠해 도시 정보를 담은 지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플랫폼의 취지는 건물의 연식, 용도, 면적 등 다양한 정보를 색이라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시각화해 지도의 민주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바시리의 또 다른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위치 데이터를 적게 제공함으로써 개인화 광고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조사 결과 사용자 의향에 패턴이 있음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집 근처에 있을 때의 사용자들은 위치 데이터 공유를 꺼렸다. 그러나 쇼핑몰에 있을 때는 할인 정보를 받기 위해 위치 데이터를 기꺼이 제공했다.

바시리는 사용자 대표성과 의향에 대한 연구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개발자들은 위치 데이터와 관련해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비롯해 그룹 대표성과 프라이버시에 미칠 수 있는 장기적 영향력을 고려하라고 바시리는 강력히 권고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때때로 쉽게 시도할 수 있다. 특정 집단에 적응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이는 언어 선택을 옵션으로 넣는 것과 같다. 가령 언어를 설정하는 API와 고령자를 위한 큰 사이즈의 스크린을 채택하는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사용을 매핑하기
로틀리는 사용자가 위치 데이터 사용을 허용했을 때 정확히 무엇에 동의하는 것인지를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위치 데이터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을 때 자율주행차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사람들이 판단하도록 한 MIT의 윤리 테스트(Moral Machine)와 비슷한 방법이다.

그는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우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보면서도, 영리 위주의 우선순위가 그들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로틀리는 "위치 데이터가 얼마나 필요한지 경쟁 기업들 간에 공동의 이해가 필요하다.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활용은 기업 이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가 힘들고, 사람들은 분명히 그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9.12.12

'윤리적 고려 필요하다' 위치데이터 사용의 현주소

Thomas Macaulay | Techworld
위치 데이터는 큰 시장이긴 하지만 동시에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어려운 지뢰밭이기도 하다. 많은 신생기업과 소비자는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눈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위치 데이터가 영국의 디지털 경제에 매년 미화 약 145억 달러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위치 데이터가 제공하는 인사이트로 인해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Getty Images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2014년 우려했던 문제를 실제로 겪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탄핵을 주도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의 휴대폰 위치 정보를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충돌이 있었던 시위 현장의 인근 주민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자 위치를 추적한 것이다. 메시지는 ‘당신은 집단 난동의 참여자로 기록됐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일반적이진 않다. 하지만 음흉하고 은밀하게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다. 옥스퍼드 대학의 2018년도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앱의 90%에 서드파티 트래커가 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앱은 트래커로 위치 및 기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인의 습관과 신념을 추론해낸다. 이 정보는 마이크로 타켓팅을 활용한 정치 광고나 신용 평가에 사용될 수 있는 상세한 프로필을 만든다.

영국 지리원(Ordnance Survey) 산하 신생기업 육성기관인 지오베이션(Geovation)의 수장 알렉스 로틀리는 "위치 서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활성화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이는 위치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구축하려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오베이션은 1년간의 신생기업 상주 프로그램과 강의로 구성된 ‘벤치마크 이니셔티브(The Benchmark Innitiative)’를 시작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위치 데이터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윤리적인 적용을 촉진하는 데 목표를 둔다.

해당 강의의 두 번째 연사인 UCL의 공간 데이터 과학자 아나히드 바시리 박사는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맞춤화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그중 한 연구는 3D와 2D 지도의 이점을 비교해 보고자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3D 지도를 좋아하는 반면 남성은 2D 지도를 선호한다. 여성들이 3D 지도의 건물과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길을 찾기 때문이다.

바시리는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선사시대 남성들이 사냥 경로를 계획하기 위해 심상 지도(Mental Map)에 의존했던 지도의 기원에서 설명했다. 심상 지도란 개인에게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것을 중심으로 개인이 형성하는 내적인 이미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이 남아있음을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과 같은 크라우드소싱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시리에 의하면 오픈스트리트맵에 참여하는 컨트리뷰터의 95%가 남성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남성들이 만들어내는 지도는 여성의 경험을 현저하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오픈스트리트맵의 전체 지도에는 한 가지 유형의 보육 서비스만 있다. 많은 남성이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다양한 보육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육아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이나 스트립 클럽에 대해서는 매우 상세한 정보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고령자, 소수민족, 장애인도 이와 비슷하다.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컨트리뷰터의 부족으로 인해 고령자, 소수민족, 장애인이 검색할 가능성이 큰 장소들은 지도에서 종종 배제돼 있다. 

바시리와 UCL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컬러링 런던(Colouring London)이라는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민들은 온라인 지도의 건물을 직접 색칠해 도시 정보를 담은 지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플랫폼의 취지는 건물의 연식, 용도, 면적 등 다양한 정보를 색이라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시각화해 지도의 민주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바시리의 또 다른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위치 데이터를 적게 제공함으로써 개인화 광고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조사 결과 사용자 의향에 패턴이 있음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집 근처에 있을 때의 사용자들은 위치 데이터 공유를 꺼렸다. 그러나 쇼핑몰에 있을 때는 할인 정보를 받기 위해 위치 데이터를 기꺼이 제공했다.

바시리는 사용자 대표성과 의향에 대한 연구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개발자들은 위치 데이터와 관련해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비롯해 그룹 대표성과 프라이버시에 미칠 수 있는 장기적 영향력을 고려하라고 바시리는 강력히 권고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때때로 쉽게 시도할 수 있다. 특정 집단에 적응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이는 언어 선택을 옵션으로 넣는 것과 같다. 가령 언어를 설정하는 API와 고령자를 위한 큰 사이즈의 스크린을 채택하는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사용을 매핑하기
로틀리는 사용자가 위치 데이터 사용을 허용했을 때 정확히 무엇에 동의하는 것인지를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위치 데이터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을 때 자율주행차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사람들이 판단하도록 한 MIT의 윤리 테스트(Moral Machine)와 비슷한 방법이다.

그는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우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보면서도, 영리 위주의 우선순위가 그들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로틀리는 "위치 데이터가 얼마나 필요한지 경쟁 기업들 간에 공동의 이해가 필요하다. 위치 데이터의 윤리적 활용은 기업 이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가 힘들고, 사람들은 분명히 그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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